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새끼고양이'라고 불리는 기간은 고양이의 수명을 15년으로 보았을 때에 1/30에도 차지 않는 생후 3~4개월까지라고 보셔야 할겁니다. (생후 1년이 넘어야 어른고양이로 보지만, 체격으로 봤을때 말이지용) 

나이듦에 따라 체격이 커지면 털날림이나 배설물도 증가합니다. 물론 똥냄새 -_- 도 강해지고, 배변모래값이나 식비도 더 들지요. 집안에서 못가는 곳이 없는지라 (옷장이나 냉장고 위에도 슉~ 올라갑니다) 물건 간수도 잘하셔야 하구요. 떨어뜨리거나 깨뜨릴수도 있거든요. 

냥이는 육식동물입니다.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사냥놀이를 시작합니다. 함께 태어난 형제들이나 엄마고양이와 할퀴고 뒹굴고 마구 깨물며 사냥놀이를 합니다. 하지만 엄마고양이나 형제들이 없는 아가냥들은 인간을 대신 깨물고 할퀴게 됩니다. 놀이에 열중해 미처 모르고 얼굴이나 손, 팔뚝 등에 발톱이나 이빨로 상처를 내는 일이 흔합니다. 

시간을 투자하셔서 냥이와 매일 놀아주셔야 하며, 이것은 공던지면 물어오고 하는 '충직한' 놀이와는 관계가 멉니다. (자세한 것은 정보마을에서 말머리 '놀이/교육'으로 된글 찾아주세요.) 

냥이의 발톱긁기는 운동이자 취미생활, 감정표현의 한 방법입니다. 
발톱판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아끼는 가구나 옷을 할퀴고 뜯어서 망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벽을 긁어서 벽지를 온통 뜯어놓거나, 비싼 가죽소파에 구멍을 내거나, 좋아하는 인형을 찢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냥이는 똥오줌 냄새가 심합니다. 
고양이 전용 모래를 화장실에 깔아주고 매일 똥오줌 쌀때마다 치워주지 않으면 가족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되지요. 배변장소에 실수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대나 옷 위에 똥오줌을 누기도 합니다. 세탁에 표백에 살균까지 해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다며 이불을 몇 채나 버리는 회원님도 있으시지요. 

냥이의 발정은 강하고 또 잦습니다. 
1년에 두번만 출혈하면 끝나는 개와는 달리, 암코양이는 1년에 20회까지도 발정합니다. 수코양이는 365일 24시간 대기조라, 발정중인 암냥의 냄새를 맡으면 바로 반응하구요. 이때는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아기울음소리'로 울어대며, 잠도 자지 않고 밥도 잘 먹지 않고 밤새도록 울어 가족들이 잠을 못자게 만들며, 이웃의 불평도 들어오게 됩니다. 

냥이는 털이 엄청 많이 빠집니다. 같은 체격의 멍뭉이에 2배 이상이라고 들었습니다. 
매일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로 닦아도, 옷에는 항상 냥이 털이 붙어있고, 밥상을 차려두면 국 위에도 털이 둥둥, 밥에도 털털, 반찬에도 털털... 회원님들은 어떻게 하냐구요? 청소기 돌리고, 테이프로 떼고, 옷솔로 잡고, 털밥 털국 먹고 삽니다. 낄낄. 참, 검은색, 남색등 어두운색깔 옷은 점점 안입게 됩니다. 달라붙은 털이 너무 잘 보이거든요. 


"그래도 괜찮아요!" 라고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죠. 다들 그러고 살거든요 ^^ 

그러나 문제는, 과연 가족들의 반응은? 
털날림에 민감한 가족이 없는지? 
과연 가족들이 '털섞인 밥반찬'을 환영해 줄지? 
고양이 알러지를 가진 가족은 없는지? 
화장실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부모님이 불평한다면? 
본인외 다른사람이 세탁을 하는 가정의 경우, 수시로 이불을 빨아야 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가구와 벽지를 망가뜨리는 고양이 당장 쫓아내라는 가족의 역정은 어떻게 감당하실 것인지? 
장난치다 화장품이나 꽃병 등을 떨어뜨려 깨뜨린다면? 

미성년자라는 전제를 두고 드리는 글이긴 하지만, 위 사항들은 성인이라고 해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뱀발을 달자면... 

냥이의 수명은 15년이 넘습니다. 
그 중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깽이'로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단 3개월도 되지 않습니다. 
젤 이쁠때 데리고 계셔서 좋은집에 입양갈 기회는 빼앗아 놓고,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입양보낸다" 라는 분들이 많은데, 그 '피치못할 사정'이라는 것이 입시시험이나 유학, 어학연수, 가족의 반대, 군입대, 결혼, 자취방에서 가족집으로 합치기 등등 "입양전 너무도 당연하고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 인생의 과정일 때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처음부터 15년 20년 같이 살아줄 사람에게 입양되면, 사람도 냥이도 얼마나 좋습니까? 
말씀이 좀 격해졌습니다만, 예쁜 인형 하나 사는 마음으로,그저 외로워서 입양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장문의 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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