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새벽에 쓰려고 했는데, 인터넷이 뻑나는 바람에 이제야 쓴다.크크크

서론은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6사단

청성. 철원에 위치.

역시나 GOP에 들어간다. 철원에서 유일하게 산부분을 맡고 있다고 한다.

사단 마크는 다비드의 별(이스라엘 국기에 있는 별) 모양으로 파란색이다.

7사단

칠성부대. 화천에 위치

21사단 바로 서쪽에 있던 부대로 북한강 바로 건너편이었다.

강 건너서 가 볼 일이 있어서 가봤는데, 시설 괜찮았다.

대성산이 유명하다. 대략 1000m고지 쯤 되는 듯하다.

GOP섹터는 그에 반해 그리 긴 편은 아니다.

잠깐 삼천포로 빠져서..군대에 가면 1-1지역이라는 것이 있다.

장교들에게 해당하는 얘기하지만, 1-1지역에게 근무한 이후에는 자기가 원하는

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진다. 그래서 젊은 시절에는 이 지역에서

일부러 썩는 장교도 볼 수 있다. 1-1지역은 화천,양구,인제를 말하는데..

워낙 교육 여건이나 생활지원 시설이 안 좋고, 기후도 안 좋아서 이런 혜택을 준다.

파란 색 원 안에 북두 칠성 모양의 흰 점이 찍혀 있다.

8사단
그 유명한 오뚜기. 포천에 주로 위치하며 철원도 조금 들어간다.

오뚜기와 화랑(젓가락)은 정말 훈련 최강이다.

그 이유인 즉 하니..내가 2사단 부분에서 예비사단이란 개념을 설명했다.

2사단은 3군단 27사단은 2군단 소속의 예비사단이다.

반면 8사단과 11사단은 군사령부 직할 사단이다. 사단에 직할대대가 있고,

군단에 직할 연대가 있듯이, 군사령부에는 직할사단이 존재한다.

그래서 얘네 자부심 졸라 하늘을 찌르는 거다.

군단내 예비사단은 그나마 군단 안 에서만 이동하면 된다.

반면, 8, 11사단은 자기가 속해있는 군사령부가 빵꾸가 나면 끝에서 끝까지 가는거다.

8사단의 경우에는 철원에서 김포까지 가야하는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더 자세한 건 11사단 편에서..

사단마크는 전군에서 가장 구리다. 노란색 눈사람(8자 모양)에 빨간 테두리.

9사단
백마. 조성모씨 뮤직비디오에도 나와서 문제가 됐었지.

베트남 파병 부대다. 따라서 자부심으로는 백골에 안 진다.

하지만, 위치부터가 워낙 빵실한 파주..항공대학교 가다 보면 보인다.

얘네는 GOP 안 들어가는 예비사단이긴 한데..

워낙 평지라 할 만 한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단마크는 젤 멋지다. 파란 원 안에 흰색말이 일어나는 모양.
이 글은 30사단에서 마무리 될 거라는 먼저 예고하고..

아마 5부작이 될 듯하다..(1부-1,2,3,5사단 2부-6,7,8,9사단)

(3부-11,12,15,17사단)(4부 - 20,21,22,23사단)(5부-25,26,27,28,30사단)

30사단에서 마무리 되는 이유는 30사단 넘어가면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거기는 향토사단이라 하여 예비군 교육시키는 곳으로 전부 한강 이남에

위치해서 거기서 거기 굳이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각 사단에 대한 각 예비역의 자존심은 생각보다 하늘을 찌른다.

내가 나온 21사단의 경우엔 훈련 널럴하다는 말 들어도 다들

얼굴이 생글생글하다. 별 반응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느 지역이 양구보다 춥다던가..어느 부대가 백두산 부대

보다 높은 지역에 있다고 하면 바로 거품문다..

훈련의 경우엔 아마 2-8-11-27 사단 등의 예비사단들이 자부심이

대단할 거다. 서론은 이만하고, 정말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한번에 다 쓰고 싶지만, 다 쓰면 길어져서 읽을 것 같지도 않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므로 5부로 나눠서 매일 하나씩 올리겠다.

1사단
파주에 위치. GOP들어감. 전부 평야. GOP근무 빡셈

GOP는 참고로 근무서기는 평지일수록 빡세다.

투입이나 철수는 3분이면 한다. 섹터도 기껏해야 800m도 안된다.

대신 자전거 타고 순찰 다닌다.

훈련도 평지에서 하기 때문에 널럴하다.

사단 마크는 노란색 방패에 빨간색 1자가 써 있다.

2사단
개인적으로 최강의 사단이라고 꼽는다. 2-12-21사단은 3군단 소속인데

3군단 구호가 山岳軍團 雖死不敗다. 산악군단 수사불패

산악군단은 죽을지라도 지지않는다는 뜻이다.

군단 앞에 산악이란 글자부터가 혐오스럽다. 전부 다 산이다.

훈련 나가면 산타고 기어다녀야 된다. 그나마 2사단 노도부대가 위치한 지역은

구릉지대다. 얘네는 예비사단인데, 경계사단은 원래 목적이 말 그대로 경계다.

넘어오는 간첩 잡는 게 주목적이다. 전쟁나면 경계사단은 버티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예비사단..전쟁나면 분명히 경계사단이 맡은 지역 중에 빵구나는 곳이

생긴다. 그러면 예비사단이 가서 맺꿔야 된다. 만일 3군단 지역 중에 빵구나는

곳이 생기면 얘네는 바로 땜빵 들어가야 되고..경계사단은 전쟁이 주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경계사단 몫까지 훈련을 알차게 챙겨준다.

파란색 원에 가운데 빨간색 점이 찍혀있다. 그래서 피멍부대라고도 불린다.

3사단

그 유명한 백골. 철원에 위치해 있다. 가끔 개념없는 철원 것들이 지네가

가장 춥다고 우기는데, 정말 개념없는 소리다. 철원은 일단 거의 평야다.

철원이 해발 200m라고 가정해도 내가 속해있던 섹터가 해발 1100m 고지였다.

우리가 한국지리 시간에서 배웠듯이 온도를 환산하면 그러면 0.6*9=5.4도 빼줘야

된다. 해발 0m면 철원이 더 추울지 모르겠으나..실재로는 쨉이 안 된다.

평지와 산꼭대기는 바람도 질적으로 틀리다.

또한, 양구에는 결정적으로 기상대가 없다. 그리고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온도는

모두 평지로 환산해서 발표한다. 그래서 민간인들은 철원이 가장 춥다고

많이들 착각한다.

다시 3사단으로 돌아가서..3사단 23연대 11중대는 38선을 최초로 돌파한 부대다.

그게 10월 1일 국군의 날 유래이고..따라서 자존심 끝장난다.

