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아.


나는 대략 한 달 전에 가족과 같이 미국 여행을 다녀왔어.


코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 올랜도에서 8박 뉴욕에서 1박 이렇게야.


사실 난 이번이 미국 방문 3번째인데 첫번째는 내가 한창 젊은 대학새이였던 2002년에 미국 교포로 살고 있는 큰 삼촌, 작은 삼촌 집을 외할머니와 같이 방문하면서 나 혼자 대략 한 달간 그레이하운드 버스타고 미국 동부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한 것이였고.


두번째는 2003년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중 하나로 내가 다니던 대학교에서 제공한 연수를 가서 1년간 있다온 것이고.


이번이 무려 13년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지.


와이프는 이번이 첫번째 미국 방문이고.


사실 여행기도 쓰고 싶지만 지금 시간이 안될 것 같고 내가 예전에도 느꼈고 이번 여행에서도 느낀 점을 여기 일베에 게이들과 공유해보려해.


다들 읽고 다르게 느낀 점이 있으면 댓글로 공유 바란다.






1. 미국인들은 태블릿 PC를 정말 많이 쓴다.


예전에 난 뉴욕갔을때 JFK 공항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새로 지어진 뉴어크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 내 어지간한 레스토랑들이 죄다 자리앞에 태플릿 PC인 아이패드가 놓여있고 사람들이 그것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것으로 뉴스도 보고 하더라.

사실 아이패드가 그렇게 저렴한 기기는 아닌데 한 레스토랑에 대략 40개씩 다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다.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최저임금은 액면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니 사실상 우리나라보다 저렴한데 실질적 노동시장에서의 인건비는 확실히 비싼 듯 하다)

그리고 사람들도 비행기탈때 보면 대부분 태블릿 PC 하나씩은 가지고 있더라. 그것으로 별 것은 안하고 걍 인터넷 서핑하면서 신문읽는 용도로 사용하는듯.



2. 미국인들은 확실히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내가 젊었던 시절 미국은 생애 두번째로 방문한 외국이였는데 당시 가장 놀랐던 일이 첫번째로 방문한 외국인 뉴질랜드와는 달리 사람들이 무척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사실이였다. 단순히 뉴질랜드에선 어학연수로만 8개월 가량 있었는데도 상당히 많이 느꼈던 인종차별을 미국에선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여기도 막상 이민와서 살거나 태어나서 사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window ceiling은 어느 나라처럼 당연히 있지만 적어도 뉴질랜드처럼 우리가 아시아인이라고 입장을 불허한다거나 차를 타고가면서 계란을 던진다거나 길거리에서 어깨빵을 하고 시비가 붙는다거나 하는 등의 violent attack은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음)

사실 뉴질랜드에 대한 기억때문에 그 당시에 나는 백인들이 다 뉴질랜드 사람들처럼 무뚝뚝하고 예의없고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뉴질랜드도 친절하고 괜찮은 사람들도 많았음) 미국에 와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가다 휴계소에 내려서 화장실에 가는데 갑자가 앞에 가는 백인 아저씨가 내가 뒤따라오자 화장실 문을 열고 미소를 띠며 나보고 먼저 가라고 했을때 상당부분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나서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해보자 확실히 백인 국가라고 다 같은 국가가 아니고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언제나 여유가 있고 얼굴엔 미소를 띠고 다니고 친절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이번 여행에서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고.

물론 미국도 사람사는 곳이니만큼 거기도 또라이도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은 오랜 기간을 산 만큼 그런 케이스도 경험해 봤겠지만 적어도 여타 다른 민족국가들과 다르게 여행하면서 길거리를 다닐때 만큼은 언제나 부딪칠 것 같으면 무리해서 진입하지 않고 웃으면서 나한테 After you 하면서 먼저가라고 하고 앞에서는 문잡아주고 유모차 끌고 나가면 서로서로 길비켜주더라.

