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부회장, "고급인력 취업 갈수록 힘들다" | |
[연합뉴스 2005-03-27 07:28] | |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업률 해소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더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윤 부회장은 또 기업역할론을 강조한 뒤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하다"며 "시대 흐름을 읽고 미래를 창조하는 사람만이 초일류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윤부회장은 지난 24일 성균관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원격화상 방식으로 학부생 500여명을 상대로 `기술 혁신과 경영'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갖고 젊은 세대를 향해 이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강의는 학교측이 이번 학기 신설한 학부 교양과목인 `기술혁신과 경영리더십'(부제 `삼성 신경영을 해부한다') 강좌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이 강좌에는 황창규,이기태,최도석 사장 등 삼성의 스타급 CEO가 총출동, 릴레이강연을 펼친다. 윤 부회장은 한국 경제의 현안 중 하나로 고용 감소를 들며 "한국의 실업문제는 잘못된 교육에 큰 원인이 있다"며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에서 10-12배 앞서는 일본도 대학수는 2배가 안될 정도로 한국은 대학 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도 실업률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80-90년대에는 경제성장률 1% 상승시 8만명대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었지만 IT산업 발달에 따른 자동화, 생산성 향상 등으로 최근에는 1% 당 3만5천명으로 줄었고 더욱이 연간 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고용 창출 가능규모는 급격히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지난해 96년 대비 매출은 4배 올랐지만 인력은 50%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더라도 똑바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3분의 1정도만이 제대로 된 직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고급인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기피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커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기업에 대해 잘 모르고 반기업적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지난 30-40년 동안 세계 역사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으며 부가가치 창출, 고용창출, 인재 육성 기술혁신, 국제화 등 모든 발전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 72조원으로 국가 전체 GDP에 40조원 가량 기여했고 올해 시설투자(10조원) 국내 기업 전체 투자규모의 20-30%, 수출(415억달러)은 국가 전체의 16.3%, 세수의 경우 2.8%(2003년 기준)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95년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2만달러 문턱에 가지 못했다"며 "경제가 건실하려면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하는데 하부구조가 든든하지 못해 견실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경영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잘 하더라도 시대흐름을 읽고 리드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된다"며 "현재 우리는 기술, 제품, 산업의 컨버전스와 함께 인류역사상 가장 큰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으며 앞으로는 브로드밴드,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경영이란 자원과 프로세스의 관리이자 혁신의 연속으로 사람, 기술, 돈, 정보, 시간(스피드)이 5대 자원 요소"라며 "역사의 패러다임을 좌우하는 기술혁신의 변화 움직임을 따라잡기 위해 기업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폭넓은 인간이 돼야 하며 특히 `지혜'가 중요하다"며 "여기저기서 주워모은 팸플릿식의 정보는 값어치가 없으며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지식을 토대로 직접 고민하고 체험하면서 쌓는 지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규교육을 많이 받진 않았지만 그 분이 갖고 있는 지혜는 박사급보다도 뛰어났다"며 "허튼 지식이 아닌 바로 그러한 지혜가 힘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나 일본어 등 최소한 2개 외국어는 구사해야 국제화 시대를 맞아 어디든 다니면서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빠른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윤 부회장은 "여러분들은 지난 30여년간 선배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토대로 한국경제를 더 키워갈 주역"이라며 "미래는 창조하는 것이며 미래를 창조하는 사람만이 초일류로 갈 수 있는 만큼 미래를 창조해 가는 사람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hanksong@yonhapnews.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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