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메일이 하나 와있길래 열어봤는데
호옹이 이게 뭐시여
ILBE 라는 단어가 보이네 (심지어 대문자 시발ㅋㅋㅋ)
읽어보니 일베 관련된 포럼을 한다고 하네. 관심 있어서 나중에 들어보련다.
번역하자면
무규칙성의 규범: 일베와 아고라의 구조적 차이
일베는 반사회적 글들로 흔히 알려져있다.
더욱 신기한건, 일베는 대중의 사회적 제재<?>에도 꽤나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문화과학기술대학의 social computing lab 에서는 일베와 아고라의 사회적(집단적) 네트워크를 비교분석한 결과
일게이들이 의도적으로 구현한 사회적 규범의 결과로 보이는 구조적 차이를 찾았다.
먼 뜻인지 이해 가는 게이들 있냐?
우리가 만든 사회적 규범이 머냐??
아는 게이는 알겠지만, 이런거 만드는 거 어렵지 않다.
(뭐 있어 보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연구를 하면 재밌는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 근혜대통령이 말하는 "사회적 자본"이란 것도 이런 걸 포함하는 것으로 안다. 신뢰에 기반한 사회적 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1. 일단 게시판에서 게시글, 댓글들을 몽땅 긁어온다. 컴터 프로그램으로 자동으로 함. 위 조사는 2012년 12월 말경 만 4일동안 글들을 몽땅. (일베가 아고라보다 약 4배가 많은 인원이 4배의 양의 글을 썼다.)
2. 각 개인 아이디를 모두 원으로 표시한다. 다음에 "댓글 관계" - 즉, 누가 누구에게 댓글을 달았냐를 가지고 선(링크)을 그린다. 물론, 이걸 모두 자동으로 해주는 소프트웨어들이 있다. 댓글을 많이 받는 넘은 원의 크기가 커진다. 댓글을 주거니 받거니 많이 한 둘 사이의 선은 굵어진다.
3. 이게 다다. 오케이?
이제, 카이스트 연구팀 분석을 요약하면:
- 아고라(오른쪽)는 큰 원들(인기있는 넘들) 사이에 선이 많고 굵은데, 일베(왼쪽)는 산개되어 있다. 즉, 일베는 응집력이 없고, 정치세력화되기 어려운 구조다.
- 아고라는 중간 매개자들이 적절히 존재해서 그 응집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일베는 각개전투하고 있다.
- 아고라는 인기이용자간 (원거리에도) 소통이 매우 활발한 데 비해, 일베는 인기이용자간 소통도 없고 댓글, 공감도 없다.
ㄹㅇ ???
** 뭔가 좌향적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연구를 하니... 이런 류의 분석이 나오지... 자... 이제 팩트 중심의 사실을 확인해 보자.
(전제) 일베의 익명성과 친목질 금지가 이런 네트웍을 형성하게 되는 것은 어느정도 영향력을 끼친다고 볼 순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복적인 이유는...
두 게시판의 네트웍구조(구체적으로는, 링크구조)가 현저히 다른 이유
아고라를 가보자. 아고라의 댓글행태를 보면, 그 게시글을 쓴 게이와 반론자와의 끊임없는 말싸움의 연속이 나온다. 그 반론자는 또다른 인기게이일 경우가 많다. 즉, 논쟁꾼들끼리 치고 박는 싸움이 그대로 댓글에 포함돼 있고, 이 댓글을 그림으로 옮기면, 그런 넘들의 원이 커지게 되고, 그들끼리의 링크가 굵게 형성되게 된다. 즉, 아고라는 소수의 목소리 큰 선동꾼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전체를 이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이것을 해당 기사의 연구분석처럼, 정치적 응집력이 크다라고 해석하는 건 컨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최종 그림만 보고 판단한 설익은 해석이다.)
반면, 일베는 댓글이 많이 달린 게시글이라 하더라도, 보통은 게시글을 읽은 또다른 많은 게이들이 그 논쟁에 적극 참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즉, 소수의 논쟁보다는 다수 풀뿌리 게이들이 전방위적으로 댓글에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게이들 간에 (비록 그들의 글에 댓글이 많아 원이 커진다고 하더라도) 링크가 그어지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분석에선, "인기게이들 간"에 링크의 부재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데 (서로간에 소통과 공감이 없다는 이유로), ㄹㅇ?
일베 게시글을 보자. 게시글이 하나 뜨면, 거기에 달리는 공감의 댓글 및 "ㅇㅂ"버튼 누른 회수를 보면, 도저히 이런 이유로, 응집력이 없다느니, 소통이 부재하다느니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두 사이트 컨텍스트가 기본적으로 "논쟁 (말싸움)"이라고 이해한다면 (특히, 정치 이슈에 관해), 아고라의 굵은 선은 "이질성"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어 준다. (아마, 산업화하는 게이들과의 싸움도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다) 즉, 게이들간에 수많은 이견 차이가 있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걸 "응집력"으로 이해하는 것은 역시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다. 반대로, 일베에 굵은 선이 아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없어 보이는 것은 일베는 선동꾼에 의한 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일베는 임팩트가 큰 팩트를 던지는 글 중심으로 응집하고 있다. 게이 중심이 아닌, 팩트 중심이다. 이런 것을 위해 친목질 금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 그림에서 잘 안 보이겠지만 선은 엄청나게 많이 존재한다 - 댓글 하나하나가 모두 선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단지, 일베의 글들이 4배나 많고, 위에 설명한 이유로, 그림에서 잘 안 보일 뿐이다. 테크니컬하게, 소프트웨어에서 굵기를 정하기 나름인데, 일베 네트워크가 더 크기 때문에 아고라 네트워크와 같은 선굵기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연하게 나오기 마련인데, 분석팀이 왜 그렇게 했을까? 멀리 있는 넘들과도 소통한다는 건 온라인망에선 개소리다. 온라인에선, 개인대 개인이 바로 옆에 있다. 원거리란, 오프라인에서 하는 얘기다. 그리고, 큰원을 전체에서 어디다 갖다 놓냐의 문제 등 마우스로 그림 그리기 나름이다.)
요약:
1. 아고라는 소수의 선동꾼들이 전체의 글(여론)을 장악하고 있다.
2. 반면, 일베는 오히려 풀뿌리 게이들의 집합체이며, 서로간 공감과 동질성이 매우 견고한 집단임을 보여준다.
3. 네트웍 그림은 그리기 나름이고, 해석은 반드시 컨텍스트를 잘 이해하고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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