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병이 어느 부대급(중대급, 대대급, 연대급, 사단급, 군단급, 기타등등)에 있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보직에 따라 많이 달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평균내서 적어봤다.

그냥 중대급은 소총수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세부적이고 사단급 이상은 잘 모르겠으므로 연대급(대대급과 유사) 작전병을 기본으로 해서 썼다.

일과는 아침 6시 기상,6시반 점호 받고(중대급 행정병은 거의 안 받는다)
구보는 잘 안 한다. 대신 그 시간에 처부 담당 구역이란 곳을 청소한다.
나같은 경우 작전과여서 CP(참모부)화장실과 지휘통제실 주변이 담당구역이었다.

7시에 대략 밥먹고 낮은 계급애들은 처부로 좀 일찍 올라간다(대략 8시반)
높은 계급은 9시에 맞춰 칼출근 하고. 대대급 이상의 행정병들은 생활이 거의 회사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반면 소총수들은 노가다 아저씨에 가깝고.

오전이고 오후고 무조건 얘네는 자기가 맡은 업무를 한다. 나의 경우엔 거의 상황 주특기여

서 전화만 이빠이 받았다(전화 받는게 널럴할 것 같지?한시간에 30통만 받아봐..아마 미칠

걸?)인사는 장교계면 장교쪽 관련 워드작업 같은 거하고..정보과면 GP관련 계열은 GP출입허

가관련 업무보고 비문관련이면 비문관련 작업한다. 작전과 작도병은 지도 그리고, 색칠하고

무슨 단대호라고 이상한 팻말 만든다. 군수과 3종계원은 기름창고에서 드럼정리하고 1종계원

은 부식받으러 사단 보수대가서 김치받아오고..이런식의 회사원 체제다. 적다보면 끝이 없으

므로 이런 식으로 예만 들었다. 행정병들은 좀 특이한 게 처부마다 전화가 있고, 이 전화를

군대의 특성상 안 받을 수 없으므로 막내 2명이 교대로 밥을 먹는다. 따라서 다른 고참들은

점심시간이 한시간이지만, 막내들은 점심시간이 40분이다(한명은 10분 일찍 내려가서 12시

반에 올라오고,12시 반에 내려간 놈은 1시 10분쯤 올라온다) 그리고 1시부터는 또 자기가 맡

은 업무 본다. 근데 군대는 낮에도 근무를 서는 초소들이 있는데, 소총수들이야 인원이 워

낙 많고, 주간 근무 있는 날은 아예 말뚝으로 2개조를 만들어서 교대로 하루내내 근무만 선

다. 근데 연대본부 이상급은 소총수에 해당하는 인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행정병들(정보,

작전 제외)도 근무를 서야한다. 주간 근무는 보통 한개 번초를 맡아서 1시간 반정도 업무

보다가 근무를 서는데, 주간 근무는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정도고, 일 많은 날 걸리면

바로 야근으로 연결된다. 반면 중대 행정병들은 소총수가 근무를 서주기 때문에 안심

하고 자기일만 하면된다. 그래서 중대 행정병이 연대 행정병보다 좋다는 거다. 연대 행정병

들은 야간에도 탄약고나 후문 근무를 선다(정문 위병소는 경비소대, 역시 정보,작전은 제외)

정보 작전이 근무 안서는 이유는 얘네는 이 것도 연대마다 다르지만, 얘네는 보통 일주일에

한 두번 아예 지휘통제실 밤샘 근무를 하기 때문이다. 근데 밤샘 근무는 밤 12시까지 빡세

게 시킨 것만 잘 해놓으면 나머지는 놀던지 자던지(밤에 누가 전화하냐?) 상관없다. 거기다

일직사령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근무여건도 좋다. 그리고 밤샘 근무기 때문에 다음날 근무취

침이라 해서 오후1시까지 자게 해준다. 그래도 오후 일과는 해야되기 때문에 피곤한 건 사실

이다. 근무시간에 잔다고 해도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거고..그래도 짬 안 되는 시절엔 책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좋아한다.

이하로는 그냥 인정작군 통합한다. 너무 길어진다. 나중에 행정병들 편에서 인-정-작-군에

대해서 자세히 쓰겠다.