그리고 뭔가 도움을 청하려 물어보려고 하면 웃으면서 저기서부터 도와주러 온다. 내가 대략 30개국 이상 돌아다녀보고 느낀 시민의식은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개념과 친절함 등등이 고려된) 미국 >>>>>> 넘사벽 >>>>>>> 일본 > 독일 >>>>>>>>>>> 나머지 국가들 이하 순위 생략 인 듯 하다.



3. 미국인들은 언제나 유쾌하다.


미국에선 스타벅스 같은 커피숍을 가면 주문을 하면 보통 이름을 물어본다. 내가 Charlie라고 하면 그 이름을 내가 주문한 컵에 펜으로 적은 후 내가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내 이름을 호명해준다.

사실 외국으로 이민가면 힘든 이유 첫번째가 언어이고 두번째가 문화차이인데 아시아권에서는 사람 이름 함부로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것이고 특히 유교문화가 강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는 연장자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무례한 행동인데 미국에서는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그 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라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홈스테이할때 아시아에선 나이많은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안된다고 home stay son에게 이야기했더니 그 애가 자기는 근데 왜 그런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Charlie 너의 부모님은 너에게 Charlie라는 이름을 주면서 너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그 이름이 많이 불려지기를 원하며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묻는데 그 당시에도 이게 상당히 논리적이라고 느껴졌다.

아시아에선 연장자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것이여서 친구 어머니나 할머니를 어머니, 할머니 혹은 누구누구 어머니 누구누구 할머니 이렇게 부르는데 뉴질랜드 home stay mom의 어머니에게 Jamie's grandmother라고 불렀는데 home stay mom이 서로 문화가 다르고 여기서는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해서 내니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미국에선 우버를 통해 택시를 부르면 택시가 도착하면 우버 앱을 통해 확인한 드라이버 이름인 앤드류? 스캇? 이렇게 물어보며 자기가 부른 우버인지 확인하고 타더라. 우리나라에선 예의를 차리려면 설사 이름을 알아도 기사님? 하고 부르기에 나는 처음에 Uber driver?라고 확인했는데 사실 이게 미국에서는 예의에 어긋난 호칭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식으로 이름을 호명해서 음료를 전달하는데 마침 내 앞에서 크리스라는 사람이 이름이 잘못 적혀서 잘못된 음료가 나왔다. (아마 Chris와 Kris하고 혼동된 듯) 기껏 기다렸는데 직원의 실수로 음료가 잘못나와서 다시 음료를 만드느라 기다리게 되었을때 다른 나라 사람들 같으면 어떻게 할까?

우리나라의 경우엔 대략 15%의 사람들은 짜증을 낼 것이다. 50%의 사람들은 아무 말도 안하겠지만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직원의 말에 대꾸도 안하면서 기분나쁜 표정을 지을 것이다. 대략 35%의 사람들은 죄송합니다라는 직원의 이야기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괜찮다고만 답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엔 짜증내는 사람은 대략 1~2%에 불과할 것이다. 점원은 모시아케 아리마셍, 스미마셍을 외치면서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연거푸 고개를 숙일 것이고 일본인의 90%정도는 그저 짧게 다죠부데스 하면서 무표정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엔 저 상황에서 점원이 자기가 실수한 것을 알자 웃으면서 I am sorry한다. 그러자 피해자(?)인 손님도 같이 깔깔 거리고 웃으면서 It's O.K한다. 가해자(?)인 점원이나 피해자(?)인 손님이나 그 실수한 상황이 너무나도 재밌고 웃겨서 다시 만드는 동안 서로 깔깔 거리고 웃는다. 그러면서 자기 이름 햇갈려 하는 사람이 자기 주변에도 많다는 둥 둘이 마치 원래 친한 사이였던 것처럼 실없는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는다.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전세계 시민의식 수준이 미국 >>>>> 넘사벽 >>>>>>>> 일본 > 독일 >>>>>>>>>>> 나머지 국가들 이하 순위 생략 인 이유이다.

