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무한도전 예전에 복싱편 했었자나

 

내가 그거 침대에 누워서 초코칩쿠키 처먹으면서 보다가 존나 갑자기 마음 한구석이 울컥하면서

 

하 시발 남자라면 한번쯤 도전해보는게 어떨까 이런 맘이존나 들어서

 

 

 

 

그 시발 운동한번 한적 없는데 권투 함 해보자 하고 인터넷으로 동네 근처에 체육관 있나 찾아보는데

 

아 시발 하나도 없음 그냥 뮤직 복싱 이런것만 있고 나는 막 옛날 전통적인 나무바닥에 그 관장도 존나 할배고

 

이런 존나 고지식한 전통 복싱장을 찾고 있었는데

 

 

/

지식인에 나 사는 지역 복싱장 소개가 주루룩 있는데 딱 울동네 근처에 하나 소개글이 있는거

 

근데 봤더니 뭐 도장시절인 구식이라 별로 안좋다 이렇게 되어있는데 여기서 바로 여기다! 하고 결정함

 

그래서 거리도 걸어서 10분이면 집에서 왕복 가능해서 일단 알아보자 하고

 

 

 

그때 군대갔다와서 나라사랑카드에 16만원인가 남아있는 걸로 무작정 집을 나섰음

 

설레이고 두렵고 기대되는 애매모호한 감정으로 엘레베이터도 없는 건물 계단 걸어서 올라가는데

 

3층에 xx권투체육관 요로코롬 문에 적혀져있는거

 

 

 

 

그래서 조심스럽게 문열고 들어갔는데 그 접수하는 곳이라고 해야하나

 

거기에 안마의자 있고 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어떤 할배인지 아저씨인지 누워있길래

 

아 저분이 여기 관장님이신가 하고 기척 내면서 저기..하니까 수건 걷으면서 일어나는데

 

 

 

 

세상에 첫인상이 딱 찰스맨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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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기고 딱 이런인상임 수염 덕지덕지 나있고

 

그때 든 생각이 하 시발 이거 개좆고수 은거기인이구나 했지

 

 

 

 

그래서 조심스럽게 저 운동 알아볼려고 하는데 이러니까

 

느릿느릿하게 일어나더니 운동? 기침 한번하고 다니게? 하는데

 

 

초면에 반말인데도 오히려 저 외모에 그게 더어울림

 

 

 

그래서 예, 그 알아보려고 하는데 한달에.. 어물쩍 거리니

 

아 앉아 하면서 테이블 의자에 앉음

 

 

그러더니 커피포트에 물 끓이더니 믹스? 이러길래 아..예예.. 하니까

 

존나 씹 씨크하게 커피타서 갖다준다음에 마주 앉음

 

그러더니 날 스윽 살펴보더니 운동 해봤어? 이러는거

 

 

그래서 아 아뇨 그냥 군대에서 태권도 단증 땃었는데 하니까

 

약간 입가에 미소 짓더니 그렇구나 근데 왜이렇게 말랐어 하는데

 

 

/

내가 175cm에 51kg 인가 그랬거든 그 말듣고 나는 그냥 아..살이 잘 안쪄서 그러니까

 

걍 웃어 넘기더니 한달에 입관비 포함해서 붕대 요런거 나눠주고 13만원이고 3달에는 25만원이라는거

 

좀 가격이 쌔서 놀랬는데 진짜 한번 제대로 다니자는 생각에 아 그럼 일단 한달 먼저 등록할게요 하면서

 

 

 

카드 꺼내니까 현금은 없어? 이러길래 아..네 그러니까 흠 카드기계가 없는데 이러는거

 

그래서 와 씹전통 고수 체육관이라 현금고집이구나 하며 감명 먹었음

 

그런다음에 아 그럼 내일부터 운동하러 나올 때 뽑아서 가져올게요 함

 

 

 

그러더니 약간 미간 찡그리더니 운동 먹기로 마음먹고 왔으면 오늘부터 당장 해야지 이러는거

 

