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대하는 훌들에게 권하는 것 중 꼭 하나가 군보험이다.

군보험의 정확한 정식 명칭은 잘 모르겠고, 그냥 여기서는 군보험이라고 하자.

군대갈 때 준비물에서 간략하게 적어놓았었는데,

어떤 예비역 아저씨가 좀 더 자세히 써 달라고 부탁해서 쓰는데,

별로 대단할 건 없다.

보통 입대할 때 보면 훈련소 앞에 가판들이 쭈욱 있다.

대부분 시계나 무슨 군용 수첩 따위 파는 데 절대 필요 없다.

절대까지는 아니고 거의..

시계는 미리 얘기한 데로 돌핀이 최고고..

군용수첩은 군가 배울 때 악보가 나와 있어서 조금 편하긴 하지만

별로 필요 없다. 어차피 군가 적힌 수첩 다 나눠 주거든(근데 악보는 없다.가사만 있을 뿐)

그리고 조그맣게 보험 가판대가 하나 있을 거다.

내가 말하는 것은 바로 이거다.

내가 기억하기로(2002년 1월이니) 보험 가입비가 10만원 정도 된다.

24개월 일시불이다. 한달에 4000원이니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대신 혜택도 그만큼 작다.

만약 부상 등으로 입실(군대에서는 입원 대신 입실이라는 표현을 쓴다)하게 되면

입원하는 날 하루 당 3만원씩 쳐준다. 최대 입원일 수 제한이 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근데 군병원의 장점은 바로 입원하는 날에 있다.

예를 들어 맹장염이면 사회에서는 보통 이틀에서 사흘 입원하고 땡이다.

근데 군병원은 전치 4주이기 때문에, 실제로 4주 입원시킨다.

만약 치질이라면 최소 8주다. 나의 경우 범발성 복막염이라는 병이었는데,

이건 십이지장에 빵구가 나서 복막염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는 거다. 나의 경우 10주였다.

즉, 3만원 씩이어도 최소 4주 입원이면 3만원*28일=84만원이 꽁돈으로 생기는 거다.

근데, 군병원에서는 어떤 병이라도 군병원 내에서 치료 받으면 치료비가 백원도 안 든다.

그리고 수술 받으면, 수술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0만원 정도 나온다.

그래서 맹장 한 번 걸리면 184만원이란 돈이 손에 들어오는 거다.

근데, 군의관들도 이 보험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쇼부만 잘 치면

입원 날짜를 맥시멈으로 땡겨준다. 여러가지 이유로 전치기간을 다 못채우는 경우도

있는데,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집안이 어쩌구 저쩌구 몇마디면

1~2주 정도 더 입원시켜주는 거다.

참고로 00년 4월 군번이었던 고참은 02년 1월에 턱뼈가 부러져 입원해서

02년 8월에 전역했다. 물론 육군이었다.

군병원 규정상 전역날짜가 되도 절대 전역 안 시켜주는 경우가 있고,

두번째로 전역날 퇴원해서 가까운 국군병원에서 무료로 계속 치료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은 보험에 3개나 가입해서 입원비로 하루에 13만원씩 나왔기 때문에,

자기가 스스로 더 입원하는 길을 선택한 거다.

어쨌든, 군대에 입대할 때 비싼 AIG보험까지는 아니어도,

싸구려 군보험 쯤은 하나 가입해 두는 것도 괜찮다는 판단에서 가입하기를 적극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사망시에는 3000만원이 지급된다.

얼마전에 나왔지만, 군대에서 죽어도 500만원 나온다.

2000만원으로 올린다고는 하지만..그래도 개값이다.

그런면에서 만에 하나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두는 것도 괜찮을 듯..

3줄 요약

1. 군 보험은 입대하는 부대앞에서 판다

2. 판매가격은 10만원 일시불

3. 입원하면 하루에 3만원, 수술시에는 대략 100만원, 사망시에는 3000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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