그래서 똥군기 졸라 쎄다. 부대가 흔히 말하는 메이커일수록 자부심이 쎄지기

때문에 그에 비례해서 똥군기도 쎄진다. 역시나 GOP사단. 평지를 맡기 때문에

섹터는 역시 짧다.

파란색 삼각형에 가운데는 검정색 칼 꼭지점에 하얀별이 찍혀있다.

국방부 마크와 매우 유사하다(파란색 삼각형에 꼭지점에 흰 별 가운데 큰

별이 그려져 있다)

4사단 -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부대에는 4자가 붙는 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5사단
열쇠부대. 경기도 연천에 위치. 철원에도 살짝 걸쳐있다.

네이버 검색해보니 GOP에서 면회도 된단다

스벌..우리(강원도 GOP)는 상상도 못해봤다..GOP에서 면회라니..

역시나 평지 1사단과 유사하다. 빡세다는 소문이 많은데..

실재로 보수대 갔다 온 놈만 봤지. 직접 GOP탄 놈은 못 봐서..

역시나 네이버 검색해 보니..훈련소 행군거리가 절반 밖에 안 된댄다..

20km에 평지면 매일 구보도 하겠다. 열쇠부대에는 전혀 악감정이 없는데

이상하게 까대는 글이 되버렸군..참고로 작년에 철책 뚫린 지역이 5사단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6(청성),7(칠성)8(오뚜기)9(백마)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오늘의 요약

1사단-평지. 널럴

2사단-산악, 빡셈

3사단-평지, 똥군기 짱

5사단-평지, GOP뚫림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역시 노도(1군사령부 소속)쪽에 점수를 많이 준 것 같고..

경기도 쪽 사단(3군 사령부 소속)에는 좀 짜게 준 것 같다.

http://cafe.daum.net/posthoolis
지금까지 102보나 306에 대해서는 그렇게 열심히 썼으면서,

논산훈련소에 대해 쓰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게 얘기해서 논산훈련소는

굳이 가이드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과, 너무 방대하다는 것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내가 논산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썰만으로 작성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이다.

그래도 대략 객관적으로 그들(논산훈련소 출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솔직히 훈련소 생활로만 따졌을 때, 논산이 가장 힘든 건 사실이다.

교육 받으러 가는 데 언덕 넘어 한시간은 가야하며,

훈련도 조난 FM..교본에 나온대로 받는다.

그에 반해 신교대들은 어차피 한 중대 250명,

논산처럼 교육 전문 부대가 아니기 때문에

대충해도 지속적인 감시가 없어서 AM으로 많이 한다.(설마 FM, AM을 모르지는 않겠지?)

하지만, 훈련소 생활은 기껏해야 5주다.

그 한 달 좀 빡세도, 논산은 그 앞에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다.

다만 무한한 가능성이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게 문제다.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논산 가서도 주특기로 박격포 받고, 강원도 GOP 산꼭대기 가서 사는 놈도 있는 반면에,

재수 좋은 녀석은 국방부, 기무대, 한미연합사 기타 등등

널럴한 부대 가서 군생활인지, 캠핑인지 알 수 없는 생활을 하다가 오는 넘도 많다.

그리고 이 확률은 학력이라던가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작용하지만,

그래도 렌덤에 가까운지라,

여기서 활동하던 무시엘라고 라는 훌은 서울대 공대면서

박격포 주특기 받고 화천 15사단(송승헌네 부대) 갔다가,

연대 본부에서 작전병으로 남았다는 지극히 재수없는 케이스도 있다.

반면,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대학교 다니던 넘이 기무대 본부에서

널럴하게 살다 나왔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내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말 군대에는 최소 수백가지의 보직이 있다.

취사병-운전병부터 영상기자재관리병(정훈병), 행정병, 보급병, 의무병,보일러 관리병 등등

그 모든 걸 4자리 숫자로 표기하는데 그것이 바로 저 유명한 주특기 번호다.

나의 경우는 1111이다.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총수..땅개다.

3111은 일반행정병을 의미한다.

뭐 이런 식으로 4자리 숫자로 다 나타내니까 최대 구천가지고,

1319 이런식으로 9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므로 수백가지로 보면 대략 맞을 것 같다.

어쨌든, 논산에서는 훈련소 5주 생활을 마치고 이런 주특기를 하나씩 부여받는다.

그래서 102보 애들과 306애들이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는 거다.

바로 주특기를 부여 받으면, 후반기 교육을 가기 때문이다.

후반기 교육은 흔히들 이등병의 파라다이스라고 하는데,

그건 바로 훈련소 같이 엄격하지 않으며,

담배도 필 수 있고(이 부분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잘은 모르겠다)

PX도 갈 수 있으며,

5주만에 TV를 볼 수 있다(5주만에 TV보면 질질 쌀거다. 지금은 비웃지만)

전화도 할 수 있고..

그러나 다시 자대 배치를 받으면, 고참 눈치 보느라 이런 건

상병 달 때까지 바이바이~ 다.

주특기에 따라 후반기 교육 기간은 다른데,

가장 긴 건 16주 짜리까지 있는데, 기갑-전차 쪽에 관련된 거 하나하고,

도하부대라고 해서 각 강에 댐들보면 부대가 하나씩 있는데,

한마디로 배로 다리 놓아서 전투병들 건너가게 해주는 부대라고 보면 된다.

여기가 12주에서 16주로 거의 이등병 생활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선망의 보직이고,

기무병이나 국방부는 후반기 교육기간은 대략 4주 정도로 긴 편은 아니지만

널럴하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지만,

재수 없는 경우는 바로 그 유명한 박격포 주특기 받고

논산에서 떠나보지도 못하고 3주 동안 후반기 교육을 받은 후

전국 각지의 사단으로 퍼진다.

어쨌든, 102보가 강원도, 306이 경기도를 못 벗어나는 데 반해,

논산은 최전방부터 부산 최후방까지 두루두루 퍼지므로

이런 면에서도 한결 낫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논산훈련소는 훈련소 자체보다는

주특기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 후반기 교육 내용이 어떻게 될 것이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글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더 진행 못 시킴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5줄 요약
1. 논산이 훈련소 내용으로만 볼 때는 가장 빡셈.

2. 그래도 겨울엔 남쪽이라 그나마 남

3. 논산은 무조건 주특기를 받는다.

4. 재수없으면 좆같은 주특기, 재수 좋으면 군생활은 날로 꿀꺽

5. 후반기 교육은 너무나도 많아 글 진행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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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부사관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쓰는데..

정 궁금하면 부사관 출신인 네잎횽에게 물어봐라.

나야 옆에서 본 병사 출신이니까 부사관 출신만큼은 잘 모르겠지..

누가 월급이 140~160이라고 하는데 물론 틀린 말이다.

