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황금어장은....? 

어디겠습니까? 
저는 통일 후의 북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의 기독교에게 확실한 구원투수가 되어줄 공산이 큽니다.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고기반 고기반' 이라고 보는 거죠. 
북한만큼 선교의 조건상 유리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고 기독교와 북한체제가 또한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김정일을 쏙 빼고 그 자리에 예수만 갖다 꽂아 놓으면 간단하지요. 
북조선 인민의 사상적 공백을 예수는 아주 훌륭하게 
가로채갈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 북한주민들이 그와 같은 공백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예수를 찾을 공산도 크고요. 
더군다나 신과 같은 김정일도 주지 못했던 빵과 고기를 기독교는 무제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신문에 개성공단에 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개성공단 북한 직원들 사이에는 일명 '초코파이 계'라는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매일 간식으로 지급되는 초코파이 한개를 조원 30명이 모아서 조원 한명에게 몰아주는 계라고 합니다. 
계를 탄 조원은 그것을 먹지 않고 북한의 장마당에 팔아 수입을 얻는다고 하네요. 
재밌는 것은 북한 사람들도 어느회사 초코파이가 가장 맛있는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죠. 
하여튼 초코파이를 먹어본 북한 직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게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니' 하는 놀라움이죠. 
사회에서는 거들떠보지 않았던 초코파이가 군대에서는 얼마나 맛있는 간식이 되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리고 초코파이를 제공하는 기관이 종교기관이라는 것도 잘 알고 계실거구요. 
하물며 우리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는데 통일 후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리라는 건 뻔하지 않겠습니까. 
종교기관에 의한 초코파이의 무차별 살포가 이루어질 겁니다. 
불쌍한 북한 주민들은 초코파이 몇개에 자신의 영혼을 기꺼이 예수에게 바칠 공산이 크구요. 

저는 기독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기관들이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누군가는 북한주민들을 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 문제는 종교기관의 도움이 금융기관의 대출처럼 담보를 요구한다는 데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 대신 그 단체의 종교를 받아들여야 하고, 
또 그 단체는 도움을 주는 대신 자신들의 종교를 권유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종교단체들은 사심없이 사람들을 도운다고 하지만 
과연 그 도움의 전체 과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의 선택이 강요가 아닌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 로비라 는게 왜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책사업을 진행할때 위정자들이 자신들 스스로 결정할 권한과 능력이 없어서 
로비스트들의 의도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종교기관의 선교는 일종의 로비이고 그들의 선심은 일종의 뇌물이 되는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통일 후의 북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무방비 상태로 기독교를 받아들일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의 실체를 알릴 수 있고 
건전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폐개혁으로 자충수를 둬버린 뒤숭숭한 북한을 보고 있자니 하루빨리 북한의 붕괴 후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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