근데 아무것도 챙겨온게 없어서 아 옷이랑 신발 이런거 하나도 안챙겨왔는데..하니까

 

잠깐 있어봐 하더니 어서 트렁크 팬티랑 주황색 티랑 복싱화 가져오더니 주는거

 

 

 

그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주섬주섬 챙겨서 탈의실에서 옷갈아 입고 오니까 줄넘기 딱 건네줌

 

그러더니 30분해 땀빼 하더니 다시 사무실로 들어감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개 힘들게 줄넘기 넘고 하니까 갑자기 또 나오더니

 

/

 

아 저 링소리 들리지 한번 땡 하고 칠때 3분뛰고 끝나면 30초 쉬고 다시 뛰어 이게 1세트야 이러는거

 

그다음에 다시 또들어감 뭐가 바쁜지

 

 

그렇게 가르쳐준데로 줄넘기 한 7세트인가 했을 때

 

다시 붕대 같은거 같고 나오더니 줄넘기 갖다놓고 붕대 감는법 가르쳐줌

 

 /

 

 

그다음에 기본 자세 이런거 가르쳐 주고 뭐 이런식이였지

 

아무튼 첫날에 존나 힘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진짜 한번 하는거 제대로 해보자 하고

 

 

 

안빠지고 계속 나갔음 근데 이상한게 내가 저녁 6시쯤 갔는데 사람이 시팔 나밖에 없음

 

처음에는 거의 개인레슨식이라 존나 좋아했는데 의아한거

 

근데 그걸 또 물어볼수 없자나 장사 안되는걸수도 있고 실례라서

 

 

 

걍 신경 안쓰고 존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관장이 밥이나 먹어야겠다 하는거 그래서 아 다녀오십쇼 했는데

 

피식 웃더니 뭘다녀와 하고선 창고같은데서 부르스타 꺼내더니 이상한 고전 권투 경기 영상 보면서 라면 끓여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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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좆간지 나더라 뭔가 존나 아날로그 같고 뭔가 살아있고 생동감 넘침

 

그걸 보고 와시파 하고 존나 또 열심히 했지

 

그렇게 보름쯤 안빠지고 나갔는데 관장이 샌드백 치고 있는데 옆에 쓱 오더니

 

 

 

 

내이름 부르면서 대회 안나가볼래? 하는거

 

난 시바 다닌지 한달도 안됐는데 뭔 대회야 하면서 긴가민가 하며 네? 이러니까

 

아니 괜히 겁먹지말고 그냥 취미로 하는 사람들 모여서 체육대회 식으로 하는거야

 

 

 

 

너 키에 너 몸무게면 다 작은 놈들 나와서 메달 쉽게 딸껄 이러는거

 

그때 딱 생각이든게 하 시팔 나한테 존나 재능이 있구나 그러니까 개초보한테도 이런 대회를 권하지

 

그래서 생각 할 필요도 없이 나간다고함

 

 

 

 

그 뒤부터는 뭐 대회 참가비인가 4만원 내고 복싱화 제대로 된거 사고 진짜 존나 연습했음

 

록키 영화처럼 관장이 미트 잡아주면서 악 쓰면서 하고 배 때리고 맵집 기르고

 

그렇게 한달반쯤 하니까 원투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게 됐더라

 

 

 

 

그러더니 너 저녁 9시쯤 나올 수 있냐는거 그래서 네 뭐 가능하죠 하니까

 

그때 시간에 너 스파링 파트너 하나 있다고 그때 나오래

 

그래서 기대하고 그 시간에 갔다니 어떤 꼬마애랑 할아버지 두명이 줄넘기 뛰고 있음

 

 

 

난 어라 안왔나 했는데 관장님이 나한테 와보라더니 인사하래 그러면서 거의 박상록씨 나이 할배한테 인사시키면서

 

스파링 파트너래 난 젊은 놈 기대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해서 좀 당황해있는데 와 시팔 이분도존나 고수구나 생각했지

