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은정 기자] 외설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 연세대 마광수 교수(54)가 평소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담은 사이버 유언장을 최근 유언 전문사이트 마이윌(www.mywill.co.kr)을 통해 공개했다.

마 교수의 유언은 가족이나 가까운 주위사람들에게 보내는 일반적인 유언 형식이 아닌 ‘다수의 대중’에게 남긴 것이다. 특히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한 기준과 의지를 담은 자조적 어조로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소위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 40대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그 이후 한동안 극심한 우울증 등에 시달린 마 교수는 공개 유언 글에서 “나는 처세에 둔감하였다. 아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언제나 고난의 끝은 ‘나’의 승리였다”고 자신의 삶을 평가하며 “처세술과 대인관계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지키는 ‘마음의 힘’이다”며 젊은이들에게 홀로 있는 연습을 통해 개인의 자아의지를 굳게 다지라고 당부했다.

또한 마 교수는 “언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인간은 스스로 자유로워야 하며, 우리에게 고난이 오거나 관습적 윤리에 지칠 때마다 적당히 ‘타협’하지 말고 그럴 때 일수 록 스스로 ‘자유에의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이 말은 내가 남기고 싶은 마지막 말이라고 밝혔다.

최근 ‘즐거운 사라’의 속편격인 ‘로라’를 발표하면서 그의 문화적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마 교수는 그의 글 마지막에 석가의‘천상천하유아독존’을 인용하면서 “스스로 자유로와지지 못하면 언제나 비굴하게 된다. 그리고 아첨과 충성 제일주의로 나가게 된다”고 말하며 참된 ‘나’만이 진정한 삶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언을 작성한 마 교수는 평소 자신이 주장하는‘야한 정신’은 “정신보다는 육체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국수주의보다는 세계적인 보편성에, 집단보다는 개인에, 관념보다는 감성에, 명분보다는 실리에, 교조주의보다는 다원주의에 가치를 두는 세계관”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타협없는 자유 추구를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유언으로 남긴 마광수 교수. 사진제공=마이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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