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막연히는 알고 있지만, field에 있으면 더 뼈저리게 느끼는것들...

가장 큰건 무난한 회사입사를 하면 서울대 출신과 타학교출신의 공식적인 차별이 없기 떄문이다. 딱히 매우 뛰어난 스펙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가 아닌이상, 형평성과 내규에 따라 적당히 부서배치하고 적당히 승진시키고 적당히 줄따라가고.. 그냥 그렇다.

서울대생은 이 과정에서 자존심의 상함을 느낄수밖에 없다. 이건 그 회사내에서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서 어느정도 능력을 인정받더라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그정도 올라가는건 서울대출신으로 본전치기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서울대.. 그게 별거나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또 그게 아닌게 자신의 주변에서 서울대출신의 인생의 궤적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은관계로, 자존심이 계속 걸리는것이다.

그 회사가 아예 서울대 판인곳이면 그런일은 좀 적다. 예를들면 한국은행같이 서울대생들이 바글바글 한곳이면, 내가 이곳에 있다는 자체도 뭐 그럭저럭. 또는 아예 소수를 뽑는데 그 소수의 스펙이 장난아닌곳인 회사에 있으면 그 회사에 있다는거 자체가 나의 가치를 업시켜준다고 생각하기에 뭐 그럭저럭.

하지만 일반대기업쪽에서, 그냥 지방대 생들도 바글바글, 딱히 뛰어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사람이 엄청 많은곳에 자신이 그 많은사람중 한명으로 같이 있다면, 뭐랄까. 자신의 존재감을 급격히 상실하게 된다고나 할까. 일이 힘들고 안힘들고는 나중일이고 돈이 벌리고 안벌리고는 나중일이며, 자신의 능력이 인정받아 좀 이뻐해 주는지 마는지도 나중일이다. 그러니까 서울대 출신들이 종종 유학간다고 회사그만두고, 아예 회사안가고 고시에 매달리며, 어쩔때는 사기업에 잘 적응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거다.

그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다른 스펙이 추가로 필요하기도 하다. 같은 회사에 다닌다 하더라도 난 다른대접을 받는다는... 그래서 석사밟고, 유학가고. 타대보다 서울대학사+~~석사, ~~박사, ~~해외 가 더 스펙상으로 완결성을 지닌다는 느낌을 준다.

남과의 차별을 위해 문과는 고시, 이과는 유학, 최소 박사는 따는게 자신의 자존심의 유지를 위해 좋다. 자신이 신입사원 연수가서 지방 국립대 출신과 어깨동무하고 앞으로 구르고 뒤로 구르면서 "XX기업 만세"를 외치는 자신스스로를 보면 서글퍼지는것은 피할수 없을테니..

누군가 내가 서울대에 입학할때 이런조언을 해주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생각이 든다. 신입생때는 그저 "일단 서울대에 왔으니 아무리 못해도 회사에 취직은 할테고, 공부만 열심히하면 별걱정없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그떄 누군가가 "서울대에 왔으니 너는 무조건 배수진을 치고 고시 합격하든지 무조건 박사라도 밟아라. 아니면 당장 때려치고 의대다시가"라고 조언했다면 내인생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공부만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 공부 열심히해서 학점 좀 좋아도 그냥 기업갈꺼면 아무 쓸모도 없다. 동아리,사회활동,봉사활동 열심히해도 그냥 기업 취직했으면 아무 쓸모도 없다. 자신만의 잘나가는 진로를 하나잡고 죽이되든 밥이되는 해라.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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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학하면 얻는건 이딴 자부심뿐 타대랑 다른거 한개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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