대략 초봉이 90이고 말년에 얼마나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4년 동안 근무했으므로 당연히 퇴직금은 나온다.

나도 4년 동안 4000만원 모아서 전역한 놈 봤다.

그러나, 그런 놈은 사단 전체(대략 하사만 따지면 200명)에서 한명 정도다.

부사관이 힘든 이유는..

일단 주변 환경이다.

첫째로, 대부분의 부대는 깡촌에 있다는 점.

거기서 4년이나 살라는 건 인생을 낭비하는 죄다(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것처럼..)

둘째로, 대부분의 부사관들이 고졸 출신이라는 점.

여기 있는 훌들이 대부분 어느 정도의 대학을 다닌다는 점을 감안해서 글을 쓰는데..

솔직히 좌파라고 자칭하는 내가 이런 말하는 건 참 아니다만..

정말 지방 어느 2년제 대학 다니는 애하고, 고졸은 확실히 다르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즉, 수준이 너무 낮아 4년 동안 몹시 외로울 거라는 거다.

대부분 장교는 장교끼리 놀고 부사관은 부사관끼리 노는데..

꼴에 장교라고 부사관들 조난 차별한다. 밑에 병사들도 자기 상관 학벌 따라 움직여서

자기네 부소대장이 고졸 출신이라고 하면 또 무시한다.

거기다 부사관은 장교와 병사들 사이에 샌드위치로 껴서 나름대로 짜증난다.

그냥 부사관 보기에는 병사들한테 빨래 시키고, 맨날 지 맘대로 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불쌍한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다가, 돈 모으는 거..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차라리 못 나가고 돈 없으면 걍 그런대로 산다. PX에 만족하면서..

하지만, 부사관들..어쨌거나 영외 출입 훨씬 자유롭고

대부분 군사도시에 있어서 여자에 굶주려있고, 돈은 나이에 비해 좀 번다.

그러니 당연히 술마시고 아가씨들 있는 술집까지 가면 돈이 허벌나게 나간다.

거기다 병사들..월급이 적으니 부대에 필요한 건 전부 사달라고 앵긴다.

또 돈 안쓰면 치사빤스라고 애들이 바로 안 따른다.

그래서 돈을 또 써야 된다. 돈을 벌어도 전부 지 돈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때, 부사관들 카드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연대장급(대령)들이 부사관들 카드 전부 압수하고 빚 있나 없나 검사하고

통장관리까지 하게 했었다(포천 총기 도난 사건 때)

그 정도로 부사관이 돈 모으기는 힘들고,

나중에 장교출신은 많아도 부사관 출신은 적으니 주목받기는 좋겠지만..

그렇다고 손쉬운 부사관 선택하면 반드시 후회할 거라고 단언한다.

군대는 그저 짧은 게 최고고, 사회에서 가깝고 몸 편할수록 좋은 거다.

장교도 설왕설래 말이 많은 데, 하물며 부사관이야..

그러니 부사관을 생각하고 있다면, 어지간하면 선택하지 말기를 바란다.

덧붙여서 장교는 막말로 일년에 ROTC가 수천명씩 나온다.

처음 본 사람도 같은 ROTC출신이면 몇기네 어쩌네 하며 인맥빨 좀 기대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사관은 희귀한 만큼 그것도 아니니 절대 선택하지 말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덧붙이자면, 부사관 4년 동안 일년에 1500씩 받아서 4년 동안

6000만원 받아서 5000만원 모았다 치자.

그래도 병사로 2년 갔다와서 칼 복학해서 바로 취업하면?

대기업 취업하면 3000만원씩 2년이면 6000만원 바로 맺꿔지고, 오히려 사회경험까지..

5줄 요약

1. 너희가 부사관 선택하면 외롭다.(장교는 장교라고 무시해, 병사는 병사대로 또 무시)

2. 그렇다고 부사관들하고 놀기엔 좀..

3. 부사관은 돈 모으기 어렵다.(이래저래 돈 쓸 수 밖에 없는 구조, 간단한 예로 포천 사건)

4. 부사관은 전역후에 인맥 빨 기대기도 쉽지 않다

5. 걍 군대는 편안하게 빠르게 갔다 오는 게 역시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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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면 군대가면 사람된다.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알아야 할 건..

군대가 사람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군대란 열악한 환경이 사람 만드는 것이라는 거다.

이 주제에 대해 꽤 오랫동안 생각해 왔는데, 결론은 이거다.

군대란 곳에 가면, 일단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몸이 아니라

국가의 몸이 된다.

우리가 잘 아는 맥아더가 이런 말을 했지(맞나?가물가물)

"군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있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곳은 아니다"

내가 기억하기로 어느 기자가 군내 문제에 대해 비판하면서 던진 질문에

맥아더가 이렇게 대답한 걸로 기억하고 있다.

말 그대로, 군대란 곳에 가게 되면 그날부터 니가 원하던 원치않던

22시에는 자야하고 6시에는 기상해야 된다.

수많은 행동들이 제약 받으면서 자유가 무엇인지 얼마나 사회란 곳이 소중한 곳이였는지

깨닫게 되지. 그리고 니가 밥 먹은 식판 니가 닦고, 니가 입었던 옷 니가 빨면서

모든 걸 자급자족하게 되면서 집이 얼마나 소중한 곳이었나를 깨닫게 된다.

또한, 군대에 가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카페의 특성상

평범하게 고등학교 나와 대충 4년제 대학 다니는 평탄한 인생의 사람들이었다고 가정할 때

만나보기 힘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게 된다.

원양어선 타다가 온 놈, 보도방(다방 아가씨 배달)뛰다 온 놈, 사채하다 온 놈부터

용평 사장 아들, 흥국 생명 사장 아들 등 수 많은 종류의 사람을 만나보게 된다.

지금까지 니가 만나 본 사람들은 솔직히 너의 취사선택에 의해 남은 사람들이다.

그에 반해 군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니가 좋던 싫던 취사선택은 불가능하고

강제적으로 2년을 부대껴야 되는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사회(직장)가 어떤 곳인지 대략이나마 알게 되지.

이 것만으로 직*간접적으로 인생공부를 하게 되지.

그리고 군대에 가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갈굼을 당하게 된다(구타는 거의 사라졌고)

양말 하나 제대로 안 짜서 내무실에 물 한방울 떨어졌다고 갈굼당하고

근무시간에 짝다리 한 번 짚었다가 3개월 전에 잘 못했던 것부터 시시콜콜 얘기하며

30분 동안 갈구는 녀석까지..

사회에 나오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 가지고 군대에서는 갈군다.

그 갈굼을 당하면서 니가 있던 곳이 얼마나 소중하고 친구들이 그리운지 알게 된다.

또한 니가 사회에서 해보지 않았던 수많은 일을 해보게 된다.

