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에 있어 크게 나누면 귀납적 논증과 연역적 논증이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은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는 김광수 교수의 '논리와 비판적 사고'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귀납적 논증은 일반적인 경우의 수를 모아 보편적 진리를 끌어오는것이고, 연역적 논증은 A = B고 B = C이니 바로 A = C다라는 절대진리를 끌어오는 방식입니다. 

첫째로 귀납적 논증은 아무리 많은 개별적 사례를 끌어와도 절대적 진리가 되지는 못합니다. 특히 각 사례 중 특수한 사례가 있을 경우 사례의 특수성때문에 보편적 진리조차도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삼단논법 중 특수한 사례를 토대로 보편적 진리를 끌어오는 경우 보통 궤변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연역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A(대전제) B(소전제) C(결론)의 경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전제입니다. 이 대전제는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어야 하는 절대진리로써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할 존재의 경우 그 검증이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대전제로 올 수가 없습니다. 검증대상이 대전제로 들어가 소전제를 끌고 결론을 내는 형식을 순환논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연역논증의 경우 결론이 절대적 진리기는 하나 연역논증이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활용되기는 그만큼 어렵습니다. 절대진리나 절대자조차도 의심하는 포스트모던적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은 환경에 알맞는 사고의 전환을 하지 못하고 연역법을 사용하여 궤변을 만들고는 합니다. 

크리스천을 비꼬는 뜻은 없지만(제 친척중에도 목사들이 있습니다 -_-) 자주 이용되는 순환논증을 한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신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성경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는 끝없이 뺑뺑 도는 무한루프의 순환논증입니다. 신=성경이고 성경=신이니 성경이 왜 존재하냐고 하면 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믿음과 사상을 떠나 결코 건전한 논리가 되지 못합니다. 

이런 종류의 궤변이 적힌 뻘글들을 인터넷이나 시중에서, 심지어는 학자들 사이에서조차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데 있어 논리학만큼은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예제입니다. 특히 형이상학적인 추상적 개념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원칙적으로 이러한 논리를 지켜야 합니다. 

다 이해하지 못하시거든 두가지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첫째로 개별사례를 통해 유추하는 귀납논증은 절대적 진리가 되지 못하고, 둘째로 연역논증의 경우 대전제는 누구나 99% 수긍하는 그런 절대적 진리나 검증된 진리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검증을 해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대상은 절대로 논증의 대전제가 되지 못합니다.
삭제 수정 답글
2010.10.16 23:42:48
김병신
물론 학문의 형식상 연역론을 쓰지 못하고 할수없이 귀납론을 써야 하는 분야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귀납론은 태생적인 한계로 절대적인 진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헴펠의 까마귀 이론에서 흔히 언급되듯, 세상의 모든 까마귀가 검더라도 어디엔가엔 흰 까마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귀납론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논증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논증 자체에 대해 겸허한 태도를 가지고 예외를 인정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개별적 사례가 세상 어디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론에 대한 독불장군식 태도는 활용이 범위가 제한적인 연역론에서나 통할 수 있습니다.
삭제 수정 답글
2010.10.16 23:44:09
김병신
내친김에 형식적 오류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A = B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형식적 오류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A를 부정해서 B를 부정하는것과 
둘째는 B를 긍정해서 A를 긍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논리가 어떻건간에 논리의 기본 틀을 지키지 않은 논증으로, 무조건 궤변으로 처리됩니다. 

사례를 들어보지요. 

경제가 발전하면 MB는 좋은대통령이다. 
경제가 발전하지 않았다. 
고로 MB는 나쁜대통령이다. 

이 말의 진위여부와는 관계없이, 이런 식의 논증은 무조건적으로 틀렸습니다. 위 내용을 다시 논증하고 싶으면 형식을 완전히 바꾸어 다시 논증해야 합니다. 

북한경제가 망한 것은 오직 미국의 봉쇄와 수해 때문이다. 
미국의 봉쇄는 계속되고 수해가 났다. 
고로 북한경제는 망했다. 

순환논증인 것은 물론이요, B를 긍정하여 A를 긍정하였으므로 형식적 오류에 해당됩니다. 

또한 or논증의 오류라고도 있는데 이건 눈에 훤히 보이는 오류입니다. 보통 흑백논리식으로 '지금 A과 B 두가지가 있는데 너는 A가 아니니 B구나'라는 논리입니다. 

이 오류는 한마디면 해결됩니다. 
'세상에는 A와 B만 있는것이 아니라 C도 있고 D도 있으며, 심지어는 AB도 있다'

'옛날창고 > 인문학 &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술에 정답 쓰면 빵점 맞습니다  (0) 2011.08.14
혼자 철학사 입문하기  (0) 2011.08.14
한국에서 철학 하면 굶어죽음  (0) 2011.08.14
오, 나의 가짜인생 (네이버 캐스트)  (0) 2011.08.12
유럽  (0) 2008.05.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