미국인들 대부분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웃고 다니며 처음 만난 사이에도 길거리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말을 많이 주고받고 농담을 즐겨한다. (사실 같은 백인이라도 유럽은 이런 특징은 없음) 한국인들 중에 매사 진지빨고 심각한 표정으로 심각한 이야기하며 단 세명만 모여도 나이 다 까고 서열세우고 나보다 아랫 서열인 사람에게 훈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런 미국인들의 특징이 실없다고 싫어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게 미국에 가서 미국인들과 같이 있으면 나도 같이 유쾌해지고 즐거워지는 이유이다. (난 유럽여행을 할때도 언제나 미국인들과 쉽게 친해졌고 미국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스 도미터리에서 만난 뉴욕양키스 팬인 미국인 여자애도 그랬고 네덜란드 펍에서 같이 유로 2004를 봤던 시카고 출신이며 시카고 컵스 팬인 미국인 아저씨도 그랬고 오스트리아 기차역에서 나를 도와줬던 오스틴 출신 미국인 엄마와 딸도 그랬다)

보통 아시아권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열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정점에 있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만 해도 물건 사는 손님인 오객그사마는 거의 점원으로부터 신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굳이 그 오객그사마가 점원을 하대하진 않더라도 점원은 알아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무릎을 굻고 서빙하는 등 오객그사마 앞에서 알아서 기는데 반해 미국은 모든 사람은 평등한 관계에서 출발하고 모든 사람들은 나의 잠재적 친구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물론 그들도 공과 사의 구분은 엄격하고 회사같은 공적인 조직에서의 서열 관계는 확실하다) 사실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행위는 경제학적으로도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에 발생하는 교환행위이다. 어떠한 재화가 만원에 판매되었다면 구매자는 만원이라는 현금보다 그 재화가 더 가치가 있기에 구매한 것이고 판매자는 그 재화보다 만원이라는 현금이 더 가치가 있기에 판매한 것이 아닌가? 그 둘은 기본적으로 평등한 관계이지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상하관계를 나눌 수 없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물론 비교적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만 해도 점원이 그렇게 오객그사마 앞에서 기도록 놔두는 사회문화가 바로 사람들이 모이면 서열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아시아인의 문화에 기인된 것 같다..

참고로 미국에서의 인간관계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주내에서 각자 무한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내가 나보다 연장자인 미국인을 만나서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로 불편하게 앉아있거나 서있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대하는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Take it easy라는 말처럼 나를 만나서 무례하지 않는 범주내에서 편한하게 있으면서 날 만나 너가 행복해하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다. 예전에 조지 부시가 노짱에게 easy man이라고 한 것을 가지고 우리나라 언론에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쉬운 남자로 오역해서 우리나라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것이 사실 쉬운 남자가 아니라 편안한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정정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일국의 대통령을 만나서 어떻게 편안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느냐? 이것은 우리나라를 무시한 것이다! 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는 양국의 이러한 문화차이를 잘 모르는데서 기인된 오해이다. 미국에서 편안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 사람을 존중하는 표현이니깐.



4. 그래서 미국에선 언제나 미소짓고 웃고 다니면 인간관계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미국인들은 사람끼리 눈이 마주치면 대개 씽긋 미소를 짓는다. 예전 미국에 처음 방문했던 대학 시절 나 혼자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여행했을때 특이하게 그레이하운드 버스에서 올랜도에 가는 백인 미국인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지금은 모르겠는데 당시 미국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면 거의 95% 흑인들임 백인들은 비행기 타고 다니고) 그 할머니가 나를 보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서 내게 반갑게 인사하며 자기가 싱가폴에 2년정도 있었는데 아시아인들은 문화적 특성과이 부끄러움이 많아서 잘 웃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어드바이스를 하자면 미국에선 언제나 웃고 다니는게 좋다고 인자하게 말씀하셨다. 헤어질때 인사하니 그때도 Remember! Keep smiling이라고 하면서.

