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다들 어설픈 B급 영화로 단정짓고 마누만...

심리학에는 프레임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사고방식*고정관념 등을 이르는 말로 MEEM이나 마인드세트 혹은 아봐타프로그램이 말하는 신념, 마르틴 우르반이 말하는 像에 해당하는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누군가 회의적 시각을 피력하면... 우리의 경제 정치 외교 등의 제도와 자연 환경, 시대적 사회적 환경들에 대해 절망적이라 통탄한다면 다들 그래도 그 속에 사랑이 실천되는 시대라 말하며 자기 위안을 삼고 당신은 너무 비관적으로만 세계를 보려한다고 그를 책망하려하거나 위로하려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B급 영화에서 논하고 있는 미디어들의 영향력으로 우민화 되고 있는 현실들을 보자.

 

영화에서 등장한 주인공을 따라다니던 바보국민이 이 시대 우리 주변이웃들과 달라 보이던가?

영화 속에서 그저 먹을 것을 입에 처넣으며 TV채널이나 돌려대던 그의 모습에 웃음이 터지던가?

지금 당장 우리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해도 미디어가 셀 수도 없는 채널들로 자극적인 방송들을 통해 우리의 인식을 교란 시키면 우리는 정말 중요한 사건에 대한 공유의 기회를 잃게 되고 만다.

더구나 다채널 케이블이던 각종 영화제로 세팅된 영화들이건 보다 더 자극적인 온라인 게임들이건 간에 이러한 피상적인 것들이 우리 삶에 침투해 일상의 한 부분을 깊게 차지해가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집중하며 잠시후면 맞이할 세계 1일 문화권의 시대에 고작 몇시간 너머 지역에나 사는 이들의 고통에는 눈감고 귀막고 살아가고 있다. 설혹 당신 바로 옆에서 살인과 강간이 난무했다해도 당신은 그런 감미료 따위의 매체들로 당신의 하루를 소비하고 있을 뿐이 아닌가? 하지만 다행인 것은 당신의 투철한 도덕관념이 조금이라도 안정하라는 의미에선지 희생자가 당신이라한다해도 이 세계의 사람들은 당신이 눈감았듯 당신에게 눈감을 것이다. 어떤가? 위안삼을 만은 한가?

 

또 주인공이 국회에서 국회동료들이 말하는 이온음료광고멘트를 주저리대던 것을 듣던 상황을 보자.

전문용어들은 우리가 어떤 처방을 받는지도 모르게 만들고 그저 기호와 기능만 나열하면 우린 그것이 우리 인체에 유효하다며 앵무새처럼 되뇌이며 들이켜고 씹어대야 한다.

 

영화에 나온 이온음료이건 실제 광고 속의 "휘바~ 휘바~"건(실제로 핀란드에서 자기 전에 자일리톨 씹는지 확인해본 사람이 있을까?) "JUST DO IT"이건(나이키였나?) "함께 즐겨요"건(코카콜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가 있다 (실제 이 광고 때문에 당시 상당수의 초등학생들이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 이란 문제에서 침대를 선택했다는 실제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광고가 아니라 영화에서 예를 들자면 영화 "쉬리"의 예가 있다 실제 키싱 피쉬는 실제로 배우자 물고기가 죽으면 잡아 먹는다고 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말했듯 배우자가 죽었다고 따라죽는 물고기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 쉬리를 본 나로서는 그 영화 내용이 실제인줄 알고 누군가에게 실제로 배우자 물고기가 죽으면 따라 죽는 종류의 물고기가 있다는 디스인포메이션을 정보랍시고 전한 적이 있다.

