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운전병-특별한 주특기를 빼면 일반대학생이 갈 수 있는 건

대충 이 정도로 분류되는 것 같애.

입대전엔 행정병이 좋아보이는데, 왜 예비역들은 행정병을 기피하는지 설명해볼께.

편한 행정병

군대에서 흔히 하는 말 중에 보직이 왕이요, 계급이 깡패다..란 말이 있어.

엄밀히 분석하면, 왕은 어디서나 통해. 이등병 때부터 권세를 가지고 있고,

좋은 자리를 타고 앉았다는 의미지. 주로 인사병이나 정훈병을 지칭해.

계급이 깡패란 말은..깡패는 결국 어느 지역을 벗어나지 못해.

자기 소대내에선 누구나 꼼짝 못하지만, 그 소대란 영역만 벗어나면 날개 잃은 새지.

편한 행정병들이 바로 보직을 잘 잡은 왕들이야.

편한 행정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행정병이야. 가끔 타자나 치고 뒹굴뒹굴..

그러나, 정훈병,인터넷 교육병(이등병 때부터 인터넷을 만질 수 있기 때문에 고참들이 잘 보이지)

인사병(주로 병사들 월급 외박 휴가를 담당하기 때문에 병장도 꼼짝 못해)들이 해당되지.

빡센 행정병

솔직히 대부분의 행정병들은 여기 속해.

연대-대대본부 급에선 정보과-군수과-작전과

일반 중대에서는 교육계-병기계 등등이..

이제 진짜 본론이야.

행정병은 일이등병 때는 참 좋아.

야근 핑계대고 점호 안 들어가도 되거든..만에 하나 일직사관이 이거 갖고 지랄했는데,

진짜로 중요한 업무였는데 빵꾸가 났어.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들면, 작전과장(소령)이

내일 연대장님(대령)에게 보고해야되는 중요한 문건이라고 시키고 갔어.

그래서 야근을 해야되는데, 개념없는 중사하나가 태클을 놓았어.

결국 난 빵꾸냈어..그럼 다음날에 어떻게 될까? 대답은 잘 알 거라 믿어.

일이등병 때는 내무실이 정말 싫어. 청소해야지. 갈굼 당해야지. 재수 없으면 맞는 날까지.

거기에 점호가 끝나면 병장들이 결산이라고 30분정도 지랄해..각잡고 양반다리로 30분동안

앉아 있어봐. 난 키가 큰 편이라 양반다리를 정말 못하는 편인데 정말 점호가 싫었어.

그런면에서 일이등병 때는 점호만 피할 수 있다면...이란 단서아래 야근쯤은 신경 안쓰지..

문제는 상병장이 되서야.

니가 상병장이 되면 내무실에서 슬슬 편해져. 눈치 볼 사람도 없어지고..

병장되면 맨날 드러눕지. 근데 작전과장(소령)의 호출이 떨어졌어.

오늘 중요한 드라마가 있는데, 과장이 야근하래. 아래 후임들은 갓들어온 놈이야.

잘 몰라..그럼 결국 능숙한 병장이 해야돼.

거기다 행정간부들은 병장을 정말 사랑해.

일처리를 쑥떡 같이 시키도 찰떡같이 알아서 해오거든.(짬은 뒤로 먹는게 아니거든)

거의 일이년 그 간부하고 손발 맞춰서 일해왔는데,

좋아하는 스탈로 딱 만들어서 바치지.

그래서 일이등병 냅두고 더더욱 병장들 시키지.

여기서 잠깐 삼천포로 빠질께. 행정병들이 모여 있는 부대가 빡센 이유가 바로 이거야

일이등병을 괴롭혀서 빨리 일을 배우게 해야 자기가 편해지거든.

그리고 자기 시간 뺏기는 건 꼬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지.

소총수

나는 결국 상병 3개월째에 소총수로 내려가 버렸어.

너무 스트레스 받았거든. 행정병은 일과가 매일 똑같애. 정말 매일..

똑같은 사무실에서 똑같은 양식의 문서를 글자만 바꿔서 만들어

거기다가 나는 서열까지 꼬여서 상병 삼개월째에도 지휘통제실(작전과)막내여서

기름이랑 종이 파쇄시키고 나온 거 다 내가 버렸어.

밖에 해가 떴는지 달이 떴는지 난 사무실에 앉아서 매일 10시간 가까이 모니터만 쳐다봐야돼.

소총수는 일이등병 때 확실히 행정병보다는 괴로워.

행정병들은 일과시간이 되면 자기네 부서로 가.

근데 소총수는 좋던 싫던 24시간 소대원들하고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하지만, 소총수는 오후5시.즉 일과시간 끝나면 바로 일과 종료야.

행정병들에겐 형광등과 모니터가 있어서 낮이든 밤이든 일을 할 수 있어.

하지만, 소총수는 한마디로 말하면 노가다 아저씨라고 보면 돼..

해 떨어졌는데 일을 어떻게 해.

그리고 해 떨어지고 나면 거의 무조건 휴식시간이야.

이게 최고의 장점이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삽질은 한달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어.

물론 요령차이는 있지만, 만에 하나 주말에 삽질할 일이 생겨도

내가 병장인데 내가 나갈 필요가 없다는 거야

아래 일이등병들 시키면 되지..(거기다 주말에 작업시키면 난리 난다.

마음의 편지에서 고참들이 주말 작업 없애달라는 내용을 쓰라고 시키거든)

거기다가 소총수들은 분대장 제도란 게 확실히 자리잡고 있어.

잠깐 또 삼천포로 빠져서 군대에서 장붙는 체계를 말하면

분대장-소대장-중대장-대대장-연대장-사단장-군단장-군사령관 만이 실재 병력을 움직일

수 있어. 분대장은 왕고들이 하는 건데, 요새 분대어쩌구 저쩌구 제도 때문에

분대장은 지휘 감독할 권한이 있어서 시켜도 별 문제가 안 돼..

물론 일과시간엔 똑같은 삽질하지만, 일과 시간이 끝나면 편하지.

거기다 소총수는 근무인원이 많아.

연대본부급은 대부분이 행정병이기 때문에 인원이 부족해서 행정병들도 밤에 근무를 나가.

거기에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나가지.

반면 소총수는 한 중대가 100여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3-4일에 한 번 정도 근무 서. 거기다 분대장이란 거 하면 1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 밖에 안 서

3줄 결론
일이등병 때는 행정병이 좋아

병장 되면 소총수가 훨씬 나

몸이 힘들면 정신이 편하고, 몸이 편하면 정신적으로 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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