사실 아시아인들이 미국에서 쉽게 오해를 사는 부분이 얼굴 생김도 그들이 보기엔 좀 험악하게 생겼으면서 도통 웃지않고 무뚝뚝한 얼굴로 시종일관 있다는 점이다. 사실 문화차이도 있고 한국어나 일본어의 경우엔 문법이 복잡한대신 어미변화를 통해 자기 감정을 문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보니 언어를 구사할때 얼굴 표정이나 액센트가 발달하지 못한 것도 있다. (초밥 먹을래? 라는 말만해도 한국어로는 초밥 먹을래? 먹을까? 먹을려고? 먹겠다고? 먹지않을래? 등등의 어미변화로 자신의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지만 영어는 Do you wanna eat Sushi 한문장이니 할 수 없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얼굴 표정과 액센트가 수반되어야 함)

물론 문화차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미국에서는 그 올랜도 할머니가 내게 가르쳐 주었던 것처럼 언제나 웃고 다니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같다. 막말로 웃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깐.



5. 미국은 자기 아이를 세심하게 키우는 것 같지 않다.


이것은 내가 아이를 낳고 여행을 간 이번에 느낀건데 이번에 괌에서 자기 아이를 더운 차안에 1시간 가량 방치해서 체포된 한국인 부부처럼 상당수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의 아동 인권 보호 법 체계가 얼마나 세심하고 강력한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초등학교 아이보고 혼자 등하교시키는 경우가 흔한데 미국에선 만 12세 미만의 아이를 혼자 등하교시키거나 집에 혼자 놔둬도 아동학대로 간주되고 부모가 체포된다.

아이를 훈육시킨다고 매질하면 이것은 경찰이 집안에 들어와 총겨누고 뒤로 수갑채우고 데리고 가는 케이스이고.

그래서인지 식당 어디를 가도 대개 kid meal이라고 어린이 전용 메뉴들이 다 있다 대가 스파케티 같은 거지만.

근데 웃긴 것은 막상 그런 미국의 부모들은 아이과 같이 식당에 가면 키즈 밀 시켜서 포크하나 던져주고 그게 끝이다.

이제 막 3살 정도로 되어보이는 아이에게 키즈 밀 스파게티 하나 시켜주고 포크 하나 던져주고 알아서 먹으라고 한 다음에 지들끼리 실컷 이야기하면서 지들 음식은 다 먹고는 포크질에 서툰 아이가 아직 다 못먹으니간 웃으면서 빨리 먹으라고 quick! quick! 이라고 한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은 상상도 못할 일 아닌가한다. 우리 부부만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당장 딸을 데리고 우동 3그릇을 시켜도 와이프는 그릇하나 더 달라고 해서 파와 야채를 안먹는 딸아이를 위해 조심조심 면만 뜨고 국물만 따라서 딸이 먹다가 혹시라도 델까봐 식으라고 볼이 아프도록 불어주고 나는 접시랑 가위 달라고 해서 매운 것 못먹는 딸을 위해 김치 씻어서 하나하나 먹기 좋게 잘라주고 준비가 다 되면 그제서야 내 핸드폰으로 유트브 보던 딸이 우동을 먹기 시작하는데 한동안 김치 한조각씩 입에 넣어주고 딸이 어느 정도 먹은 것을 확인한 후 우리 부부는 불어터진 우동을 먹는다. (참고로 내딸은 초등학교 1학년)

워터파크에 가도 아이들에겐 발이 안닿는 깊은 곳이 있는데 부모들은 뭐 니들끼리 알아서 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놀고 있음. 내가 호텔에서 하는 Activity를 갔는데 거기서 4살 정도 되는 백인 여자 아이가 우리 앞에서 덤블링하고 다리찢고 하는 것을 하는데 미국은 카펫이 다 신발신고 다니는 곳이여서 더러운 곳인데도 거기서 치마입은 여자애가 다리찢고 있는데 엄마는 그냥 웃으면서 뭐라고도 안함.