훈련소에서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제초작업하고 삽질도 해보게 될 것이고(여름 군번)

아님 새벽 4시에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서 영하 20도의 추위에 땀나게 눈도 쓸어보게

될 거다. 그리고 근무라고 야간에 피곤해 죽겠는데 일어나서 근무서면서 고참과

말장난 상대가 되주면서 처세술을 또 익히게 되겠지.

행정병이 되면, 간부가 집어 던지는 서류 얼굴에 맞으며 내가 여기 왜 왔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될 것이고..아버지 아프셔서 미칠 것 같은데, 그래서 휴가 나왔는데,

부대에선 미복귀할까봐 걱정하며 신신당부하는 걸 보고 쓴 웃음도 짓게 되겠지.

그리고 군대에서 아버지 때문에 휴가나가는 데, 아버지 팔아 휴가나가는 놈으로 비춰지다가

막상 돌아가시니, 난감해하는 걸 보며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되겠지.(사람 심리에

대해, 그들은 니가 휴가를 많이 갔다는 것만 보고 있다.)..

그리고 부대에 걱정 안끼치려고 억지로 밝은 모습 보이고 남몰래 침낭 뒤집어 쓰고

울거나, 담배 필 때 갑자기 흐르는 눈물 주체 못했을 때, 담배 연기가 눈에 들어가서

그렇다고 연기하는 법도 배우게 될 거다. 그리고 남들은 나보고 후레자식(아버지 돌아가셨

는데 슬퍼하지도 않는다고..)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걸 듣고 허탈해 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포상휴가 받을 짬이 됐는데

분대장이 알고 보니 너는 휴가 많이 갔다왔으니까(공가나 청원으로 간 것들)

다음 애한테 넘기자고 할 때..그리고 아버지 100일 제사 못 모실 때..

한이 사무치게 되겠지..이거야 뭐 최악의 상황이고..


마지막으로

군대에 가면 2년의 시간을 땅에 꼴아박고 온다.

뭐 배우고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만은..나는 땅에 꼴아박고 온다에 한표다.

거기서 했던 삽질이 나의 체력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거기서 했던 워드 작업이 나의 현재 과제 작성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자유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사회란 곳이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를 깨닫기 위해

그 걸 위해 2년이란 시간을 갖다 바치고 온 건 너무나도 아깝다.

지금 내 고등학교 동창 면제 받은 놈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 밟고 있댄다.

나는 이제 4학년이고, 아직도 대학원을 갈지 취업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2년이란 시간은 적지 않은 시간이다.

군대가 사람을 만들어 주는 건 바로 이 2년이란 시간을 뺏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잃어버린 2년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졸라게 후회된다.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에는 대부분 군대라는 곳을 완충지로 생각한다.

고학년으로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놀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1-2학년을 낭비하게 되지..그리고 군대에 갔다 오게 되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어 있다.

매일 도서관에서 살고 있는 동기들..각자 자기 갈 길을 정해놓고 사는 동기들..

나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군대가 사람 만들어주는 건 안타까운 그 2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들은 얘기하겠지. 사람 됐다고..철 들었다고..

경쟁에 몰린 너를 보면서 말이다.

더 이상 어디에도 낭비할 시간도 없고, 할 게 없는 너에게..

이 세가지는 꼭 가슴에 담아두길 바래.

진짜 군 생활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말이더라.


1. 자살하지 마라
-해봤자 너만 억울해. 자살하면 개값도 안 나오는 거 잘 알지?


2. 탈영하지 마라.
-해봤자, 그 동네도 못 벗어나서 잡혀. 참고로 내가 있던 곳은 강원도 양구라고..
나가는 길이 두개 밖에 없어서 양구(兩口)라고 하는 곳인데..원래 이름은 楊口 역사상 양구에서 탈출한 놈이 둘 밖에 없다고 하더군. 한놈은 훈련병인데, 머리 안 깎고 들어와서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도망가서 경기도 가평에서 23시간 만에 잡혔다고 하고
한 놈은 헌병대 병장인데, 심심해서 했다고 하더군.
그리고 서울 찍고 복귀해서 포상휴가 받았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 놈이 새로운 루트를 알아내서 그걸 보고하고 받았다고 하는데..설마..
어쨌든 대부분 지역이 그래. 그리고 탈영하면 보통 길어야 2-3시간 안에 전국에
전파되. 참고로 내가 일요일날 작전과에 있을 때 근무 중이였는데, 무전병 동기가 갑자기 왠 팩스를 주더군..그 때가 대략 오후 2-3시 쯤이였는데, 오후 12시에서 옆사단에서 탈영했다고..전파되더군..그리고 탈영 즉시 너희 집에 헌병들 상주하는 거고..
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실재로 탈영한지 4년째 되가는 분이 있긴 하다만..
어머니 친구 아들인데, 살아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하더군.
평생 이런 신세로 살고 싶으면 탈영하던지.


3. 2007년은 안 온다.
- 지금 입대하는 애들을 가정하고 하는 말인데..
자기 입대하는 해 +2년 째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속편해.
처음엔 놀리려고 하는 말인데..
어차피 날짜 세나 안 세나 가는 건 똑같애.
차라리 여기가 내 집이려니 하고 싹 잊는 게 나아..


준비물
1. 주소록
군대가면 상병 달 때까지는 솔직히 맘대로 전화하기 힘들어. 고참들이 배려해 준답시고 집에는 자주 전화하게 해주는데, 친구들한테나 여자친구한테는 하기 힘들지. 특히 훈련소 때는 아예 불가능하고..오직 편지밖에 받을 수 없지. 훈련소에서는 TV도 없어. 라디오도 없어. 편지가 유일한 통신수단이야. 그리고 편지오는 날 정말 행복해. 주소록은 꼭 챙겨가


2.볼펜
정말 모나미 볼펜이 그렇게 소중한 건지 군대가서 첨 알았어. 은근히 훈련소 때는 필기할 것도 많고 적어야 될 것도 많고, 편지도 써야 되고, 뽀려가는 놈도 많고..
넉넉히 3-4자루 가져가. 개념없이 하이테크 같은 거 가져가지 말고..그냥 모나미나 가져가


3. 고무링
군인들 복장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바지를 전부 전투화 위로 접어서 입어. 그리고 그걸 고정시켜주는게 고무링인데, 300원 밖에 안 해.(고급형은 1000원이다)근데 이게 밤에는 빼놓고 마땅히 놔둘 곳도 없는데다가, 특히 고리에 끼는 식이여서 걷다가 빠지기도 해. 그런데 훈련소에서는 PX에 갈 수가 없으니 졸라게 필요해. 한 2-3개 사 가..이거 없으면 양말에 바지 껴서 입을 수 있긴 한데 불편하고 걸리면 그 까짓 300원 때문에 개같이 욕먹어..정말 짜증나지..내가 300원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참고로 동서울 터미날이나 고속버스터미날 같은 데 가면 군인용품 점 가면 팔어


4.편지 봉투
군대가면 편지봉투 주긴 해. 근데 편지 쓸 데가 졸라 많아. 애인한테도 써야지, 집에도 써야지..친구놈은 어디 한 두놈인가..근데 15장 밖에 안 주고 4주차 땐가 또 한 번 주긴 하는데 턱도 없이 모자라..그러니 편지 봉투도 한 묶음 사가.


