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육군 출신인 거 다들 알겠고..

그냥 주변 의경-전경 출신들 얘기 참고로 해서 쓴 거야.

98%카더라 통신이라고 해야겠지.

솔직히 난 102보에 1월에 입대해서

전경 뽑혀가는 애들 졸라게 부러웠어

최소한 눈은 안 치워도 될테고, 영하 20도에서 고생할 일은 없을테니까

차라리 몇대 맞는 게 속편하겠다..라고 생각했지.

근데 그게 아니야.

걔네 구타는 육군의 구타와는 확실히 질적으로 틀려.

육군은 기껏해야 배에 발 한방 먹이고 조인트 몇 번까고

가슴 주먹으로 툭툭 치고 뺨 몇대 때리는 수준이야.

근데 의경은 들은 말이긴 하지만 날라차기 한다고 하더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위에서 방방 뛴다고 하더군.

생각만 해도 끔찍해.

거기에 육군은 시스템이 병장이 돈을 쓰는 시스템이야.

진짜 일-이등병 때는 돈 쓸 일이 없었는데,

병장 되니 집에 한 달에 10만원씩 붙여달라고 했어..-_-;;

병장은 곧 죽어도 후임들 거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안 얻어먹어

자존심 졸라 쎄거든..

근데 의경은 아래에서 일-이경들이 상납하는 체제라고 하더군

내가 그 얘기 듣고 의경을 좀 싫어해.

내가 의경-전경을 가장 비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걔네는 실재상황이야.

내가 자살률이나 부상 확률 같은 건 구할 능력이 없으니 넘어가고..

일단 가장 큰 차이는 실재상황과 가상 상황이라는 거야.

군대는 결국 98%가상 상황이야.

가끔 북한 전투기가 서해안까지 내려왔다고 무슨 경보 발령같은 경우가 있긴

하지만, 결국 훈련이란 게 시나리오에 따라 걷다가 끝나는 거기 때문에

전쟁나지 않는 이상 다치거나 죽을 염려는 거의 없어

반면, 의경(전경)의 시위 진압은 실재상황이야.

내가 철없던 1학년 시절 시위 한 번 따라간 적이 있는데,

정말 의경-전경들 불쌍했어.

무슨 농민대회였는데..솔직히 의경-전경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아줌마들은 다리잡고 메달리고..

아저씨들은 죽창 휘두르고..방패에다가 몽둥이로 찍어대고..

그것도 6월달 쯤인데..투구부터 방패까지 전신 무장인데..

나중에 군대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더라고.

내 선배가 의경 출신인데, HID 때는 작살 났다고 하더군

의경-전경 5000명이 출동했는데, 꼼짝 못했다고 하더라고..

실재 뉴스에 나온 거보다 훨씬 부상자 많았고.

HID애 하나가 달려 들어서 전경 하나 투구 벗기고

도끼 뒤로 대가리 찍어서 (도끼날이 아니다)바로 실려갔다더군.

LPG가스통 틀어놓고 불붙여 놓고 발로 굴려가면서 접근하는데..

끝내줬다고 하더군.

그리고 니네가 교통방송을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토요일날 교통방송 틀어보면 시위때문에 길막힌다는 얘기밖에 안 나와.

그 시위 현장엔 누가 있을까?

당연히 시위대랑 진압대겠지.

주말에 육군은 정말 푹 쉬어.

토요일 오전에는 대청소, 오후부터는 못봤던 드라마, 축구, PX 가면서 놀지.

우리는 이등병들도 낮잠 자게 해줬어. 주말에는..

그런데, 유일한 낙인 주말에 그 지랄병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쏠려.

또 다른 선배는 명동성당에 투입되었을 때 얘기해주는 데 가관이더군

무슨 파업때문에 민주노총애들이 명동성당에 모여있었대.

그래서 의경들이 명동성당 포위하고 있는데,

차가 한 대 나오더래. 당연히 의경들이 제지했고,

차는 쌩까고 지나가서 애하나 다리 부러졌다고 하더군.

그 외에도 무전기에서는 계속 여기저기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나오고..

야간에 이 지랄병도 하기 싫어.

육군은 일주일에 하루 야간 훈련이 있긴 해.

그래도 그 다음날엔 한 시간 더 자게 해줘.

야간 훈련이라고 해도 10시면 상황종료고..

우리집 바로 앞에 의경 애들 지구대(맞나, 한마디로 막사)가 있는데

나 학교에서 거의 11시 12시 쯤 되야 집에 들어오는데,

그 때 닭장차 들어오는 거 보면 졸라 불쌍해.

그나마 2000-2002군번들은 월드컵 구경이라도 했지.

이제 의경들이 무슨 좋은 꼴 보겠어?

어쨌거나 그 사람들 말에 의하면, 의-전경은 시위대 앞에서 꿇리는 모습 보이면 안 되고

실재로 시위대에게 구타당할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고

정신 무장을 시키기 위해서 구타가 심하다고 하더군.

거기다 의경은 취사병이 따로 없어서 이경 때 취사병 해야된다고 하더군.

취사병 졸라 빡세.

육군은 취사병이 어쨌거나 따로 있어서, 밥통만 잘 씻어주면 끝이야.

근데 내가 밥을 지어야 된다고 생각하면..끔찍해..

내가 의경에 대해 하는 말이 솔직히 나도 어디까지 사실이고 거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의경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그리고 의경들 딱지 끊으러 나와서 더러운 꼴 당하는 모습 보면 참 불쌍해

어차피 사회란 곳도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

차라리 민통선 안이 속편한 것 같애.

군대는 사회하고 멀 수록 오히려 맘 편해지는 것 같애

사회 근처에 있어봤자..직접 가서 놀 수는 없고..

탈영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아지지.

굳이 의경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경찰 빽 있지 않는 이상..

※참고로 의경은 지원해서 가는 놈, 전경은 102보에서 차출

둘의 업무 차이는 의경이 주로 교통딱지 끊으러 다니고,

전경이 시위 진압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의경들도 대부분 시위진압에 투입된다고 하더군.

세줄요약 : 의경(전경)은 실재상황이야

의경(전경)은 구타 심해

의경(전경)은 야간도 주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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