 

그러면서 긴장하면서 헤드기어 쓰는데 그 할배는 안씀 그래서 와 시발 역시 좆고수 하면서 링 울리고 스파링 시작하는데

 

 

 

 

그 할배 먼저나한테 잽 뻗는데 가드 안막고 걍 맞았는데 어라 무슨 솜뭉치임

 

그래서 이상하다 걍 견제인가 하고 나도 잽 쭉 뻗었더니 피하지도 못하고 한대맞고 비틀비틀거림

 

아나 씨발 다운됌 이씨발 잽 한대 맞고 쓰러짐

 

 

 

 

그러더니 관장이랑 할배 둘다 당황하더니 관장이 그 할배한테 형님 제대로 해 봐주지말고 시합나갈 얘야 하는거

 

그때 또 아 이 할배가 날 봐준거구나 그러면 그렇지 했지

 

 

 

그러고 다시 경기 이어가는데 씨발 솜뭉치 거의 오늘내일 하시는분이 주먹 뻗으니 이거 때릴 수도 없음

 

그래서 걍 힘도 안주고 어기어차 하며 걍 그러고 끝냄

 

그러더니 그 할배 혼자 땀 존나 흘리더니 기본기가 제대로 되있네 지랄

/

 

 

 

관장도 흐믓하게 보더니 내일부터 계속 이시간에 나오래 이때부터 뭔가 불안했지

 

그렇게 2달을 노인네랑 태극권 하듯이 춤추다가 결국 대회날이 다가옴

 

오전에 관장 차타고 그 체중재러 갔는데 걍 통과하고 순대볶음 먹음

 

 

 

 

그 다음에 경기장 들어서는데 존나 긴장감 장난아님

 

육사 권투부 새끼들도 와서 몸풀고 있고 포스들이 장난 아님

 

근데 내 대진표 보니까 내 체급 상대가 1명 밖에 없어서 바로 결승임

 

 

 

 

그래서 와 시발 두근두근 하면서 강당 한 구석에서 몸풀면서 관장이랑 같이 합맞치고 그런다음에

 

경기장 올라가게 됐는데 이런 씨발 내 체중에 나보다 작은 놈 나올꺼라면서 대가리가 두개는 더 큼

 

씨발 좆됐다 했는데 그래도 자신감 잃지 말고 제대로 해보자 하고

 

 

 

 

헤드기어 쓰고 올라가는데 막 몸 부들부들 떨리고 긴장되고 진짜 미쳐버릴거 같은거

 

근데 신기하게 링 벨이 딱 울리니까 모든게 차분해지고 경기가 시작됌

 

처음에 내가 잽 뻗었는데 안닿음 시발 존나 큼

 

 

 

 

그래서 점점 다가가면서 잽잽 하는데 계속 뒤로 빠지면서 그 긴팔로 내 잽 쳐내고 계속 못다가오게 견제함

 

그렇게 씨발 나만 존나 힘빠지면서 1라운드가 끝남

 

그때 딱 느낀게 아 이거 해볼만 하다 저새끼가 언제까지 도망다닐수 있겠는가 하고 자신감 갖고 2라운드 들어감

 

 

 

그다음에 시작하자마자 나 존나 다가가는데 그새끼도 갑자기 오는거 그래서 이씨발해보자 난타전이다 하고 같이 들어갔는데

 

레알 복날 개처맞듯이 존나 처맞음 진짜 씨발새끼가 배만 존나 때리는데 존나 아픔 씨발

 

그렇게 경기가 끝남

 

 

당연히 졌지

 

근데도 결승전이라 은메달 받음

 

 

 

그렇게 끝나고 돌아오는길에 뼈해장국집 가서 밥먹는데

 

둘다 아무말없이 그냥 밥만 먹고 그다음에 걍 인사하고 헤어짐

 

그리고 집에 가서 혼자 이불 뒤집어 쓰고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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