5. 사진
사진 뺏는 걸로 아는 놈들이 많은데, 안 뺏으니 걱정마. 정말 힘들 때 사진 보면 가슴 뭉클해지면서 눈물 글썽이게 되기도 하지만, 정말 힘이 되. 그러니 가족사진이랑 몇 장 가져가.


6. 돈
돈 솔직히 많이 필요없어. 어차피 이등병 때는 백일 휴가 갈 때 말고는 돈 쓸 일 거의 없어. 한 5만원이면 되. 그리고 입대하면 그거 바로 우체국 통장에 저금 시켜..부대가서 찾을 수 있으니 그건 걱정말고..한 만원 정도는 꼬불쳐 놓는 게 좋을 거야. 훈련소 마치고 나면 보충대라는 데 가서 대기하게 되는데 PX를 이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 돈이 없어서 그림의 떡이지. 그 때 만원만 있으면 영웅되는 거야.


7. 연고-대일밴드-간단한 약들
이 것도 뺏는다고 아는 놈들이 많은데, 안 뺏어. 솔직히 조교들도 다친애들 지대(의무대) 데려가기 졸라게 귀찮거든. 조금 다쳤는데 말하기도 껄끄럽고. 그리고 처음에 입대하면 발 뒤축이 많이 까져. 거의 95%..그래서 정말 대일 밴드는 필요해.


8. 라이타.
담배 피는 놈들 담배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어. 조교들이 버린 꽁초니..아님 종교행사 가면 102보나 306출신 애들은 다른 부대 아저씨들 만나면 좀 얻을 수 있어. 나도 종교행사 천주교 가서 포대아저씨들한테 많이 얻어폈지. 근데 라이타는 은근히 구하기 힘들어. 훈련소 처음 가면 관물대(사물함)검사한다고 지랄하는데 99%뻥이야. 절대 안 해. 위협만 하고 끝나. 끝까지 쌩까고 팬티 속이나 양말 속 아님 사물함 뒤에 숨겨놓으면 절대 안 걸리니 걱정 마.


9.보험
입대할 때 보면 앞에서 2년 일시불에 10만원 짜리 보험 팔아. 그 거 꼭 들어. 내 주위에 보험하는 사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어쨌든 군대가면 한 번씩 다치거나 할 일이 있어. 근데 군병원은 돈 100원도 안 들거든. 근데, 입원비니 수술비니 하는 건 꼬박꼬박 나와. 만약 걸리면 대박이야. 나 병원가서 제일 후회한 게 보험 안 든거야..ㅠㅠ 내가 140일 입원했는데, 만약 보험 들었으면 수술비 100만원에 입원비 하루에 3만원 * 140=420만원 합이 520만원 타먹는 거였어..스바..실재로 00년 4월 고참은 1월에 입원해서 8월에 전역했어. 보험비 때문에 그냥 자기가 군생활 2개월 더했어. 여기서 딴지 거는 놈들 있을까봐 얘기하는데, 군대에서 다치면 원래 전역도 못해. 만약 하게 되면 근처 국군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어. 그 고참은 훈련중에 넘어져서 턱뼈가 나갔는데, 어차피 병원에서 말년에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누워 있었던 거지. 그 사람 보험에 3개 들어 있어서 하루에 13만원 씩 나왔다고 하더군..그 돈으로 배낭여행 간다고 했는데, 어쨌을라나..어쨌든 별로 손해 볼 거 없으니 보험은 들어놓고 가. 만약 재수없게 죽어도 집에 보탬 좀 되야지.


10. 시계
쓸 데 없이 비싼 거 차지말고..그냥 돌핀이 최고야 군대에서는.
방수되고, 알람되고, 라이트 들어오면 그걸로 충분해.
입대할 때 앞에서 많이 팔긴 하는데, 그것들 다 중국제야.
졸라 허접해서 바로 습기 껴서 시계 잘 안 보이고, 녹슬어서 고장나.
시계는 미리 돌핀 하나 장만하고..괜히 스위스 아미니 스와치니 G-shock같은 거 차고 들어가서 비싼 거 잃어버렸다고 징징거리면 짜증나는 건 옆에 애들이고, 욕먹는 건 너야. 그리고 훈련소 때는 바닥에서 기어다닐 일도 많은데(포복,유격) 시계 긁히면 졸라 속상해. 그냥 돌핀 하나 차고 들어가서 나올 때 후임이나 물려줘



필요없는 것들.

1.우표
어차피 군대에서 편지는 다 군사우편이라 해서 공짜로 붙여줘. 우표 붙이는 거보다 하루 이틀 느리긴 한데, 별로 상관없어. 그냥 돈 낭비하지 말고 군사우편으로 보내. 그리고 자대가면 고참들이 우표 줘. 우표 없다고 했다고 패는 색히는 단 한 놈도 없어. 고참들이 오히려 이등병 때는 한가하면 편지나 쓰지 그러냐?라고 물으면서 편지지도 주고 봉투도 주고 우표도 줘. 그냥 감사합니다. 한마디하고 받아 쓰면 되.


2.신발깔창
어차피 가면 운동화 한켤레씩 준다. 쓸데없이 가져갈 필요없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난 발에 땀이 많이 차서 깔창깔면 오히려 발이 더워져서 쥐약이었다. 특히나, 깔창을 깔면 신발내 공간이 좁아져서 발등이 바로 전투화에 닿기 때문에 최악이다. 그래도 푹신한 게 좋다고 생각하면 운동화 받는 거 빼서 깔아라. 쓸 데 없이 들고 갈 필요없다.


3.기타
몰라 생각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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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보충대가 306보충대 출신보다 평균적으로 빡세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그래도 땡보는 어딜 가나 똑같이 편하다)

소총수들(일반 보병)을 기준으로 할 때,

102보 지역은 강원도다..그래서 전부 산이다.

행군할 때 산타봐라. 40kg짜리 군장메고..

그에 반해 경기도는 전부 평야다.

그리고 작업할 때도 생각해봐라.

1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 있다고 할 때 평지인 곳과,

산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

평지는 실제로 1제곱킬러미터의 면적이지만,

산은 실제로 1.5제곱킬러미터 정도 된다.

작업량도 더 많다는 뜻이지.

