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 다르다

기사입력 2008-09-08 10:51 |최종수정2008-09-08 19:23 

[중앙일보 이장직] 브리야 사바랭은 『미식 예찬』에서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음식뿐만 아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사바랭 식으로 말하자면“당신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는 것이다. 

음악 애호가 3만 6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학 조사에서 실제로 어떤 사람의 음악 취향이 그 사람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BBC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에딘버러 헤리엇 와트대 심리학과 애드리언 노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디 밴드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은 머리카락이 지저분한 끔찍한 게으름뱅이다. 자존심도 없고 삶에 대한 의욕도 동기도 별로 없다. 친절하지도 관대하지도 않다. 하지만 창의성은 매우 높다. 

이에 반해 랩음악 팬은 자의식이 매우 강하며 외향적이다. 용감하고 대담하며 언제나 자신감이 넘친다. 댄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외향적이지만 친구를 가려서 사귀고 약간 자기 중심적이다. 록큰롤 팬은 자존심이 강하고 창의성과 근면성도 높다. 하지만 친절하거나 관대하지는 않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는 자존심이 매우 높고 내성적이다.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성실하며 외향적이다. 

애드리언 노스 교수는 “사람들은 특별한 음악 취향, 옷 입는 스타일, 즐겨 찾는 술집, 특별한 은어 구사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발견한다”며 “사람의 성격이 음악 취향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조사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과 헤비 메탈 팬들은 웅장한 것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메탈리카를 좋아하는 사람은 언젠가 말러의 교향곡이나 바그너의 음악극을 즐겨 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노스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온라인 설문 조사(www.peopleintomusic.com)로 더 정확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다.

다음은 특정 음악 장르와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이다.

재즈: 자존심이 강하다. 창의적, 외향적, 느긋한 성격이다.

클래식: 자존심이 강하다. 창의적, 내성적, 느긋한 성격

랩: 자존심이 강하다, 외향적

오페라: 자존심이 강하다, 창의적, 정중하다

컨트리 앤 웨스턴: 근면 성실하다. 외향적

레게: 자존심이 강하고 창의적. 게으르고 외향적이고 친절하고 느긋하다

댄스: 창의적, 외향적. 불친절하다

인디: 자존심이 약하다. 창의적, 게으르고 불친절하다

헤비 메탈: 자부심이 약하다, 창의적이며 게으르다, 내성적, 정중하고, 느긋하다

팝: 자존심이 강하지만 창의성은 없다. 근면 성실하며 외향적이다. 느긋한 성격은 아니다

소울: 자존심이 강하다. 창의적이며 외향적이며 정중하다. 느긋하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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