그러면서 내가 문 잡아주니깐 아빠가 자기 아이들에게 Say!라고 하니 아이들이 나한테 Thank you!라고 합창하는데 남에게 고마움 혹은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은 세심하게 하면서 왜 자기 아이들은 세심하게 안키우는지 그게 좀 의아했다.

우리나라는 맘충이라고 해서 정반대로 자기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방치하는 몰지각한 엄마들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미국은 반대로 자기 아이들은 정말 무심하게 키우면서 남에게만 절대 피해를 주지말고 세심하게 예의를 갖추라고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맘충도 싫지만 나는 내 와이프가 미국여자들처럼 아이들을 무심하게 키우는 것도 싫을 것 같다. 내가 한국인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뭐 난 아직도 안방에 우리 침대 옆에 딸 침대를 놓고 초등학교 1학년 딸과 다같이 자지만 미국 및 유럽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다른 방에서 따로 재우는 문화이니 뭐.



6. 미국인들은 프로 정신이 상당히 강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미국인들은 사실 아시아인처럼 세심함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미 국가 경제를 봐도 제조업은 거의 몰락하지 않았는가. 당장 미국인들도 섬세하게 제조되어서 잔고장이 거의 없는 일본차에 비해 미국차들은 잔고장이 많다고 생각하니.

요리만해도 미국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아시아 요리처럼 깍고 다듬고 재고 부엌을 한껏 어지럽히고 난 다음에 요만큼만 나오는 맛있는 요리들이 별로 없다.

대개 즉석에서 빨리 구워지는 음식들이 주류이며 근사하게 차려먹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Dinner를 제외하고 아침은 거의 씨리얼 아니면 토스트 점심은 샌드위치 아니면 햄버거로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백인 국가여도 프랑스는 점심시간이 2시간이나 되어 학생들도 집으로 점심먹으러 갔다 온다는데 미국의 경우엔 직장에서 딱히 점심시간이라고 할만한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있다해도 까페떼리아 가서 간단하게 30분만에 후딱 먹고 오거나 걍 자리에서 샌드위치 씹거나 하는 식이 많다.

오죽하면 드라이브 쓰루 문화가 발달했겠는가? 걍 차로 패스트푸드 점에 들어가서 주문하고 받아나와서 차안에서 우작우작 햄버거 씹으면서 점심을 떼우는거다. 우리나라에선 기사식당이 맛집이라고 할 정도로 아무리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도 먹는 것 만큼은 제대로 앉아서 먹으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학생들도 뒷자리에서 강의들으면서 샌드위치 먹는걸로 점심을 떼우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대충 조리해서 손으로 우작우작 먹는 미국 음식들이 엄청나게 복잡한 조리과정과 세심한 조리를 통해 나오는 아시아 혹은 유럽 음식에 비해 맛있을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유난히 프렌치 레스토랑 멕시칸 레스토랑 저패니스 레스토랑 타이 레스토랑등 외국 음식점들이 많고 어느나라나 우리나라처럼 고급 한정식같은 자국 음식의 고급 레스토랑이 성행하는 것과는 달리 자국 음식의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해봤자 분위기 좋은 스테이크 집이 고작이고 외국 레스토랑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꺼벅 죽는 인앤아웃, 파이브가이스, 쉑쉑 같은 햄버거 집은 걍 서민들 음식,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천국 ~ 김가네 정도 되는 위치라고 보면 된다 물론 나같은 여행객에겐 그게 맛있지만)

이게 사실 미국 역사 초반의 서부 개척시대에 죽어라고 말달려서 깃발꽂으면 내 땅이 되는 상황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은 사치이고 그저 열량이 높은 음식을 빨리 조리해서 든든하게 먹고 다음날 또 말타고 하루종일 달리는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어쨌건 서부개척이 다 끝난 지금의 상황에서도 미국의 식문화가 고열량 패스트푸드 위주의 문화이니 천조국이라고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고 하는 미국이 아이러니컬하게 한국인보다도 평균수명이 10년이 낮으며 (물론 멕시칸 흑인 같은 인종이 평균수명을 확 떨어뜨리는 것도 있지만 백인들만해도 우리나라보다 평균수명이 낮다) 비만율은 최고인 듯 하다.