거기다 우리가 온도 계산할 때 전부 해발0m로 환산해서 계산한다는 것은

한국지리 시간에 이미 배운 내용..

100m 올라갈 때마다 0.6도씩 내려간다.

내가 있던 강원도 양구군의 GOP..해발 1050m였다.

간단하게 평지보다 -6.3도 해줘야 되는 거다.

거기다 산 꼭대기가 평지보다 바람이 훨씬 강하다는 것 역시 자명한 사실..

결정적인 것은, 102보충대 애들이 자대배치 받는 곳인 양구,화천,인제가

306보충대 애들이 주로 배치 받는 철원, 파주, 포천, 의정부 등지보다

서울이 훨씬 멀다는 것이다.

특히 고성으로 배치 받으면 여름하고 겨울에는 휴가 포기해야 된다.

여름에는 피서객들 때문에 길막혀서 못 나가고,

겨울에는 태백산맥 눈때문에 교통 통제와 스키장에 몰리는 인파 때문에

길 막혀서 휴가 포기해야 된다.

아무리 대갈통을 굴려봐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대하는 것이

춘천 102보로 입대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보인다.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훨씬 할 말이 많지만,

대략 여기까지..
나야 육군 출신인 거 다들 알겠고..

그냥 주변 의경-전경 출신들 얘기 참고로 해서 쓴 거야.

98%카더라 통신이라고 해야겠지.

솔직히 난 102보에 1월에 입대해서

전경 뽑혀가는 애들 졸라게 부러웠어

최소한 눈은 안 치워도 될테고, 영하 20도에서 고생할 일은 없을테니까

차라리 몇대 맞는 게 속편하겠다..라고 생각했지.

근데 그게 아니야.

걔네 구타는 육군의 구타와는 확실히 질적으로 틀려.

육군은 기껏해야 배에 발 한방 먹이고 조인트 몇 번까고

가슴 주먹으로 툭툭 치고 뺨 몇대 때리는 수준이야.

근데 의경은 들은 말이긴 하지만 날라차기 한다고 하더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위에서 방방 뛴다고 하더군.

생각만 해도 끔찍해.

거기에 육군은 시스템이 병장이 돈을 쓰는 시스템이야.

진짜 일-이등병 때는 돈 쓸 일이 없었는데,

병장 되니 집에 한 달에 10만원씩 붙여달라고 했어..-_-;;

병장은 곧 죽어도 후임들 거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안 얻어먹어

자존심 졸라 쎄거든..

근데 의경은 아래에서 일-이경들이 상납하는 체제라고 하더군

내가 그 얘기 듣고 의경을 좀 싫어해.

내가 의경-전경을 가장 비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걔네는 실재상황이야.

내가 자살률이나 부상 확률 같은 건 구할 능력이 없으니 넘어가고..

일단 가장 큰 차이는 실재상황과 가상 상황이라는 거야.

군대는 결국 98%가상 상황이야.

가끔 북한 전투기가 서해안까지 내려왔다고 무슨 경보 발령같은 경우가 있긴

하지만, 결국 훈련이란 게 시나리오에 따라 걷다가 끝나는 거기 때문에

전쟁나지 않는 이상 다치거나 죽을 염려는 거의 없어

반면, 의경(전경)의 시위 진압은 실재상황이야.

내가 철없던 1학년 시절 시위 한 번 따라간 적이 있는데,

정말 의경-전경들 불쌍했어.

무슨 농민대회였는데..솔직히 의경-전경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아줌마들은 다리잡고 메달리고..

아저씨들은 죽창 휘두르고..방패에다가 몽둥이로 찍어대고..

그것도 6월달 쯤인데..투구부터 방패까지 전신 무장인데..

나중에 군대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더라고.

내 선배가 의경 출신인데, HID 때는 작살 났다고 하더군

의경-전경 5000명이 출동했는데, 꼼짝 못했다고 하더라고..

실재 뉴스에 나온 거보다 훨씬 부상자 많았고.

HID애 하나가 달려 들어서 전경 하나 투구 벗기고

도끼 뒤로 대가리 찍어서 (도끼날이 아니다)바로 실려갔다더군.

LPG가스통 틀어놓고 불붙여 놓고 발로 굴려가면서 접근하는데..

끝내줬다고 하더군.

그리고 니네가 교통방송을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토요일날 교통방송 틀어보면 시위때문에 길막힌다는 얘기밖에 안 나와.

그 시위 현장엔 누가 있을까?

당연히 시위대랑 진압대겠지.

주말에 육군은 정말 푹 쉬어.

토요일 오전에는 대청소, 오후부터는 못봤던 드라마, 축구, PX 가면서 놀지.

우리는 이등병들도 낮잠 자게 해줬어. 주말에는..

그런데, 유일한 낙인 주말에 그 지랄병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쏠려.

또 다른 선배는 명동성당에 투입되었을 때 얘기해주는 데 가관이더군

무슨 파업때문에 민주노총애들이 명동성당에 모여있었대.

그래서 의경들이 명동성당 포위하고 있는데,

차가 한 대 나오더래. 당연히 의경들이 제지했고,

차는 쌩까고 지나가서 애하나 다리 부러졌다고 하더군.

그 외에도 무전기에서는 계속 여기저기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나오고..

야간에 이 지랄병도 하기 싫어.

육군은 일주일에 하루 야간 훈련이 있긴 해.

그래도 그 다음날엔 한 시간 더 자게 해줘.

야간 훈련이라고 해도 10시면 상황종료고..

우리집 바로 앞에 의경 애들 지구대(맞나, 한마디로 막사)가 있는데

나 학교에서 거의 11시 12시 쯤 되야 집에 들어오는데,

그 때 닭장차 들어오는 거 보면 졸라 불쌍해.

그나마 2000-2002군번들은 월드컵 구경이라도 했지.

이제 의경들이 무슨 좋은 꼴 보겠어?

어쨌거나 그 사람들 말에 의하면, 의-전경은 시위대 앞에서 꿇리는 모습 보이면 안 되고

실재로 시위대에게 구타당할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고

정신 무장을 시키기 위해서 구타가 심하다고 하더군.

거기다 의경은 취사병이 따로 없어서 이경 때 취사병 해야된다고 하더군.

취사병 졸라 빡세.

육군은 취사병이 어쨌거나 따로 있어서, 밥통만 잘 씻어주면 끝이야.

근데 내가 밥을 지어야 된다고 생각하면..끔찍해..

내가 의경에 대해 하는 말이 솔직히 나도 어디까지 사실이고 거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의경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그리고 의경들 딱지 끊으러 나와서 더러운 꼴 당하는 모습 보면 참 불쌍해

어차피 사회란 곳도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

차라리 민통선 안이 속편한 것 같애.

