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프로젝트도 해봤고,
과거 소속 조직에서 SK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해봐서 아는데..

SK그룹(SKT 포함)은 자소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SKT의 경우 Senior급 및 팀장들이 자소서를 검토하기 위해
별도의 워크샵을 갔다 오기도 합니다.

우선 SK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패기와 생존”입니다.
(그 밖에 몇 가지 더 있지만 신입직원을 뽑을 때는 
위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검증합니다)

“패기”는SK그룹의 Bible이라고 할 수 있는
SKMS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SKmanship의 핵심 Key Word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SUPEX 개념도 포함됩니다.
즉 패기는 SUPEX에서 강조하는 120% 달성 의지를 포함한 개념이라고 
이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사 개념으로는 도전정신, 성취지향, 목표달성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생존”은 흔히 많이들 알고 있는 “Wild형 인재”라는 개념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K의 주력 사업은 대부분은 국내 시장 중심입니다. 
결국 시장 포화 상태 극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개척이 화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열심히 시도해왔음에도
눈에 띄는 해외 시장 진출 사례는 별로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각 계열사 및 그룹차원의 분석 결과
그 원인을 기존 직원들의 상대적으로 약한 생존력(투쟁정신)에서 찾았습니다.
일단 해외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 남아서 시장을 개척해야 되는데..
이 부분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Wild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요?
정답은 경험 속에 드러난 “행동”입니다.
과거에 보였던 “행동”을 통해 미래에 유사 상황에서 유사 가치(역량)가 발휘될 수 있는가를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SK 자소서는 행동 부분을 대폭 강화시켜야 합니다.
또한 면접 시에도 바닥까지 내려가는 역량(행동)기반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세밀한 기억과 
각 행동별 Selling Point 명확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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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1 04:51:41
SK다녀본자.txt
본인은 SK타 계열사에 다녀본 회사생활 10년된 사람임.
SK는 사업부 회의 때마다 부사장급이 내려오면 칠판에 참가인원과 최종학력을 적어놓고
회의하는 아주 뭐같은 회사임.
사실 기술은 X도 없는 그룹이지만, 인수합병하여 뺏은 사업 팔아 쳐먹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만 모여있기 때문에, 기술없어도 사업은 된다는 아주 안 좋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 임원이 될 수록 순혈 서울대 출신들만 남는다는 거.
나 경력으로 4년간 있었는데, 나중에 서울대 공채 여자애만 남고 다 나갔음(돈을 많이
주는 데도 불구하고). 서울대 공채애는 입사시 토익 점수도 없었음.
회사와서 대리 진급시 토익 처음 봄. 서울대 아니고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회사임. 가감없는 진실임.. 열분 잘 생각들 하세요. SK그룹 전부 그렇다고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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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1 04:53:00
SK의 현실
SK 텔레콤이 위기라는 시각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때 최고의 성장과 수익률로 각광을 받았으나 몇년 째 정체다. 특히 아이폰 등장 이후 그 위기는 구체화 되고 있다. 
 
애플은 독특한 회사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은 단순히 단말기 제조업체관의 관계를 넘어서 통신시장 자체에 큰 영향을 준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자이면서 또 SK 텔레콤과도 경쟁관계 이다. 노키아와 SK텔레콤은 직접적 연관고리는 약했지만 애플과는 그렇지 않다. 

SK 텔레콤은 여타 기업과 다른 회사다. 일단 독과점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독점적 위치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제대로 시장자본주의가 돌아갔다면 진작에 어떤식으로든 조정을 했어야 할 회사다. 
통 상 기업은 기중에(연간) 열심히 영업을 하고 기말에 손익을 내는 방식인데 이곳은 아예 기초에 연간 영업이익을 미리 맞춰 놓는다. (물론 이건 비공식적인 이야기이다.) 보통 영업이익을 2조 언저리에 맞춰놓고 비용을 집행한다. 초기에 발생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도 마무리 되었고 감가상각도 거진 돌아간 상태로(기계장치 6년) 예전부터 갈퀴로 돈을 긁어 모으고 있다. 
이러한 독과점의 결과는 국민 가계 통신비 비중 OECD 국가 중 최고로 보답한다.  

독 점적 지위로 상당히 우량한 회사지만 기업이라는건 본질적으로 두발 자전거와 같아서 나아가지 못하면 넘어지게 되어 있다. 가다가 하수구에 빠질 지언정 앞으로 가는게 기업이다. 그렇다보니 SK 텔레콤은 국내만의 이동통신 사업자에서 벗어나고자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같이 묶이는 삼성전자,LG전자, 포스코, 현대차 그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약진 할 수록 SK 텔레콤으로서는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이에 SK 텔레콤은 전략적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신사업 발굴에 나섰지만 결론은 전 세계 통신시장의 글로벌 호구가 되었을 뿐이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내 코묻은 돈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 베트남의 통신시장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감행하며 나섰지만 사업 마다 족족 망하고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힐리오 (Helio) 서비스로 공식적인 발표로만 3000억 넘게 털렸고(비공식적으로는 더 크다고 본다) 그것도 부족한지 미국의 Sprint 사업자를 인수하려고 간을 보다가 포기했다. 중국에서는 통신 서비스 2위 사업자인 차이나 유니콤을 인수 했다가 팔고 나왔다. 시세차익 어쩌고 하는데 그냥 털리고 나왔다고 보는게 맞다. 베트남에서는 SFone이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어마어마한 통신장비를 다 깔아놓고 결국은 철수 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면서 성과 없이 돈만 쓰고 다녔다. 
해외만 그런가. SK 텔레콤은 국내외로 인수 합병한 자회사가 꽤 많다. 자잘한 자회사가 꽤 되는데 한때 00800으로 유명한 SK 텔링크를 제외한 인수한 대다수의 자회사가 적자를 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수하는 족족 적자를 내는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룹 오너 입장에서는 속도 타고 답답하기도 할꺼다. 매년 해외에서 성과를 내라고 닥달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 될 뿐이다. 

