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민석 선생의 명성이 날로 높아져 선생의 문하에서 덕을 수양하고 깨달음을 구하고 하는 자가 마침내 수십만에 이르게 되었다. 형세가 위태로워진 것을 알게 된 경찰청(警察廳)에서는 채 선생의 가르침을 폄훼하고 정부의 뜻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 천하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윤리학자이자 논객 원잉(怨孕) 선생을 파견했다. 원잉 선생이 채 선생에게 말하기를, "선생의 학문을 따르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장차 우리 나라의 풍속이 심히 음탕하고 난잡해져 곧 이웃 나라 일본(日本)과 같이 변해 버릴지 걱정이 태산과 같습니다. 무릇 나라에서 올바른 예법을 권장하면 백성이 따라 주어야 국가가 부강해지는 것인데, 채 선생의 밑에서 수학한 청년들은 새 도덕을 세우려는 나라의 방침에 반대만 하고 있으니 이로서 국난이 닥쳐 오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선생의 뜻은 인정하지만, 그 가르침이 괴이하고 음란한 것이라 백성들로 하여금 따르게 할 수 없습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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