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애완용 침팬지가 여주인을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과 관련, 미국의 한 진화생물학자가 인간과 비슷한 몸집의 침팬지가 괴력을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 논문을 발표했다.

30일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앨런 워커 박사는 침팬지가 인간에 비해 힘이 4배가량 센 것은 인간의 미세운동능력에 있다고 ‘현대인류학(Current Anthropology)’ 4월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밝혔다.


워커 박사는 논문에서 인간이 침팬지보다 체질량에 비해 운동뉴런이 훨씬 더 발달해 바늘귀에 실을 꿰는 등의 미세운동능력이 발달했으며, 이런 미세운동능력에 힘을 좀 더 많이 할애함으로써 한 번에 발휘되는 힘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섬세한 동작을 얻은 대신 괴력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영장류 동물학자 앤 맥라논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 침팬지 척수의 회백질 질량이 인간보다 훨씬 적다고 밝힌 바 있다. 회백질에는 운동신경 다발인 운동뉴런이 들어 있어 근육운동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영장류는 미세운동능력은 떨어지는 대신 힘이 분산되지 않아 한 번에 인간의 4배 가까운 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워커 박사는 “침팬지는 섬세한 운동능력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의 근육을 쓰기 쉽다”면서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영장류가 인간보다 훨씬 힘이 센 이유다”라고 논문을 결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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