SK 텔레콤의 위기와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이야기가 비경쟁적인 환경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국내의 독점적 위치에서는 성과를 내지만 경쟁적 환경에서는 죽을 쓴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개연성 있는 이야기 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말고도 SK 텔레콤의 문제는 따로 있다. 

앞서 애플의 예를 들었다. 어마어마한 순익을 내고 전 세계 IT 기업의 최고로 칭송 받는 애플의 임직원 수는 2008년 3분기 기준으로 3만 5천명이다. 아마 지금은 더 많은 인력이 일하고 있을 거다. 그럼 SK 텔레콤은 임직원은 얼마나 될까. 매출 12조의 회사의 공시 인원은  약 4500명이다. 아무리 설비 업체라고 하지만 그 숫자가 매우 적다. 
업종이 다르지만 글로벌 경영을 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과 다른 부분으로 삼성전자나 LG 전자 모두 생각보다 꽤 많은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결국엔 사람이 중요하다. 특히 향후 기업 경쟁력 부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보유한 자사인력의 파워가 매우 중요하다. 

최 근 삼성전자가 '바다' 플랫폼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혹자는 '바다' 플랫폼에 대해 혹평을 가하지만 중요한건 성과 이전에 삼성전자가 변하는 세태에 따라 플랫폼을 단기간에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음만 먹으면 신규 플랫폼을 개발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연구 인력을 가지고 있다는게 핵심이다. 

반대로 SK 텔레콤은 장치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국내 최고의 인당 매출액을 자랑하고 있다. 언뜻 자본주의이 논리로 보면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충분한 자사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다는 점은 세상이 변해도 별로 할 게 없다는 약점 이기도 하다. 
특히 문제는 인력구성이다. SK 텔레콤은 그야말로 4천명의 갑으로 구성된 회사이다. 사원 나부랭이부터 매니저라고 호칭을 주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사원부터 갑이다. 다양한 업체로부터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매한다. 똑똑한 엘리트 4천명이 앉아서 마케팅과 전략에는 발군 일 수 있으나 모두가 기획을 하고 여러 서비스 업체로 부터 용역을 제공받는 방식의 일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 

기업이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똑똑한 순혈들을 모아 놓으면 최고의 결과가 나온 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소수의 엘리트들이 성과를 내는 분야는 그야말로 헷징 펀드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대규모 장치 산업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 SK 그룹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결국 신사업이라는게 만만한 인수합병에 치우 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소수 갑에 의한 기업 경영의 문제는 임직원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무언가 많이는 했고 이력은 화려해 지지만 정작 핵심은 잘 모르고 관리 능력만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러한 여파는 해외 사업이나 신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여실히 나온다. 일을 직접 바닥부터 진행하지 않고 관리만 했기 때문에 정작 핵심을 보는 능력이 부족해 진다. 과거에 국내에서 일하던 방식과 동일하지 않으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 할 수가 없다.

SK 텔레콤 위기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인력이 적고 절박하지 않은 '갑'들이 그 인력의 대다수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작 고 강하고 순익이 높은 기업이 목표라면 지금의 SK 텔레콤은 적합한 형태이다. 물론 그렇게 살다가 애플 아이폰 같은 외부 충격과 독점적 환경이 소멸 되면 조용히 사라지면 된다. 하지만 총수는 국내 글로벌 대기업 같이 크고 세계적인 지배력을 가지며 확장과 연속성을 원하는 듯하다. 이러한 간극은 꽤 크고 실제 4천명의 갑 들이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위기 는 위기지만 그렇게 쉽게 극복할 만한 현실이 아니다. 지금 인력도 부담스러워 하는 마당에 연구 인력을 대규모로 운용 할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지금 사람들을 짜르고 외부 사람을 들이는 것도 어렵다. 실제 외부에서 인력을 들어가면 아주 빠른 속도로 SKT의 갑 문화에 젖어드는 걸 볼 수 있다. 원인은 있으나 해결방법은 마땅치 않은 애매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쑤시면서 돈 쓰다가 어쩌다 한 건 걸려 대박 터트리길 기원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현실을 망각한채 왜 우리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차 처럼 될 수 없는가를 한탄 해서는 안된다. 언뜻보면 다 우량한 기업이지만 다년간 대규모 연구인력에서 나오는 기본 체력에서 게임이 안된다. 

다만 열받는 건 폐쇄적이고 비싼 통신비 받아가서 여기저기 돈 지랄 하는 꼴을 계속 보아야 한다는 점인데 모아둔 돈 다 쓸때까지 계속 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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