학벌/학력으로 사람 차별하는 거 진짜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한 살 한 살 먹고,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생활 환경이 넓어질수록 학벌/학력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솔까 내 진심을 말하면, 학벌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지만 비례할 가능성은 많다고 확신한다.


그러니까 학벌 좋다고 사람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벌이 아예 상관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다.


확실히 학벌 좋은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이 많다.


반면에 학벌이 나쁘면 대개가 별로인 사람이 많다.


고깝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초중고딩 때만 봐도 답 나온다.


일단 공부 열심히 하는 애치고 더럽게 사는 새끼 없다.


대부분 약한 놈 건드리고 괴롭히고, 학교 분위기 흐리는 놈들은 공부 때려친 새끼들이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


공부 잘하는 애들이랑 어울려서 대화 들어보면


'이번에 무슨 문제가 시험에 나올 것인가'


'어떤 자습서가 좋은가'


'요즘 즐겨 하는 취미가 무엇인가? 컴퓨터 게임?'


뭐 이런 것들인데 공부 때려치고 양아치 짓하는 새끼들 대화 들어보면


'선생 욕' '여학생 치마 다리 얘기' '술/담배' '렙업/아이템/캐쉬 지른 얘기'


설령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하더라도 말에서 나오는 느낌과 어투가 다르다.


그리고 우정/의리라는 것도 양아치-일진 새끼들은 그때만 통용되는 우정/의리지


지들 졸업하고 사회 나가서 살 길 막막해지면 서로 통수치거나 돈 꾸었다가 배신 때리거나


사업한다고 꼬득여서 써먹고 버리거나 등등 아무튼 더럽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근데 공부 잘해서 같은 대학 가거나 비슷한 업종에서 다시 만나면 건실한 우정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있지.


동창회 나와서 인맥도 서로 쌓고, 윈-윈 관계로 발전하지만 양아치-일진 새끼들의 우정/의리는 통수와 배신의 반복이다.


너희 며칠 전에 일베에 올라온 조 페시(영화 배우)의 아카데미 연설 봤냐?


그때 조 페시가 수상한 영화가 '좋은 친구들'인데, 이 영화가 말하는 바도 이것과 비슷하다.


결국 양아치-일진-조폭-갱스터의 우정이란 배신/통수/졸렬함의 극치라는 거지.



내가 살던 동네는 서울인데, 어디인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고 노원구-도봉구-강북구 이 근처라고 보면 된다.


딱 답 나오지 않냐?


그래, 서울인데 서울 같지 않은 곳이다.


일단 동네 자체가 산이 많아서 경치는 좋은데 사람과 분위기는 별로다.


서울에서 가장 못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학교 분위기는 그냥 양아치스럽고, 반에서 공부하는 애가 5명이 안 된다.


대다수 좆고딩 새끼들은 바지 줄이고, 머리에 왁스 바르고, 그냥 오토바이 타 댕기고, 담배냄새 존나 나고


여학생들은 치마 짧게 줄이고, 욕설 난무,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존나 시끄럽게 떠들고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가는 애가 전교에서 1명이면 다행인 거다.


대부분 학생들이 고3 때 공부 포기하고 놀자 판 된다 ㅋㅋㅋㅋ


노원구는 그나마 낫다. 학원가가 많고 그래도 열공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서 서연고도 좀 가지.


그런데 도봉구-강북구는 진짜 실망스럽다.


선생들도 별로 의욕이 없다. 애들이 워낙 공부 안 하는 거 아니까.


동네 분위기는 어떻냐고?


일단 밤 12시 이후 넘어가면 좆고딩 일진 양아취 새끼들 놀이터에서 존나 떠들고,


술 취해서 집에 귀가하면서 싸우는 새끼들 고성방가에,


지하철 역 근처가 음주가무-욕설-싸움-경찰로 마비가 된다 ㅋㅋㅋㅋ


진짜 이런 거 볼 때마다 '공부만이 살 길이다. 여기를 떠야 한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 아니다.



내가 대학에 가서 처음으로 강남 애들을 접했는데


그냥 인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강남 산다고 착하거나 바르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강남에 살고 공부 잘한 애치고 더럽고 치사한 새끼들은 없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주의가 강할지는 몰라도 룰(rule)과 예의는 지키려고 하더라.


옆에서 보면 배울 점이 많지.


그런데 농어촌 전형, 혹은 지방 테크 타고 좀 쉽게 들어온 애들은 역시 질이 낮다.


욕하는 건 아닌데, 확실히 클라스의 차이라는 게 있긴 있더라.


가진 자의 여유와 못 가진 자의 열등감이라고 할까?



군대에서도 명문대생과 지잡대생의 차이는 확연하다.


우리 부대에 나까지 포함해 서연고가 딱 다섯 명 있고 나머지는 다 고졸/지잡이었는데


확실히 명문대 새끼들이 빠릿빠릿하고, 시키는 일도 잘 알아듣는다.


가오 잡고 하극상 일으키는 새끼들은 앰창막장인생/고졸/지잡충 이런 새끼들이지.


어느날은 지잡대 후임 하나가 나랑 학벌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열폭하며 화를 내더라.


뭐, 대한민국이 학벌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고, 자기 같은 지잡대생은 차별 받는다고, 서럽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넌 남들 공부할 때 뭐했냐?"라고 물으니까


"그래서 그게 문제 아닙니까!!! 왜 사람을 학벌 가지고 차별합니까!!!"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설득할 맘을 접었지.



사회생활이라고 다르냐.


사회는 그나마 학벌 비슷한 사람끼리 뭉치니까 그나마 다행이지.


밖에서 사람들 만나면 학벌에 따라 뭔가 다르다는 게 확 느껴져서 더 이상 사귀기가 힘들다.


그냥 다른 차원에 사는 사람들 같다고 해야 하나.


코드가 안 맞는다.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일단 지잡대 나온 사람들은 욕설을 잘하고, 예의가 없고, 시기 질투가 강하다.


인간적으로 기본적인 예의도 부족함.


물론 학벌 좋다고 예의바른 건 아니지만 일단 학벌이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대변하므로 신뢰가 간다.



대한민국 학벌주의 문제라고?


난 아니라고 본다.


그나마 학벌 덕분에 사람 가리고 위험한 사람과의 만남도 피할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