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수의 일과표

오전 6시 기상(하계)6시 반 기상(동계)
대충 정리하고
오전 6시반 점호(하계)7시 점호(동계)
군생활에서 점호가 젤 싫었다.이때 보통 알통구보니 도수체조니 쓰잘데기없는 짓거리들 하지
좀 쉬다가 밥먹으러 감
밥 먹고 와서 이 닦고 세수하고, 좀 쉼
8시 50분 집합
오전9~12시 작업(삽질, 낫질, 곡괭이질) 아니면 교육훈련(보통 뻘 짓)
교육 훈련은 방독면 쓰기나 지뢰매설 같은 쓰잘 데기 없는 걸 하며 교육 훈련하는 날은
좀 널럴하다. 보통 50분 교육-작업에 10분 휴식을 기본으로 한다.
11시50분 복귀
인원확인,장비확인
12시-1시 점심
1시에 다시 집합해서 오전일과를 반복한다.
오후 4시50분 복귀
대충 씻고 쉬다가
오후6시 석식
하고 이 때부터 자유시간, 전투화 닦기, 빨레, 샤워, PX이용, 논스톱보기..
8시 반 점호청소 시작(거의 대청소에 가깝다)

9시 점호청소 마치고 연예가 중계 시청 아니면 시트콤 시청
뉴스가 어딨냐..무조건 연예가 중계 아니면 시트콤이다.

9시반 점호시작

9시40분 점호 마침

9시40분~10시
일이등병들에게는 가장 지옥의 시간. 저 유명한 결산 시간.
이 때 수많은 갈굼과 폭행이 자행된다.
그리고 졸라게 지겹다. 무슨 말들이 그리 많은지..
뭐 오늘 누가 어쨌네..저쨌네..
보통 결산시간과 점호시간은 얽혀 있다.
그러니까 1소대에서 점호 진행중이면 3소대는 결산진행중이다.
1소대는 점호끝나고 나면 결산 시작하고 3소대는 계속 결산하다가 일직사관 오면
점호받고, 점호 끝나고 나면, 한 10분 정도 더 한다.
이 때 흔히 말하는 각을 잡고 앉아야 하는데, 무릎 졸라 아프다.
이 것 때문에 소총수들이 GOP를 선호한다.

10시~11시 드라마 시청
부대마다 다르다. 근데 우리는 보통 드라마 한시간씩 더 보게 해줬다.
이게 보통 평일의 일과고..
수요일은 좀 특별해서 오전에 정신교육을 받고, 오후엔 전투체육이 들어가 있는데..
난 군생활 중에 전투 체육 단 한 번도 못 해봤다.
우린 무조건 작업이었다. 전투 체육시간엔..-_-;;
고참들 말도 딱 한 번 해 본 날이..사단장님 오신 날..어쩔 수 없이 했다고 하더라.

주말에는 좀 많이 다르다. 그나마 휴일이 좀 보장되기 때문에..
토요일은 9시~11시 대청소 11~12시 내무 사열(내무반 청결상태 검사받는다)
점심 먹고 나서는 축구하거나 비디오 시청하거나 낮잠 자거나 책 좀 보거나한다.
일요일엔 군인들의 로망인 군데리아 버거가 나오고..
오전에 종교행사 갈 놈은 종교행사 가고..(거의 없다)
9시 노래방 프로그램(SBS거 뭐냐?)-11시 서프라이즈 시청-12시 점심-오후 비디오 시청
우리 부대는 좀 특이해서 비디오 2-3편 빌려와서
XX는 1소대, YY는 2소대 ZZ는 3소대, 딴 짓 할놈은 본부포반, PX갈 놈은 PX
이런 식이었다. 그나마 소총수들이 이런 식으로 휴일은 보장받는 편이다.

일년에 큰 훈련은 대략 5개 정도, 작은 훈련은 수도 없이 많다.
보통 큰 훈련은 2월 혹한기 4월(10월)RCT, 5월(9월10월)유격, 9월(4월)사단기동 그리고 몇
년에 한 번 있다는 호국이(군단급 훈련)나 공지(공중지상합동훈련)같은 게 하나씩 있다.
괄호 치고 써놓은 건 우리 부대는 앞에 있는 숫자로 받은 거고, 그 때 안 받은 부대는
괄호안에 있는 달에 받는 다는 거고 정말 추울 때와 더울 때는 큰 훈련이 없다.
보통 훈련의 의미는 텐트 치고 자면 훈련이라고 한다.

작은 훈련은 중대ATT(2박3일) 대대ATT(3박4일), 국지도발(간첩넘어왔다고 가정하고 진지 점령하는 훈련),전투준비태세(가장 짜증나는 거, 군장싸고, 내무실 다 전투화 바닥으로 다녀서 개걸레 됨)가 있는데, 국지도발은 그냥 얼굴에 위장하고 진지가서 놀면 되기 때문에 널럴하고, 준비태세는 졸라게 빡세다. 새벽6시에 일어나자 마자 듣기 싫은 싸이렌 소리 나오고, 무슨 화스트 페이스(절대 FAST Face가 아니다. 꼭 화스트 페이스라고 발음해 줘야된다)어쩌구 지랄거리고..아래 애들은 행동 느리다고 졸라 갈굼받고(이 때 진정한 짬의 위력이 나온다)내무실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 다 치워야 되기 때문에 빡세다. 그리고 무슨 거점까지 군장 메고 가서 거점 사계청소니 뭐니 하는 미명아래 작업하다가 온다..-_-;;

솔직히 나는 훈련 운이 좋은 편이어서 작은 훈련 중에 준비태세와 국지도발은 어쩔 수 없이 받았지만(보통 한달에 1-2번 있다.)중대 ATT와 대대ATT는 한 번도 안 받았고, 큰 훈련도 군생활 중에 딱 2번 혹한기 한번과 연대 RCT가 전부였다. 그 이유야 전에도 말했듯이 일이등병 때는 병원에 있다가 와서 행정병 했고, 상병 때 부대 돌아와서 GOP올라갔기 때문에 훈련을 거의 안 받았다. 이상 소총수에 대해 눈꼽만치나 도움이 됐을지 모르면서 썼다.

세줄요약을 깜빡했군..크크크

세줄 요약 : 소총수는 노가다 아저씨.

일과 시간 절대 보장! 휴일 절대 보장!

훈련 뛸 땐 거지 발싸개같이 지저분해짐.

ps : 소총수들은 비오는 날엔 내무실에서 낮잠자고 책보고 논다
(낮에는 TV가 안 나온다..ㅠㅠ요새는 스카이라이프 설치된 곳도 많지만..그만큼 TV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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