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 26(법무부가 발표한 ‘2013년 제55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결과’에서 우리 대학 출신 합격자 16명 중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어린 시절정의를 바로잡는 검사를 꿈꿨던 소년이 23살의 나이에 그 꿈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교내 최연소 사법고시 2차 합격자 정주훈(철학과10학번학우외유내강의 매력을 가진 그를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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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정주훈에게 사법고시란?  ? 
 
Q. 사법시험 2차 합격을 축하합니다먼저 합격 소감을 들어보고 싶어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주변 사람들이 기뻐해주는 걸 보고‘아내가 2차 시험에도 합격했구나’하고 느껴요예정일보다 먼저 합격자 발표를 해서 곧바로 집에 전화드렸는데어머니께서 많이 우셨다고 하네요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시고선배와 친구들교수님들께서도 축하해주셔서 조금씩 실감하고 있습니다.
 
Q. 시험준비는 언제부터얼마나 했나요? 
 
철학과 10학번으로 입학해서 1학년 2학기까지 마치고, 2011 1월 중순부터 1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법학 학점 취득을 위해서 독학사 시험을 치르고토익도 같이 준비했어요. 2012 2월에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그 해 2차 시험에서는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죠그래도 꾸준히 공부해서 이번 2차 시험에 합격했으니총 준비 기간은 2 6개월 정도가 되겠네요.
 
Q.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위기나 슬럼프가 찾아온 적은 없나요?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어려움이 없었어요가장 큰 어려움이라면학원 진도와 제 공부 진도가 맞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저는 공부를 천천히 하는 스타일인데학원에서 진도를 워낙 빨리 나가다 보니 차이가 점점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학교에 가자’라고 판단했습니다학교에서 틀어주는 학원 강의를 먼저 듣고복습을 겸해서 밀린 부분은 따로 시간을 빼 꾸준히 공부했죠조급해하지 않고 몇 달을 꾸준히 공부하다 보니진도가 서서히 맞춰졌습니다.참 다행이었어요. (웃음)
 
Q. 공부하면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웃음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잖아요저는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1차 시험은 집에서 혼자 준비했는데점심과 저녁밥을 먹을 때 예능 한 편씩 꼭 챙겨봤습니다특히 무한도전을 좋아하는데안 본 편이 없을 정도예요. (웃음)
 
Q.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아시다시피 사법시험은 공부할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앞을 공부하고 뒤로 넘어가면 이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그래서 논리를 세우면서 공부했어요여러 개념들과 사례가 있을 때어떤 면에서 유사점이 있고 또 어떤 부분이 다른지 각각의 내용을 엮어가며 제 나름의 논리를 세웠습니다하지만 모든 개념이 다 연관돼 있는 건 아니라특별히 비슷하지 않더라도 여러 면에서 생각하고 논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중요한 건문제를 풀면서 내 논리가 맞는지 꼭 검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만약 자신이 세운 논리가 틀렸을 때 그걸 모르고 계속해서 엮어가다 보면결국엔 그 논리 안에 갇히게 되거든요그래서 학교에 있는 고시반 선배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제 논리가 맞는지도 물어보면서 차곡차곡 개념을 쌓았어요.
 
Q. 학교 고시반은 어땠나요? 
 
제가 학교 고시반 막내이다 보니 형누나들이 항상 잘 챙겨줬습니다제 성격이 숫기가 없는 편이라 신입생 때도 선배들한테 밥 사달라는 소리 한 번 못했거든요과 선배들이랑 많이 친해지지 못했는데,고시반에서는 모두가 잘 챙겨줘서 같이 공부하는 동안 정말 든든했어요.
 
 
Part 2. 평범했던 철학과 새내기그에게 중앙대학교란? 
 
Q. 철학 전공인데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철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건아마 고등학교 시절 철학 책 한 권을 접하면서였을 거예요철학 입문서로 유명한 「소피의 세계」라는 가벼운 책이었는데이 책을 시작으로 철학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전공은 제가 좋아하는 철학으로 정했지만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늘 법조인이었기 때문에 입학하면서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Q. 공부 양이 많았을 것 같은데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했는지?
 
제가 저녁에 늦게 자는 편이라새벽2~3시쯤 잠들어서 오전 9시 정도에 일어났어요하루에 평균8~10시간 정도많이 하는 날에는 14시간까지 공부했습니다고시생 치고는 공부시간이 적게 느껴질 거예요하지만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규칙적으로 공부하면서 주어진 시간에 정신을 집중했죠공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웃음)
 
Q. 대학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 1학년을 마치자마자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제가 기억하는 대학생활은 1학년 새내기 시절이 전부일 거예요동양철학 수업이었나저는 학과 과제를 정말 열심히 하는 편인데교수님께서 꽃 사진을 찍어오라고 과제를 내주셨어요아주 기본적인 꽃 이름도 모르면서 무작정 들꽃을 찍으러 다녔죠그때 당시에는 귀찮다고 생각했는데신기하게도 그 과제를 제출한 후부터는 길을 다닐 때 꽃을 보면 관심이 가고 예뻐 보여요지금도 길을 걷다가 꽃을 보면 과제를 하던 그때가 기억이 납니다.
 
Q. 졸업하기 전에 대학생으로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새내기 시절숫기가 없고 술도 좋아하지 않아서 학과생활을 잘 못했어요선배들이 먼저 말을 걸어도 늘 어색해 했죠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마음을 열고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졸업 전까지 많은 인연을 만들고 싶어요. (웃음)
 
 
Part 3. 앞으로의 포부그만의 버킷 리스트! 
 
Q. 곧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텐데걱정은 안 되나요?
 
걱정 반기대 반이에요걱정이라면 제가 많이 어리다는 것사법시험을 통과한 한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법학 지식은 있지만아직 어리기 때문에 남들보다 사회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죠그래도 적극적으로 임하면 된다는 믿음이 있어서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연수원 안에서의 선의의 경쟁또 수학여행에 관해서는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계속해서 법을 공부하다 보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아직까지 제 꿈은 검사예요검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사실 좀 막연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나쁜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정의의 사도? 그 이미지 때문에 검사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웃음)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가장 큰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첫째는 존경 받는 법조인이 되는 것! 지식과 지혜는 엄연히 다르잖아요법조인이라고 해서 남들보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배우면서 일하고 싶습니다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존경 받는 사람이 되어 있겠죠?
 
두 번째로... 기회가 된다면 철학 공부를 더 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학자가 되고 싶습니다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그런 철학자요. (웃음) 
 
Q.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세 가지를 꼽는다면? 
 
누구나 이루고 싶어하는 평범한 것들인데요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제가 이런 꿈들을 이루고 죽게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주고 슬퍼해주는 것이에요그러려면 일단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웃음)
 
Q.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저와 함께 공부했던 형누나들이 같이 합격하지 못해 마음이 많이 불편해요하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노력 끝에 해낸 만큼제 합격 소식을 듣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중앙대학교 사법고시반을 비롯해서 각종 고시 준비생 여러분 힘내세요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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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오는 11 6~8일에 예정돼 있다아직 최종 합격이 아니라 조심스럽다며 수줍게 인터뷰에 응하던 정주훈 학우그가 중앙사랑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준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전달하는 탁월한 언변에서 면접 전형도 분명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다가오는 면접도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길 바라며훗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앙대 출신의 검사정의의 사도가 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 홍보대사 길민영(유아교육과 2학년)


 

 




 

 정말 대단하네요..^^;; 역시 꿈은 빨리 정해놓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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