군대는 사회하고 멀 수록 오히려 맘 편해지는 것 같애

사회 근처에 있어봤자..직접 가서 놀 수는 없고..

탈영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아지지.

굳이 의경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경찰 빽 있지 않는 이상..

※참고로 의경은 지원해서 가는 놈, 전경은 102보에서 차출

둘의 업무 차이는 의경이 주로 교통딱지 끊으러 다니고,

전경이 시위 진압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의경들도 대부분 시위진압에 투입된다고 하더군.

세줄요약 : 의경(전경)은 실재상황이야

의경(전경)은 구타 심해

의경(전경)은 야간도 주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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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병이 어느 부대급(중대급, 대대급, 연대급, 사단급, 군단급, 기타등등)에 있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보직에 따라 많이 달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평균내서 적어봤다.

그냥 중대급은 소총수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세부적이고 사단급 이상은 잘 모르겠으므로 연대급(대대급과 유사) 작전병을 기본으로 해서 썼다.

일과는 아침 6시 기상,6시반 점호 받고(중대급 행정병은 거의 안 받는다)
구보는 잘 안 한다. 대신 그 시간에 처부 담당 구역이란 곳을 청소한다.
나같은 경우 작전과여서 CP(참모부)화장실과 지휘통제실 주변이 담당구역이었다.

7시에 대략 밥먹고 낮은 계급애들은 처부로 좀 일찍 올라간다(대략 8시반)
높은 계급은 9시에 맞춰 칼출근 하고. 대대급 이상의 행정병들은 생활이 거의 회사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반면 소총수들은 노가다 아저씨에 가깝고.

오전이고 오후고 무조건 얘네는 자기가 맡은 업무를 한다. 나의 경우엔 거의 상황 주특기여

서 전화만 이빠이 받았다(전화 받는게 널럴할 것 같지?한시간에 30통만 받아봐..아마 미칠

걸?)인사는 장교계면 장교쪽 관련 워드작업 같은 거하고..정보과면 GP관련 계열은 GP출입허

가관련 업무보고 비문관련이면 비문관련 작업한다. 작전과 작도병은 지도 그리고, 색칠하고

무슨 단대호라고 이상한 팻말 만든다. 군수과 3종계원은 기름창고에서 드럼정리하고 1종계원

은 부식받으러 사단 보수대가서 김치받아오고..이런식의 회사원 체제다. 적다보면 끝이 없으

므로 이런 식으로 예만 들었다. 행정병들은 좀 특이한 게 처부마다 전화가 있고, 이 전화를

군대의 특성상 안 받을 수 없으므로 막내 2명이 교대로 밥을 먹는다. 따라서 다른 고참들은

점심시간이 한시간이지만, 막내들은 점심시간이 40분이다(한명은 10분 일찍 내려가서 12시

반에 올라오고,12시 반에 내려간 놈은 1시 10분쯤 올라온다) 그리고 1시부터는 또 자기가 맡

은 업무 본다. 근데 군대는 낮에도 근무를 서는 초소들이 있는데, 소총수들이야 인원이 워

낙 많고, 주간 근무 있는 날은 아예 말뚝으로 2개조를 만들어서 교대로 하루내내 근무만 선

다. 근데 연대본부 이상급은 소총수에 해당하는 인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행정병들(정보,

작전 제외)도 근무를 서야한다. 주간 근무는 보통 한개 번초를 맡아서 1시간 반정도 업무

보다가 근무를 서는데, 주간 근무는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정도고, 일 많은 날 걸리면

바로 야근으로 연결된다. 반면 중대 행정병들은 소총수가 근무를 서주기 때문에 안심

하고 자기일만 하면된다. 그래서 중대 행정병이 연대 행정병보다 좋다는 거다. 연대 행정병

들은 야간에도 탄약고나 후문 근무를 선다(정문 위병소는 경비소대, 역시 정보,작전은 제외)

정보 작전이 근무 안서는 이유는 얘네는 이 것도 연대마다 다르지만, 얘네는 보통 일주일에

한 두번 아예 지휘통제실 밤샘 근무를 하기 때문이다. 근데 밤샘 근무는 밤 12시까지 빡세

게 시킨 것만 잘 해놓으면 나머지는 놀던지 자던지(밤에 누가 전화하냐?) 상관없다. 거기다

일직사령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근무여건도 좋다. 그리고 밤샘 근무기 때문에 다음날 근무취

침이라 해서 오후1시까지 자게 해준다. 그래도 오후 일과는 해야되기 때문에 피곤한 건 사실

이다. 근무시간에 잔다고 해도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거고..그래도 짬 안 되는 시절엔 책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좋아한다.

이하로는 그냥 인정작군 통합한다. 너무 길어진다. 나중에 행정병들 편에서 인-정-작-군에

대해서 자세히 쓰겠다.

어쨌든 오후 5시 일과가 끝나고, 저녁 먹고 원래대로라면 소총수와 똑같이 자유시간이 주어

져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행정병들은 5일에 2일은 야근하러 올라간다. 간부들이 일거리를

계속 주고가기 때문에 야근을 하는거다. 솔직히 수당도 안 나오고, 내 시간 뺏기는데

졸라 하기 싫다. 그래도 일이등병 때는 좋다. 그리고 대략 10시에서 11시쯤 야근 끝내고

내려온다. 여기까지가 대략 평상시의 일과다.

주말에도 원래는 소총수와 같은 일과여야 되는데, 얼어죽을..

주말 오후에도 작업하러 처부로 올라간다.

비교적 일이등병들이 일부러 올라가고 어느정도 선이 되는 애들은 안 올라가려고 애쓴다.

일요일엔 왠만하면 쉰다. 아주 할 게 많지 않은 이상..

근데 행정병들은 회사원과 같아서 심신이 쩔어 있어서 주말에 운동 잘 안한다.(우리부대만 그랬나?-_-;;)
어쨌든 이 때, 일요일에 잠만 자고 싶어하시는 우리 아버지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 연중계획은 연대급 부대라 가정하면 내가 얘기했던 훈련중에 중대ATT와 대대ATT는

안뛰어도 된다. 왜냐하면 말그대로 중대ATT는 중대급 훈련. 연대에 속해 있는 나로서는

할 필요가 없다. 대대ATT도 그런의미에서 마찬가지고..그럼 사단 이상급 애들은?

연대 RCT도 안 뛰는 거다. 그래서 상급 부대 행정병들이 확실히 훈련이 적다.

그리고 전투준비태세나 국지도발 같은 것도, 아침에 잠깐 깔짝대다가 결국엔 위장하고

자기 처부 올라가서 자기 작업한다. 그만큼 행정병들은 훈련에 대해서 둔감하다.

문제는 큰 훈련들이 대략 2개월에 한 번씩 있다고 했는데,

유격 같은 거는 행정병 전체를 비울 수 없으므로 1대대 할 때1/3, 2대대 할 때1/3, 이런 식

으로 나눠서 소총수들과 똑같이 한다.