다만 반대급부로 미국인들은 일을 함에 있어서 프로 정신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

당장 디즈니 월드만 가도 직원들은 나하고 눈만 마주쳐도 세상 최고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웃는다. Trolley show라고 해서 디즈니 월드 매직킹덤 거리에서 공연하는 즉흥 공연이 있는데 그 공연을 하는 애들만 하도 무덥고 습한 여름에 춤을 추면서도 언제나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고 지나가나 아이를 만나면 인사하고 손을 흔들어준다.

내 딸한테도 거기 직원들이 하도 princess!라고 부르며 반갑게 인사하며 말걸고 스티커를 주거나 기타 기념품을 엄청나게 많이 주더라.

photo pass라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는 시종 일관 유쾌하게 행동하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포즈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엄지척! 브이짝!이러는 바디 랭그위지를 서슴없이한다.

아시아인들은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많아서인지 그런식으로 유쾌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특히 젊은 여자들의 경우엔 더 그러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미국인들은 한창 20살 여자들도 손님 앞에서 방방뛰고 웃고 난리가 아니다.

사소한 포지션 하나라도 내가 그 일을 함에 있어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써 하겠다는 정신이 옅보였고 그렇게 자기와 마주치게되는 사람들을 대하다보니 미국은 제조업은 몰락했지만 서비스산업이 발달해서 국가 경제에서 그 부분을 대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대로 일본과 독일같은 비교적 선진국(?)인 국가에서는 장인정신이 발달했는데 그로인해 제조업은 엄청나게 발달할 수 있었다. 다만 도쿄 디즈니랜드 영상만 봐도 사소한 Trolley show에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유쾌하게 공연하는 미국인들과는 달리 딱딱한 얼굴과 영혼없는 표정으로 공연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왜 미국이 전세계와 그 어느 국가보다 넘사벽으로 관광수입이 많은 국가인지 알 수가 있었다.

진짜 올랜도 디즈니월드 같은 곳을 가보면 거기서 도쿄 디즈니랜드나 파리 디즈니랜드 홍콩 디즈니랜드의 10배의 돈을 써도 아깝지 않다고 느껴진다.



7. 확실히 인종간의 window ceiling과 보이지 않는 경계는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올랜도 디즈니 월드가서 놀란 것이 사실 해외 여행을 다녀보면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사람들이 많거나 적어도 조금은 있는데 내가 이번 여행할때는 대략 10일 동안 단 한 명도 한국인을 만나지 못했다.

한국인 뿐이 아니라 아예 디즈니월드나 디스커버리코브 씨월드 같은 곳을 가보면 거의 80% 이상이 백인이다.

지금 미국의 전체 인구구조로 보면 백인이 60%대까지 떨어졌는데 그것에 비하면 확실히 높은 비율이다.

사실 디즈니월드 자체가 우리나라 에버랜드처럼 지하철타고 주말에 갔다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비행기 타고 가서 리조트에 계속 묶으면서 vacation을 보내는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들이 주로 가게되고 그러한 계층들이 대개 백인이라는 이야기도 되겠다.

어쩌다가 흑인 가정이 보이는데 확실히 그런 사람들은 수준있어 보였다. 어떻게 아느냐고? 뚱뚱하지 않고 사람들이 날씬하고 아이가 2명 정도 밖에 없으니깐.

아시아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어쩌다가 보이면 그 사람들은 미국계 아시아인이였다.

