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cule[1] Poirot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이며 크리스티 세계관의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위의 푸아로는 영국 ITV에서 방영한 TV 시리즈 (1989~2010)의 한 장면으로 영국 배우 데이비드 수셰이(David Suchet)가 연기했다.

본래 벨기에 경찰이었으나 어찌어찌하다 그만 두고[2] 1차 세계대전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 와서 정착했다. 전쟁 피난자에게 숙식을 제공해주던 스타일스 저택에서 아서 헤이스팅스와 만나고 여기서 일어난 독살 사건을 해결하면서 헤이스팅스와 콤비를 이루게 된다. 이때 헤이스팅스의 말로 미루어 보면 이미 60세 정도의 나이인 듯하다. 헤이스팅스가 중간에 푸아로가 하는 행동을 이해 못해서 "푸아로도 나이를 먹으니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다" 라고 한 걸 볼 때 나이를 꽤 먹은 듯하다. 크리스티가 푸아로의 나이에 크게 신경을 안 쓴지라 누군가가 계산을 해보니 죽었을 때 푸아로는 130세 가량이었다는 계산이 나왔다.초절동안 푸아로

통통하고 키가 작은 신사. 신장은 약 163cm. 왁스로 뻣뻣하게 만든 카이젤 콧수염이 자랑거리. 그러나 본인의 자부심과 달리 처음 본 사람들은 "그 웃기는 콧수염 기른 외국인"(...)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습이다.[3] 또한 결벽증이 심해서 헤이스팅스는 총상보다 옷에 묻은 먼지가 더 고통스러울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건현장이나 증거물이 아니라면 자신의 옷이든 친구의 옷이든 삐뚤어진 걸 고쳐준다[4]. 정사각형처럼 대칭적인 형태를 좋아해서 푸아로의 아파트는 모든 것이 현대적인 가구로 갖추어진 정사각형의 단정한 곳이다.

데뷔작은《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1920), 마지막 작품은《커튼》(1974). 참고로 둘 다 같은 장소(스타일스 저택)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첫 사건 해결 이후로 혼자서 활동하기도 하고(《오리엔트 특급 살인》) 할리 퀸 시리즈와 크로스오버하여 새터스웨이트 씨와 함께 놀기도 하며(《3막의 비극》) 배틀 총경레이스 대령, 추리소설작가 아리아드네 올리버와 다 함께 구르기도 하고(《테이블 위의 카드》) 헤이스팅스가 결혼하고 남미로 간 이후에는 올리버와 함께 다닌다(《코끼리는 기억한다》).

배틀 총경 등 그와 협력하는 경찰들은 푸아로를 두고 블랙 맘바보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종종 부른다.

제 잘난 맛에 살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을 이용하려 하거나 속이려고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한번은 일부러 범인인 것처럼 추궁해서 똥줄이 타게 한 다음 "이걸로 이 에르퀼 푸아로를 속이려 한 죄의 벌은 다 받으셨습니다" 하며 씩 웃는다(...)

2. 스타일[편집]

'안락의자 탐정' 의 모습도 여러번 보여주었다.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증거를 모으기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걸로 사건을 해결하며[5], 한 번은 탐문조사만으로 14년 전 사건의 진상을 알아낸 적도 있다(<회상 속의 살인>). 하지만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이라고 하기는 힘들고 사실상 올라운더가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홈즈도 따지고 보면 행동형 탐정이라고 하기엔 그렇다. "편안한 안락의자와 한 줌의 담배를 미친 듯이 불태우는 것이 사건 해결의 비법" 이라고 말한 최초의 탐정은 셜록 홈즈라는 점을 상기하자. 엄밀히 따지면 홈즈 또한 푸와로와 마찬가지로 행동형 탐정만이 아닌 모든 탐정수사법의 결정체, 즉 올라운드 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괜히 에드몽 로카르가 미친 듯이 숭배한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6] <링크 위의 살인>에서는 증거품에 집착하는 거만한 탐정을 제대로 발라버린다. 2차대전 이후를 다룬 각색물에서는 대놓고 푸아로를 개무시하는 경찰들이 많이 나오는데 주로 "증거와 현대적인 방법" 으로 범인을 잡는다고 뻐기다가 결국 푸아로가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서 다 발라버리는 게 패턴이다(...) 사실 심리학은 범죄수사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그 경찰들이 오히려 기본을 모르는 셈이다.[7] 그렇기는 한데 사실 조사를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탐문수사이고 증거품을 주울 때도 장갑을 끼거나 지팡이로 걷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단 첫 번째 사건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에서는 직접 사건현장에서 이것저것 증거를 채집했다. 이처럼 초기작에서는 증거도 모으는 전형적인 탐정이었지만 점차 사람의 심리분석을 주특기로 하는 탐정으로 변하게 된다. 즉, 프로파일링을 선보인 대표적인 탐정 캐릭터이다.

그래서 자칭타칭 별명은 회색 뇌세포. 뇌세포는 원래 회색빛을 띤다. 애당초 뇌세포가 영어로 graycells... 이 말은 푸아로가 자신의 두뇌를 자랑하면서 쓰는 표현이다. 자뻑.

벨기에 인이라 억양이 강하고 제 잘난 맛에 살아서 허영심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사실 반쯤은 연기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얕잡아보기 때문에 빈틈을 잡기 편하기 때문. 이는 위에서 말한 심리분석에 도움이 되는데, 푸아로의 수사를 보면 좋은 인상을 주든 얄팍한 외국인같이 보이든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이 계속 말하다가 중요한 증언을 흘리게 만든다. 푸아로의 겉모습만 보고 속아서 말을 주절이다보면 이미 그는 당신의 헛점이나 위증을 알아차린 것이다.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과 허영 덕분에 사람들을 불러놓고 진상을 밝히는 최초의 탐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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