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59719세기 니체가 '신은죽었다'라고 말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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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생철학...문제제기
(2003-07-08 17:21 작성)

니체는 당시까지 서구사회를 지배하고 기독교적 문화와 가치체계를 송두리째 부정했습니다. 물론 근대에 와서 인간의 이성(理性)이 주목을 받고, 계몽 사상이나 인문주의 등이 힘을 얻기 시작하지만 역시 기독교는 주도적인 문화세력이었습니다. 니체는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적인 사상으로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God)'이 없다는 말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지만, 그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신이 더 이상 인간세계에 주는 의미가 없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 신의 죽음
니체는 19세기 말에 "신은 죽었다"라는 격렬한 말을 토해냈다. 이 말에는 묘한 뜻이 있다. 왜냐하면 신은 정의상 죽지 않는 존재(불멸자)이기 때문이다. 신이 죽는다면, 그가 (논리상)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말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말은 단지 "사람들은 더 이상 신을 믿지 않는다. 신앙은 사라졌다"는 말의 은유적인 표현일 뿐인가? 니체는 단지 평범한 무신론자일 뿐인가? 아래의 텍스트가 이 물음에 답해 줄 것이다.

미친 사람 - 당신은 대 낮에 등잔불을 밝히고 사람들 사이를 누비면서 "나는 신을 찾는다! 나는 신을 찾는다!"고 끊임없이 외치고 다니는 광인의 말을 듣지 못하는가? 그러나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의 외침은 폭소를 자아낼 뿐이었다. 어떤 자는 말하기를 그는 어린아이처럼 길을 잃었다 한다. 어떤 자들은 정신없이 웃으면서 소리친다. 그(神)는 숨어버리는가? 그는 우리를 두려워하는가? 그는 체포되었는가? 그는 떠나 버렸는가? 광인은 사람들 사이에 뛰어들어 그들을 쏘아본다. 그는 외친다. "신은 어디로 갔는가? 나는 그대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당신과 내가 그를 죽였다. 신을 죽인 것은 우리 모두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그 일을 했는가?... 이 일의 위대함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크다. 우리가 이 위대함을 보유하고자 한다면, 단지 우리가 신이 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이보다 더 위대한 행위는 존재한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 뒤에 태어날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건, 이러한 행위 덕분에 지금까지의 역사, 역사라고 할 수 없을 역사보다 훨씬 고귀한 역사를 누리게 될 것이다.

- 니체, [즐거운 지식] (1881) 中

* 신의 살해
위의 텍스트는 한 개인과 군중의 대립 광경을 우화적으로 제시한다. 주인공은 신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단지 신을 찾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무신론자들이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광인은 다시 다음과 같이 말해서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한다. 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신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니체는 이 말을 통해 근대 사회에서 우리 행위와 사고의 지평을 이루는 신의 사라짐을, 단순히 한 우상의 지워짐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을 채워주는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 초인(超人)으로 넘어섬
신의 죽음은 모든 전통적 가치(정의, 선, 행복 등)와 지표가 몰락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미친 자는 등불을 필요로 한다. 신의 붕괴는 세계를 어둠 속에 파묻었다(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누가 믿는가? 어디로 가는가?) 그래서 전복되는 것은 인류 전체의 역사이다. 인간의 반응이 이 사건을 따르기 위해서는, 인간이 스스로를 넘어서야 하며,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재발견해야 한다.
내용출처: 엘리자베스 클레망 외 지음, [철학사전] 이정우 옮김 동녘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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