어쨌든 오후 5시 일과가 끝나고, 저녁 먹고 원래대로라면 소총수와 똑같이 자유시간이 주어

져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행정병들은 5일에 2일은 야근하러 올라간다. 간부들이 일거리를

계속 주고가기 때문에 야근을 하는거다. 솔직히 수당도 안 나오고, 내 시간 뺏기는데

졸라 하기 싫다. 그래도 일이등병 때는 좋다. 그리고 대략 10시에서 11시쯤 야근 끝내고

내려온다. 여기까지가 대략 평상시의 일과다.

주말에도 원래는 소총수와 같은 일과여야 되는데, 얼어죽을..

주말 오후에도 작업하러 처부로 올라간다.

비교적 일이등병들이 일부러 올라가고 어느정도 선이 되는 애들은 안 올라가려고 애쓴다.

일요일엔 왠만하면 쉰다. 아주 할 게 많지 않은 이상..

근데 행정병들은 회사원과 같아서 심신이 쩔어 있어서 주말에 운동 잘 안한다.(우리부대만 그랬나?-_-;;)
어쨌든 이 때, 일요일에 잠만 자고 싶어하시는 우리 아버지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 연중계획은 연대급 부대라 가정하면 내가 얘기했던 훈련중에 중대ATT와 대대ATT는

안뛰어도 된다. 왜냐하면 말그대로 중대ATT는 중대급 훈련. 연대에 속해 있는 나로서는

할 필요가 없다. 대대ATT도 그런의미에서 마찬가지고..그럼 사단 이상급 애들은?

연대 RCT도 안 뛰는 거다. 그래서 상급 부대 행정병들이 확실히 훈련이 적다.

그리고 전투준비태세나 국지도발 같은 것도, 아침에 잠깐 깔짝대다가 결국엔 위장하고

자기 처부 올라가서 자기 작업한다. 그만큼 행정병들은 훈련에 대해서 둔감하다.

문제는 큰 훈련들이 대략 2개월에 한 번씩 있다고 했는데,

유격 같은 거는 행정병 전체를 비울 수 없으므로 1대대 할 때1/3, 2대대 할 때1/3, 이런 식

으로 나눠서 소총수들과 똑같이 한다.

그리고 다른 훈련은 오히려 기다리고 있다.

훈련 되면 워드 작업에서 해방되서 밀린 잠 자는 게 행정병들의 훈련이다.

행정병들은 부대의 수뇌부들과 움직이기 때문에 차타고 이동한다.

이게 일단 가장 큰 장점이다. 행군 거의 없다. 연대장이 똘아이 아닌 이상.

반면 훈련 전후로 죽어난다. 특히 작전병들은 훈련에 대한 계획과 검토를 해야되기 때문에

훈련 한달 전부터 일주일 전(대략 이 때 마감)에 죽어난다. 이 때는 보통 12시 넘어서

새벽 1-2시까지 야근하는 경우도 있다(가령 작전과장이 연대장에게 보고하기 전전날 같은 경우) 그래서 보통 큰 훈련이 끝난 뒤에 행정병들이 포상을 많이 받는다.

소총수들은 이에대해 훈련 때 잠만 처자고, 차타고 이동한 놈들 뭐하러 휴가증 주냐고

볼 멘 소리하지만,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근데 큰 훈련이 일년에 대략 3-4개(유격 제외)있기 때문에,일년에 3-4개월은 저 지랄병이다.

훈련이 끝나도 문제인데, 연대장이 사단장한테 보고하러 가야되고, 당연히 작전과장은

여기에 동행하기 때문에, 또 야근이다. 지금 작전과를 주로 예로 들고 있는데, 훈련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게 작전과여서 그렇고 제일 빡세서 그렇다. 그러니까, 인사-군수

도 훈련에 맞는 계획 짜고, 보급 라인 이런 거 검토하느라 빡세다. 정보-작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럴하다는 의미지.

이상으로 대충 행정병들의 일과에 대해 마무리 짓는다

3줄 요약: 행정병들은 일과를 보장 받지 못한다.

행정병들은 훈련전후로 빡세고, 막상 훈련 때는 널럴하다.

행정병들은 휴가를 많이 받고, 행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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