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제 개인적인 경험담을 정리합니다.
글쓴이
 
마호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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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4 23:08:17


제가 물론 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독 다노출 학습법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참고가 될 수는 있을 것 같아 정리합니다.

이 게시물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nglish&no=228526 에 댓글로 단 것을 정리한 거라 경어체는 아닙니다.

또한 수년 전의 경험을 기억에 의존해서 풀어 쓰는 것이기에,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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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나는 문법 전혀 모르고, 단어도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무작정 한 문장씩 세 번 듣고 한 번 따라하기를 무식하게 반복했어. 물론 각 문장의 의미도 몰랐지.

문법이나 단어의 한국어 의미도 몰랐기에 번역할래야 할 수도 없었고, 만약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듣고 따라하려면 번역을 할 짬이 안 났을 거야.

한국어로 해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려야 할 습관도 없었으니 지금 보면 그게 약이 됐지.


여튼 대략 100~120 페이지 내외의 페이퍼백을 잘게 나눠서 토요일 일요일은 쉬고 주5일 한 달 내내 돌렸어.

하루에 대략 150~200문장씩, 각 문장을 세 번 듣고 한 번 따라하는 것을 한 set로, 그렇게 하면 하루에 2~3시간 정도 분량이 돼.

그렇게 한 달에 한 권 정도 나갔고, 6개월쯤까지는 뜻도 모르면서 원어민 성우를 최대한 성대모사하고 모방하는 걸 목표로 잡고 무식하게 따라했어.

발음, 강세, 억양, 감정까지.. 원어민이 쉬는 곳에서 나도 쉬고. '알고있는대로' 발음하지 않고, '들리는대로' 발음하고.


나도 당시에는 이 방법에 대해 반신반의 했는데, 이렇게 해서 되기는 되나? 나도 되나? 언제 되나? 그랬어.

몇 달을 해도 효과가 없었으니. 그러나 주위에 이 방법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 꽤 있었기에 꾸준히 밀고 나갔지.

그렇게 약 6달간 6권 정도 돌렸을까. 정말 '어느날 갑자기'더라.

갑자기 그날 읽은 부분의 내용이 쑤욱 들어오는 경험을 했어. 무지 신기했는데, 계속 했어.

몇 주 지나고 나니 한 챕터의 내용이 또 이해가 되더라. 그 후에는 각 단락의 내용을 알게 되는 경험을 하고, 10개월에서 1년쯤 사이였을까.

그때는 각 문장의 의미와 세부적인 내용까지 이해가 되는 경험을 했어. 그러니까 더 재미가 붙어서 열심히 할 수 있었지.


물론 모르는 단어는 가볍게 건너뛰었어. 중요한 단어는 앞뒤 문맥으로 유추할 수 있거나, 뒤에서 또 나오고, 다른 책에서 또 나오더라.

다시 안 나오는 단어는 별로 안 중요한 단어, 몰라도 지장 없는 단어들이야.



사진은 첫 1년간 읽었던 책들. 아래서부터 위로 한 달에 한 권씩. oxford bookworms 같은 걸 읽었던 달은 책이 얇으니까 두세 권씩 뗐어.

모두 오디오북을 가지고 있고, 문장을 보면서 귀로는 듣고 입으로 따라했어.


그렇게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어 사실, 가끔 귀찮은 날은 쉬기도 하고, 7개월 넘어가면서부터는 3번 듣고 한 번 따라하는식으로도 않고,

그냥 귀찮아서 쉐도잉 날림으로 하기도 하고; 그랬다. 지금은 후회 중 ㅇㅇ;


그때 계속 했으면 엄청 발전을 했을 텐데, 영어로 된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고, 내 의사표현도 어느정도 되고,

방법도 알았겠다,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겠다 싶으니 한동안 접어뒀던 게 큰 실수였지.

흐름을 타고 계속 전진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내려와버린 거야. 거의 2~3년간 접어뒀어.

다행스럽게도 다노출 방식으로 '습관화', '체화'시킨 것은 '암기', '학습'했던 것과 달리 쉽게 사라지지는 않더라.

