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6일 서울고등법원


"피고인 일베 운영진 김진철 외 3명...전원 사형을 선고한다."


판사의 형량 선고가 내려지자, 법원의 방청객들로부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서울 종로 마천루 한 언론사 외벽 대형 화면에서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리자스민(경기도 뉴필리핀시, 4선의원)의 긴급기자회견이 상영되고 있다.

'일간베스트 역적패당 간부진 사형 확정을 환영하며, 조직 수괴 새부를 조속히 검거하여 사회정의를 확립해야 할 거띱니다...'



전라도 광주초특별시에 본부를 둔 광정원(광주정보원)에서는 지난 십수년간 전라도와 다문화정책를 비판한 일베를 악의축으로 규정하고

일베서버를 압수수색,

『광주초특별시 일베충특별법』(2023. 3.9)에 의거

일베유저 중 현직 공무원은 파면됨과 동시에

미성년자를 제외한 모든 일베가입자는

레벨20이상 전라도 섬 수용소 4년

레벨10이상 전라도 섬 수용소 2년

레벨10미만은 공무원 및 국가기술 시험응시 10년이 제한되었다.

미성년자인 경우 제8 김머중컨벤션센타, 제6 김머중박물관, 제4 김머중도서관 건립에 소년노동자로 3년간 투입된다.

소년노동자의 부모는 숙식의 제반여건 조성금액을 호남에 예치한다.


다만, 분탕을 목적으로 가입한 자는 그 성과를 구분하여 광정원장의 추천을 통해 민주화 유공자로 선정될 수 있다.




일베충특별법이 발효되자,

곧이어 2030년까지 국가직 공무원 중 다문화출신 30%, 성소수자 5% 의무채용 결의안이 국회에 상정된다.




광주초특별시 시내

어느 객잔,

벽면 귀퉁이에 '광주초특별시 지정 지방 문화재  홍어전문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한 구석에서 휠체어에 앉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한 장애인이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일베간부진의 사형선고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KIA~, 주모!! 여기 홍어한접시 허벌라게 가져와보랑께!''

"오오미 일베충 운영진이 사형선고를 받아부렸당게! 기분이 업된당게"

뉴스를 보던 객잔의 손들은 흥겹다.


"쌔부 그 눈깔뽑아먹을 개샊끼도 목을 댕겅 매달아여 하는디 어디 벌레같이 숨어있는거여 내손에 잡히면 죽여불랑게~'

"으따 광주초특별시에 사는 자네손에 워째 잡히겄는가잉~  어디 개쌍도 촌구석에 숨어있겄제잉"

"워따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 못들어봤는가? 민주화의 횃불이 빛나는 광주 초 특별시에 숨어서 기생할지 누가 알갔는가잉?"

"웜메 그것도 그렇소잉, 남조선을 다 뒤졌는디 안나왔다는 것은 우리 광주 응딩이에 숨어있다는거 아니겄소?"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객잔의 사람들... 곧 휠체어를 탄 남자를 발견한다.

"워떠, 새부도 병신이라던디..저 휠체어 양반 보니깐...쪼까 냄새가 나요잉?"

"뭐시여, 그라고 보니껜...저 휠체어 양반이 홍어를 안시키고 막걸리만 마신당께!"

"웜미, 막걸리 집에 와서 홍어를 안먹고 막걸리만 마시는 종자가 있소잉~"


갑자기 휠체어 남자의 멱살을 세차게 부여잡는 객잔의 손,

"어짤까잉~ 홍어집에서 홍어를 안먹는 장애인 보쇼잉~ 이 샊기 이거 쌔부아닐까잉?"

엑윽엑엑... 장애인은 나지막한 신음만 낸다. 


그때 안품에서 떨어지는 책한권...

그 책을 보곤 멱잡을 잡은 남자는 깜짝 놀랜다.

"잉? 김머중 자서전? 워따, 의심해서 미안하요잉~" 멱살잡은 손을 슬그며시 놓으며 휠체어를 탄 남자의 옷깃을 탁탁 치며 매무새를

바로잡아준다."솔찬히 으심스러웠는데 신경이  예민했소잉.. 허허" 그리고 멱살을 놓아준 남자는 제자리로 돌아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홍어와 막걸리를 먹기 시작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책을 안품에 집어넣고 급하게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굴렸다. 

휠체어 바퀴를 쥔 손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에서 주인을 찾던 찰나,

제복을 입은 광정원(광주정보원)요원들이 막걸리 집에 들이닥쳤다. 광정원 요원들 옆에는 막걸리 집 주인이 있었다. 


광정원 요원 중 한명이 주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요?"


쌔부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정신이 새하얗게 변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인가 싶었다.

사업을 크게 벌려볼 요량으로  일간베스트를 십수억원에 인수받았지만, 광고가 끊겨 고생했던 일, 진철과 뜨거웠던 밤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바로 저 사람이랑께요!"

막걸리집 주인은 이를 악물고 손으로 가르켰다.


"저 썪을 넘이 '김머중슨상님 자서전'을 말할때 존칭을 뺐당께요!"




방금전 쌔부의 멱살을 잡았던 사람은 광정원 요원에 의해 무등산 보안분실로 끌려갈 것이다.


쌔부는 오늘도 벌레같은 삶을 이어나가며 나즈막히 안심의 한숨을 쉰다.

"엑윽엑엑"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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