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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엔 환율1500원도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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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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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t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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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가 투기장이 되면 모든 게 시장의 실제상황과는 다르게 과장되고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유가라는 것도 20달러가 됐을 때에도 수요가 공급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는데, 현재 100달러를 넘은 지가 한참이 됐는데도 공급이 오히려 모자란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만큼 시장상황을 투기장으로 만들어선 안되는 것이 시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주안점이다.

근데 현 이명박 정부는 그걸 간과했고, 그런 점에서 첫단추를 잘못 끼워 한참으로 고생하고도 언제까지 그 고생을 면케 될지 모르고 있다.
그건 한국 외환시장을 시장원리에 맞게 자연적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시장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투기꾼들이 설치고 싸우는 투기장으로 만들어 버린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단초는 말할 필요도 없이 강만수가 제공했다.
강만수가 성장엔진의 필요성으로 수출을 들었고, 수출이 잘 되려면 당근 환율이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을 한 게 빌미를 제공했다.
환율이란 건 경상수지 흑자와 같은 실물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노무현때 환율이 계속 내리막길을 탄 건 그만큼 한국경제의 축을 담당하는 경상수지의 흑자폭이 컸다는 걸 의미하며, 변동환율제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에서 임의적으로 환율을 조작할 순 없는 것이므로,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걷지만 않는다면 사실 환율시장에 정부가 임의적으로 개입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한국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개방되어 있어 투기장화될 위험성이 커져 자칫 정부의 개입이 투기꾼들에 의해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노무현 임기 말엔 수출도 호황이었지만, 한편으론 유가가 70달러에서 100달러를 돌파하는 고공행진을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상당부분 줄어드는 추세여서 환율은 내리막을 멈추고 930원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추세에선 당근 고유가로 인한 물가불안에 유의해야 했고, 당시는 국제원자재들도 이미 상당부분 올라 있는 상황이라, 정책담당자들의 한 마디는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당연했다.
상황이 이런데 강만수가 말을 조심스럽게 하지 못하고, 추경편성에, 일자리 창출, 한국은행의 영역인 금리인하까지 경기와 성장세를 부양할 수 있는 재료들은 모조리 시장에 쏟아냈으니 투기장화된 시장이 가만있을 리 없다.
국제 투기꾼들과 일반인들에, 수출업체들까지 가세해서 달러를 사재기하는 데 몰두했고, 환율은 급격하게 930원대에서 1050원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그러자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연초의 고유가와 고원자재 가격의 불안이 고환율을 틈타 무섭게 오르고, 결국 이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강만수 경제팀은 개방된 시장에서 해서는 안될 섣부른 개입을 하고 무려 200억불이나 되는 엄청난 외화를 시장개입에 쏟아부어 겨우 1000원대 초반으로 잠재웠다.

하지만, 이런 섣부른 개입이 결국 투기꾼을 불러모은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걸 모른 게 탈이었다.
이건 국제시장에선 소위 미끼며, TEST MODE였다.
즉, 투기꾼들로선 정부가 과연 얼마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계기였고, 무엇보다 정부의 약점이 뭔가, 혹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 것인가를 떠보는 시험무대였다고 봐도 되는 셈이다.

이런 국제 투기꾼들의 행태는 지난 정권때는 이미 몇번의 시도를 했지만, 이미 IMF 외환위기를 겪은 경제팀들이 쉽사리 낚이지 않은 측면이 있어 실패를 경험했지만, 현 경제팀은 새로운 경제철학을 갖고 있는 팀이라 그만큼 경제운용도 다를 것이라 판단해서 말하자면 시험한 꼴이라고 봐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그들의 짐작은 이번 2차전에서 정부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단숨에 1000원대 초반에서 1080원대까지 돌파하는 걸로 봐서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일전에 탐색전이 1~2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라면 이번 2차전엔 불과 10일간에 일어난 일이라 시장의 충격은 더 크며, 그만큼 정부의 완패가 더 불안한 요인이다.
국제투기꾼들로선 정부가 더 개잆할 수 없는 요인으로 단기채무를 과다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시장의 달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약점을 안 이상 달러 사재기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어쨋든 여기까진 그런 대로 탐색전으로 봐야 한다.
한번 약점을 잡힌 정부로선 개입할 수도 없고, 가만 두고보자면 치솟는 물가불안때문에 개입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렘마에 빠져 있으니...

이건 시장을 우습게 본 현 정부의 커다란 미스이며, 그에 대한 응징이요, 보복이라고 본다면 오히려 낭만적인 해석이 될 거 같다.
그보다는 오늘날의 시장이 얼마나 규모가 커졌고 복잡해졌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70년대 구시대 경제 테크노크라트들이 앉아 있는 현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조롱이라고 본다면 제대로 된 분석이요, 진단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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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
    bongocar12
    내용
    청렴하지도않는사람 뽑고 청렴하길바라는 니들은 그냥 국개일뿐이다.... 등신들 뽑고 나서후회하긴 ㅉㅉ 다 자업자득이다 부패는 무능보다 파급효과가 더 클테니.......걱정마라........한강에 뛰어들면 다 자나.....뭘 걱정하냐......그냥 다해먹고 나라 모라토리엄 선언할때까지 관망해..ㅋㅋㅋㅋㅋ희망조차없다......
    작성일시
    08.26. 14:53
    IP
    61.83.xxx.105신고하기
  • 아이디
    ppjjss2004
    내용
    분석글 잘봤습니다 ^^
    작성일시
    08.26. 15:02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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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
    hesunnyid
    내용
    긴 글 잘읽었습니다..2007년 말 초 경제학 박사들이 그랬습니다. 한국은 이미 경제 침체기에 들어가고 있으므로 경제성장보다는 경제안정(물가안정)을 우선시 해야한다고..그러나 경제성장 , 수출 중가, 실업자해결한다치고 환율 올리더니..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수입을 주로하는 저희로서는 엄청난 타격입니다. 저희는 수출용 휠이나 파이프에 필요한 검사 장비를 미국에서 수입하는데..수입단가가 높아지니깐 자연히 수출단가도 높아지고. 가격경쟁력도 떨어지겠죠. 올해초 최대 흑자를 누린 몇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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