일단 자전거를 탈 줄 알거나 수영을 할 줄 알게 되면 몇 년이 지나도 자전거를 탈 수 있고, 물에 들어가면 수영을 할 수 있잖아. 그런 거ㅇㅇ


아무튼 그래서 지금 다시 하고 있어. 저런 얇은 소설도 읽고, 해리포터 같은 것도 읽고, 일반서도 읽고 여러가지 바꿔가면서 읽는 중.

물론 책 읽기만이 능사가 아니야. 영화나 시트콤 같은 거 자막 없이 보기도 많이 하면 많이 할 수록 좋고, 오디오북 듣기도 많이 하면 좋고,

근데 난 당시에 자막 없이 영상물 보기와 대사 듣고 pause 누른 후 따라해보기, 오디오북 듣기 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었지. 그것도 무지 후회 중;

다시 할 거야 그것도 다독이랑 병행할 거야. ㅇㅇ..

스티븐 크라센도 말하는 거지만, 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겁게 재밌게 읽고 많이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늘어. 다노출이 장땡.


아 초기에 그날 읽은 내용과 봤던 영상을 영어로 간단하게 정리하고 첨삭 받는 그런 것도 했었다.

처음에는 서너 줄이 고작. 그런데 다노출 꾸준히 하다보니 점점 길게 많은 내용을 쓸 수 있게 됐고, 공책 반 페이지, 한 페이지도 채울 수 있었어.

초기에 많았던 오류도 점차 줄더라. 첨삭은 계속 받지는 않고, 하다 말다 듬성듬성..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용도로만 받았어.

어차피 문법 같은 거 전혀 몰랐고, 첨삭해주면 아 이렇게 쓰면 이상하구나, 요렇게 되는구나 정도.


지금 ... 옛날에 적어놓은 노트 다시 보니까 오글거리네. didn't라고 적어야 할 걸 don't라고 적어놓고 시제도 엉망이고 막 그랬는데.

부끄러워서 못 찍어 올리겠다. 지금은 따로 안 배웠어도 그런 실수는 안 하지.

근데 그때는 틀리든 말든 그냥 즐겁게 적어나갔어. 그렇게 틀렸어도 내가 영어를 익혀온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중해서 버릴 수가 없다.

마치 어렸을 때 쓰던 일기장 같아.


아무튼 다독만!하지 말고,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노출!!해야 해. ㅇㅇ

영상물을 볼 때는 자막 없이 볼 걸 추천하는데, 으 그것도 할 말은 많은데 적기는 좀 귀찮네;

며칠 전에 헌차사자 님께서 왜 자막을 깔고 보면 안 좋은지 잘 설명해주신 게 있긴 한데 어느 글에 달린 댓글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추천하는 도서를 몇 권 적고, 영갤 내에서 추천하는 링크 몇 개 달고 마칠게.

궁금증에 대한 답은 아래 도서에 다 들어있을 거야. 사실 내가 하나하나 답변하기 귀찮아서 남기는 것이기도 하고;; ㅋ;

아무튼 읽어서 손해 볼 건 없다. 장담한다!


큰소리 영어 학습법 (곽세운) - http://www.yes24.com/24/Goods/3695944

영어, 사전과 문법은 버려라(구니히데 사카이) - http://www.yes24.com/24/Goods/1399955

10년 내내 초보인 당신을 위한 오성호 영어책 (오성호) - http://www.yes24.com/24/Goods/2637501

동시 통역의 신이 말하는 영어를 잘하는 법 (쿠니히로 마사오) - http://www.yes24.com/24/goods/220902

크라센의 읽기 혁명 (Stephen Krashen) - http://www.yes24.com/24/Goods/8262950

스피드 리딩 SPEED READING (이수영 & 신효상) - http://www.yes24.com/24/Goods/2775888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정찬용) - http://www.yes24.com/24/Goods/5589277

영어 15세 전에 꼭 끝내라 (정찬용) - http://www.yes24.com/24/Goods/6739116


정찬용 박사님이 들어간 것 때문에 또 까내리는 갤러 있을까봐 노파심에 적는데,

영절하는 1단계에서만 소리를 듣기만 할 뿐, 2단계부터 5단계까지는 쭉 낭독을 하고 입을 움직여.