이게 디스커버리 코브같이 입장료가 비싼 곳에 가면 더 심해지는데 거긴 진짜 95%가 백인이고 5%가 우리하고 다른 중국계 아시아 가족 하나랑 다른 아시아계 가족 하나 그리고 멕시칸 가정 하나 였던 것 같다.

디스커버리 코브야 하루에 딱 1300명만 입장시키는데 우리 가족 포함해서 얼추 유색인종이 한 30-40명 정도만 보였으니 뭐 5%도 안되는거지.

Contemporary resort에서 따로 돈내고 보트타고 나가 호수위에서 매직킹덤의 happily ever after라는 불꽃놀이를 보는 activity에선 우리 가족 빼고 전원이 미국 백인 가족들이였다.

물론 우리가 international guest여서 그런지 자꾸만 우리에게 special care를 해주려는 경향도 보였는데 확실히 너무 한국인과 아시아인이 없으니 약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게다가 사실 판검사, 변호사, 의사같은 직종이 아닌 서비스업중에서도 low level job의 영역만 보더라도 언제나 손님들을 맞이하고 안내하고 식당에서 서빙하면서 웃음을 팔고 그에 따라 tip도 받을 수 있는 직종들은 대개 백인들이 하고 있고 흑인들은 청소 및 정리등의 고객들을 만날 기회가 없는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이 보였다.

사실 서빙이나 청소나 둘 다 특별히 그 일을 함에 있어서 사전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일 것 같은데 전자는 백인들이 하면서 tip도 받고 후자는 흑인들이 하면서 육체적으로는 사실 더 힘들면서 tip도 못받는 것을 보니 미국이라는 국가도 우리나라를 포함 다른 국가들처럼 majority와 minority간에 보이지않는 벽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영어도 완벽한 흑인들도 저런데 이민간 우리나라 교포들은 얼마나 미국에서 어렵게 살겠는가. 한국계 미국인들이 괜히 평균 소득이 거의 최하위 수준이고 90%이상이 third class로 고생하면서 사는 이유가 일차적으로는 영어가 안되고 2세 이상이여서 영어가 된다고 해도 저렇게 보이지않는 window ceiling의 한계 때문인 것 같다.

왜 누군가가 그랬다. 미국이 땅떵어리가 넓은 것은 맞지만 사실상 아시아인이 거주 가능한 지역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애틀란타, 시카고 정도일 뿐이라고. 아시아인이 없는 곳에 가서 아시아인이 산다는 것은 인종차별 때문이 아니라 뭔가 주류사회에 들어가서 어울릴 수 없는 아시아인의 한계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사실 그 점을 이번 올랜도 여행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은 커녕 아시아인은 커녕 유색인종도 찾아보기 힘든 올랜도 디즈니월드를 벗어나 뉴욕에 도착해서 길거리에 가득한 유색인종과 아시아인을 보니 나도 왠지 마음이 확 편해지더라.

근데 웃긴것은 대부분이 친절한 미국인들도 간혹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흑인 여자 혹은 아시안 남자들이다.. 백인들은 대개 친절하고 흑인 남자와 아시안 여자의 경우엔 친절한 경우가 많은데 흑인 여자와 아시안 남자들 중엔 간혹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도 대부분은 친절함).

그들이 자꾸 저부가가치 단순노동으로 쓰이는 이유가 그들의 성향이 그래서인지 아니면 자꾸만 그런 직업만 갖게 되면서 그들의 성향이 그렇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사실 내 딴에는 처음에는 같은 유색인종이라는 친밀감 때문에 흑인들에게 뭔가를 물어보고 했는데 나중되니깐 언제나 나와 눈만 마주치면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응하는 백인들에게 물어보게 되더라.

미국 우리나라 교민들도 그러는데 인종차별은 백인들이 하는게 아니라 유색인종들끼리 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 피부로 느껴졌다.

백인들은 그냥 유색인종을 자기네 본질적인 커뮤니티에 끼워주지 않을 뿐이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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