그리고 다른 훈련은 오히려 기다리고 있다.

훈련 되면 워드 작업에서 해방되서 밀린 잠 자는 게 행정병들의 훈련이다.

행정병들은 부대의 수뇌부들과 움직이기 때문에 차타고 이동한다.

이게 일단 가장 큰 장점이다. 행군 거의 없다. 연대장이 똘아이 아닌 이상.

반면 훈련 전후로 죽어난다. 특히 작전병들은 훈련에 대한 계획과 검토를 해야되기 때문에

훈련 한달 전부터 일주일 전(대략 이 때 마감)에 죽어난다. 이 때는 보통 12시 넘어서

새벽 1-2시까지 야근하는 경우도 있다(가령 작전과장이 연대장에게 보고하기 전전날 같은 경우) 그래서 보통 큰 훈련이 끝난 뒤에 행정병들이 포상을 많이 받는다.

소총수들은 이에대해 훈련 때 잠만 처자고, 차타고 이동한 놈들 뭐하러 휴가증 주냐고

볼 멘 소리하지만,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근데 큰 훈련이 일년에 대략 3-4개(유격 제외)있기 때문에,일년에 3-4개월은 저 지랄병이다.

훈련이 끝나도 문제인데, 연대장이 사단장한테 보고하러 가야되고, 당연히 작전과장은

여기에 동행하기 때문에, 또 야근이다. 지금 작전과를 주로 예로 들고 있는데, 훈련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게 작전과여서 그렇고 제일 빡세서 그렇다. 그러니까, 인사-군수

도 훈련에 맞는 계획 짜고, 보급 라인 이런 거 검토하느라 빡세다. 정보-작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럴하다는 의미지.

이상으로 대충 행정병들의 일과에 대해 마무리 짓는다

3줄 요약: 행정병들은 일과를 보장 받지 못한다.

행정병들은 훈련전후로 빡세고, 막상 훈련 때는 널럴하다.

행정병들은 휴가를 많이 받고, 행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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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군입대전 1-2학년 생들이 흔히 생각하는 게 군대를 도피처로써 생각하는 거다.

내가 종종 얘기하는데, 내가 만약 육군이 아니라 해병대나 공군에 입대했다면,

바로 튀어나왔을 거라는 얘기다.

솔직히 지금 입대 전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2년은 길지 않은, 어찌보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 되돌아보자. 정확히 2년 전에 뭐하고 있었지?

그리고 그 2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지?

고등학교 때 공부내내 하다가 대학와서 미팅하고 어영부영에 방학되서 놀다가..

빨리 간 것처럼 느껴질 거다.

하지만, 은근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짧지 않은 시간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될 거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고2 처음부터 고3 졸업식 때까지의 시간을 생각해보자.

과연 짧은 시간이었는가..거기다 군대는 시간이 안 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군대와 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방학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인생(계속 학교만 다녔다는 가정)에는 방학이라는 게 있었다.

물론 방학 때도 피나게 공부해야 하지만, 방학이란 건 새로운 이벤트고,

학교 등교시간과는 달리 그나마 여러가지로 자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획기적인 사건의 전환은 지난 일에 대한 시간감각이 무뎌지게 만든다.

따라서 일년이 1학기-방학-2학기-방학 식으로 교차되는 것은 시간이 빨리가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군대는 봄(훈련)-여름(작업)-가을(훈련, 겨울대비 작업)-겨울(눈쓸기)의 끝없는

작업과 훈련의 연속으로 시간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만한 사건이 없다.

그나마 일이등병 때는 눈코뜰 새 없이 바빠서 일주일이 눈 한 번 떴다 감으면 간다고

하지만, 상병 부터는 이리 바쁠 일이 없고, 애들 갈구는 일에 혈안이 되서

시간 졸라 안 간다.

다시 도피처라는 곳으로 돌아오면..

솔직히 1-2학년 때 다들 노는 데 공부하자니 애매하고,

공부 안 하고 매일매일 시간만 죽이고..

친구들은 하나 둘 군대로 떠나고, 사회에 남아 있으면 놀아줄 사람도 없고

모든 것에 권태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여자애들은 2학년 마치고 휴학을 많이 하고,

남자 애들은 휴학하고 좀 놀다가 군대를 가게 되는데..

군대란 곳이 어찌 보면 너희가 상상하는 대로 육체적인 그런 노동과 총 들고 뛰어다니는

일만 있으면, 할 만 한 곳일 거다.

하지만, 예비역들이 잘 얘기해주지 않는 자질구레한 일들이 정말 많다.

다른 글에서 얘기했는데, 군대를 가면 일단 팬티부터 군복까지 다 니 손으로 아침마다

빨아야 된다. 그리고 귀찮다고 팬티 몇 벌 비닐에 넣어서 보관하다가 고참한테

걸려서 갈굼 받을 때의 짜증, 식판 닦았는데, 밥풀 하나 남았다고 갈굼 받는 일,

양말 겨울에는 내무실에 널어놓는데 꽉 안 짜서 물 한방울

떨어졌는데, 하필이면 왕고 옷 위여서 돌림빵으로 1시간 동안 갈굼 받는 일..

말이 한 시간동안 갈굼이지. 똑같은 얘기를 5-6명에게 돌아가면서 그 중에는 너에게

인격적인 모독까지 줘 가면서 갈구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거다. 군대가면 정말 다들

쪼잔해져서 고참 TV보는데 몸 위로 지나갔다고, 못 배워먹은 색히라는 말 듣는 곳이 군대다.

갈굼의 예문은 다음 글에서 하나 보여줄테니, 대충 간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예비역들은 결국 말년 병장까지 다 마치고 나온 사람들이다.

사람이란 게 자기의 끔찍했던 과거를 부조화를 해소하기위해 축소시키거나 미화를 시킨다.

심리학이나 경영학과의 소비자행동이란 과목을 들으면 자세히 나오는데..

그래서 예비역들은 자신의 가장 화려하고 편했던 말년 시절만 얘기해주고,

갈굼 받았던 일도 지금은 다 지난일이라 아무 상관없기에 편안하게 우스개 소리로 들려주는

거다. 거기에 넘어가서 대충 버티면 2년이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크나큰 실수다.

거듭 얘기하는데, 면제나 공익으로 빠질 수 없다면, 귀찮다는 마음에 넘어가지 말고..

조금만 노력해서 토익봐서 카츄사 지원하거나, 좁다 좁다하는 산업체 문도 니네 학교

취업사이트 조금만 뒤져보면 그리 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서 내거는 조건에

맞춰 너 자신을 발전시키길 바란다.

-도피처로 군대를 선택했다 계속 후회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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