대본과 사전의 뜻 풀이, 예문 등을 소리내어 읽고, 영자신문을 읽고, 영화를 성대모사 하는 등..

90년대 말 당시 출판사 때문에 좀 자극적인 제목과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좀 무리한 마케팅을 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어와의 연결 고리를 끊을 것을 강조한 다노출 학습법.


오성호 선생님의 책은 미리보기를 해봐 http://www.yes24.com/24/viewer/preview/2637501

착각 - 해석 잘하면 영어 잘하는 거다(22~29쪽)을 보면 되고, 개인적으로 18쪽 하단 부분, 도 마음에 들더라.

단어 외우고 있는 것, 문법 책 보고 있는 것, 단어 설명과 해석 다 나와 있는 참고서를 보는 것을 운전에 비유하셨어.

착각 - 영어는 외우는 거다(30~35쪽), 착각 - 영어는 공부다(36~39쪽)도 좋은데, 미리보기는 30쪽에서 끝나네 ㅇㅇ;


암튼 위에서 언급한 책들은 궁금하면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든지, 구입해서 곁에 두고 벽에 부딪칠 때마다 읽든지, 그건 편할 대로 알아서 해.

솔직히 사든 말든 나랑은 하등 상관 없으니까..


앞으로 읽을 책에 대해 고민하는 영갤러들에게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nglish&no=228208


한국어로 해석하지 말라고 하는데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nglish&no=228475


모든 공부처럼 영어공부도 시간따먹기- 갈수록 빨라지지 않으면 적자생존서? (선노출-후문법) by 軒車使者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nglish&no=194416


헌차사자: 비장의 외국어 학습법 안내 by 軒車使者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language&no=35038 


그럼 저기 한자 아이디는 문법안하고 바로 다독했어?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nglish&no=228476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투자할 수록 효과는 빨리 볼 수 있어. 근데 지루하고 힘들 때 억지로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고.

나와 내 주위의 사례를 봤을 때 30분에서 1시간은 너무 적고, 하루에 최소 2시간 정도를 잡았을 때 1년 반에서 2년 정도 꾸준히 내는 것을 추천해.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언어감각이 있으면 더 빠르게 되는 사람도 있고, 좀 더 걸리는 사람도 있어.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건 성대모사도 낭독도 아니고 역시 꾸준함이더라.


그리고 입시를 코앞에 두거나 낼모레 영어 시험 고득점 해야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아.

장기간 노출이 쌓여야 효과가 있는데, 모험을 하는 셈이라.


2012년 12월에 California의 Irvine에서 한 달간 살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호텔 직원에게 영어로 문의하고 이것저것 요구하고 답변 받고,

식당에서 주문하고, 쇼핑센터,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Hollywood 등 돌아다니고,

외국인 친구들이랑 대화 나누고, 호텔 프론트에 전화해서 여기 어딘데 데리러 오라고 하고..

그렇게 살면서 언어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어. 또 가고 싶어.


별 것 아니지만, 아무래도 인증을 하는 편이 좋겠지?


현지 시각으로 12월 2일 미국 입국



귀국은 자동출입국심사로 대신



그리고 2011년 8월 23일 MBC 프라임 165화 'Can you speak English'에 출연한 내 친구 Joel,

친구라지만, 한국식 나이로 따지면 Joel이 형이다; 암튼 그때는 그를 알기 전이었지.



미국에 가서 알게 됐어.




가끔은 내가 맞게 말하고 쓰는지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인데, 

미국에 있을 당시 외국인 친구에게 내가 영어를 맞게 쓰고 있냐고,

혹시 문제 있으면 알려달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받은 대답은 괜찮다, 이해하는데 문제 없다였어.

This is Joel이라고 한 건, Joseph Baran 에게 보내야 할 걸 Joel에게 잘못 보내서 ㅋ;;



디즈니랜드 가서 사온 기념품 모자.. 호텔 방 침대 위에 올려놓고 찍어봤어.



그리고 밤에 본의 아니게 기승전 위꼴사로 테러를 해서 미안한데;;

호텔에서 나오는 매일의 아침식사..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은만큼 덜어서 먹는데, 칼로리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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