 

미국인 중에 몇 퍼센트나 미국의 포로 수용소에서 포로를 강제 성폭행하고 성추행하고 학대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미국인 중 몇 퍼센트나 911 분석 비판 다큐멘터리 동영상이 있음을 알고 있을까? 미국인 중 몇 퍼센트가 이란크 였던가 아프카니스탄이던가 미국군 한개 분대 급에 해당하는 숫자가 작전 수행하듯 아랍의 한가정을 습격해 15살의 소녀를 윤간한후 사살하고 그녀의 어머니에게까지 같은 짓을 행한후 사살하다 못해 4살짜리 아기까지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까지 일가족 전체를 쏴죽였음을 알고 있을까? 미국인 중 몇퍼센트가 미국에서 파병을 위한 모병을 위해 수감자들과 수감 경력이 있는 이들까지도 모병대상으로 삼도록 법률개정이 시도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도대체 미국인들 중 몇 퍼센트가 부시 미대통령이 군수업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부자 여러분 그리고 더 부자 여러분 여러분은 저의 기반입니다"(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을 보라)라고 연설한 것을 알고 있을까?

 

우리는 솔직히 우민화 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신문 구독자 숫자는 줄고 있으며 (인터넷 신문으로 신문을 열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다수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겠지만) 뉴스마저도 시청률이 저하되고 있다. 사실이지 민중이 사회제반 현상에 과거만큼 괸심을 갖지 않는 것은 사실이 분명한 것 같다. 통계적으로나 체감적으로도 말이다. 더군다나 지금의 현실은 군사 정치 외교 경제 게다가 환경적으로 까지 최악의 시대인데도 말이다.

 

영화 리뷰로는 어울리지 않는 글인지 모르지만... 다들 영화라는 지적 감미료 따위에나 젖어버렸고 미디어가 재가공하는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도록 사회 긍정적 사고가 제 1원칙인 양 사회화 되어 사는 이들만 같다.

 

한일간의 독도 영유권 논란이나 중일간의 디야오댜오 영유권 논란, 세계 각지에서 일고 있는 영토 문제와 자원을 전제로 한 것으로 추정되며 야기되는 전쟁들, 체결하고 나서 거듭 각지역의 제도와 안정성을 초토화 해 버리고 있지만 어디서나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여를 외치고 있는 무역협정들...

 

막을 수 있었지만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과 과학자들의 근거 확실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던 공업화로 인하여 이 시대는 예상가능했던 파국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기업인들에게는 예상가능하고 대응가능한 현실일 뿐이었다. 이미 94년 이전 부터 이 시대의 현실을 대비해 당시 세계은행 임원이며 동시에 시에라클럽이라는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제시한 환경비용이라는 제안이 현재 적용되고 있지않은가? 환경비용은 이미 세계최대 부유국인 그리고 산업화나 공업화는 사양 사업이 되어버린 북미와 유럽에게는 아무런 제제의 대상이 될 수도 없는 일이며 이제 그들 개발의 족적을 따라가는 후발국가들에게나 옭아매는 목줄이 되는 것이다. 완전한 네트워크를 판매하는 제 4의 물결 시대가 되기 이전에는  기간 산업이 후발국가들에겐 상당부분 역할이 되어야 할 것임에도 선진국가에서 발걸음을 내딛은 기업들이 제 3국가들의 경제와 환경을 초토화하는 시간들이 마무리 지어질 즈음인 이 시대는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북미와 유럽 근거의 기업들이 세계를 블럭화하며 자신들의 아류 산업지대로 만들어간 이후 제 3국가들로서는 힘쓸 여력도 기회도 갖지 못할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인도 중국... IT산업,엘리트 재원 등으로 가능성 남다른 국가들... 미래는 개개인이 정보생산의 주체가 될수 있기에 그렇게 생산된 정보와 가치가 결합해 더한층 고차의 가치를 생산해 낼 것이기에 더더군다나 인력은 국력이며 향후의 미래는 미국이 하향이며 인도와 중국우위로 흘러갈 것이다 란 것이 안일한 미래예측기구들이 제시하는 미래 상황이다. 하지만 양안간의 문제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며 윈윈 전략으로 나갈듯한 중국 인도 러시아가 향후 국제적 알력관계의 변화로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지는 알수 없는 일이다.

아프카니스탄,파키스탄등 인도와 중국,러시아 접경 지역의 과거 소비에트연방시기 러시아의 영토국가들이 현재 미국의 군사점유하에 있는 상황도 상당히 재미있는 시대 상황을 연출해 주리라 기대 된다.

 

우리가 지금 처한 현실뿐 아니라 과거까지도 왜곡되어 왔던 오늘날은, 외면할 수 없는 이 순간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애초 B급 영화가 아니라 시대 고발적인 블랙코미디로 기획되었다가 미국영화계의 제작상황때문에 제작자의 시나리오 통제를 극복 못하고 관객이 B급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영화로 전락한 것 같다. 미국은 이미 TV뉴스와 신문 거의 대다수 그리고 케이블방송 더나아가 5대 메이저 영화사까지도 단 한 민족이 다 점유한 형국이다. 정보의 왜곡은 어디서나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상황인 것이다.

 

이 시대는 순수한 이들로서는 이해 불가능한 시대이다. 정말 머저리처럼 이런 시대를 만든다고 당할 이들이 있을 줄이야라며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이나 완벽히 전 세계인 모두가 놀아난 시대가 아닌가!

 

이디오크러시란 영화에서는 사람들의 식량을 이온음료로 재배하기때문에 식량난이 발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저 상식적으로 이온음료가 아니라 깨끗한 물로 바꾸기만 하면 식량난은 타개가 가능한 것이라 추측했고 그것은 적중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풀어나갈 해법 역시도 그와 다를바 없이 단순명료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 그걸 풀어나갈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는... 고개가 내저어진다.

 

미국 TV에는 한국 돈으로 몇십억원 정도를 걸고서 응시자 다수에게 인간으로서 견딜수없는 혐오스러운 짓을 견디게 하고는 낙오자가 생겨 최종 단 한사람이 남을 때까지 혐오스런 짓을 시키다가 최종까지 남는 사람에게 몇십억을 준다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 영화에서 다수의 시청자와 관객들이 주인공이 죽기를 바라며 주인공을 처형하는 게임프로그램을 응원하며 보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 시대가 많은 시행착오가 있지만 서로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시대라고... 썩소나 날려주어야할 시각이다.

 

톰하트만의 책이었나? 아모라 콴인의 책이었나? 바바라앤브레넌의 책이었나? 어느 책에서였던지 기억은 모호하지만 이런 글귀를 읽은 것이 떠오른다. 임계질량이란 개념을 선에 적용한 것인데, 이 세계에 선한 자가 임계질량만큼만 되면 이 세계는 온통 선으로 충만하게 되어 악은 사라진다는 논리였다. 그 글을 읽고 어찌나 웃었던지 웃다가 쓰러져 죽는 줄 알았다. 만일 이 세계에 임계질량이란 개념이 있다면 이기주의와 무관심의 임계질량으로 우리는 눈앞에서 이웃이 죽어가도 눈하나 깜짝 안하는 불치의 홀로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면 모를까 선의 임계질량으로 이 세계가 천국이 되는 따위의 만화 같은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바야흐로 별수도 없는 진정한 이디오크러시의 시대이자 진정으로 빅브라더가 군림하는 시대인 것이다. 무관심한 사이 우리는 재림예수나 등장하면 모를까, 정말이지 타개 불가능한 지옥을 만들고 만 것이다.

 

노벨이 이 시대를 예측했다면 어쩌면 노벨상 따위 만들라고 할 만큼의 죄의식은 갖지 않았을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이론이 적용되어 핵폭탄이 제조되는 것에 딱히 께름직해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예수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거나 먼 미래의 후손들까지 자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고통 속에 고통을 만들고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라고 그와 같은 잔을 감당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시대 상황을 보고 열받아서 그런 식의 자살 방법을 선택한 건 아닐까하는 의혹이 잠시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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