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접목시킨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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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6을 보면 ESS 개념이 나오는데요. 먼저 이에 대한 설명을 할게요.
책에 나온 예를 그대로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두 종이 싸움을 합니다.
한쪽은 매파형 한쪽은 비둘기파형입니다. (저자에 의하면 관례적 표현일 뿐이라고 합니다)
 
매파 개체는
   항상 맹렬히, 다치지 않는 한 굴복하지 않음
비둘기파 개체는
   위협만 함,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음
 
이때,
매파 개체와 비둘기파 개체가 싸우면
   >비둘기파는 그냥 도망치므로 다치지 않습니다.
 
매파 개체와 매파 개체가 싸우면
   >한편이 중상을 입거나 죽을 때까지 싸웁니다.
 
비둘기파 개체와 비둘기파 개체가 싸우면
   >서로 위협만 하므로 어느 편이든 다치지 않지만 싸움이 멈추기까지 시간이 오래듭니다.
 
그리고 싸울 때는 서로 어느 개체인지 알 수 없으며,
과거의 싸움도 기억하지 못 한다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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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수를 매깁니다.
승자는 +50, 패자는 0, 중상자는 -100, 장기전에 의한 시간 낭비에는 -10을 줍니다.
이 점수는 생존이라는 통화로 직접 환산된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후세에 유전자를 더 많이 남길 수 있겠죠
 
이때 누가 이기는지는 문제가 안 됩니다. (당연히 매파 개체가 항상 이기죠)
문제는 어느 전략이 진화적으로 더 안정된 전략(ESS)인가 하는 겁니다.
 
한 쪽이 ESS라면 ESS인 쪽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2개의 ESS가 있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두 전략 모두 진화적으로 안정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평균 득점을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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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비둘기파인 개체군의 경우
승자는 이겨서 +50 하지만 시간이 낭비되므로 -10 ->합+40
패자도 시간이 낭비되므로 -10                   ->합-10
싸울 때마다 그들의 득점은 평균하여                +15
평가)+이므로 모두 잘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매파 개체인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
돌연변이는 항상 이기므로                            +50
평균득점                                            +50
평가)평균 비둘기파 점수인 +15보다 훨씬 좋습니다.
따라서 이 유전자는 급속히 퍼집니다.
 
>전원 매파인 개체군의 경우
승자는 이겨서 +50                              ->합+50
패자는 심하게 다치게 되므로 -100             ->합-100
싸울 때마다 그들의 득점은 평균하여                -25
 
>여기에서 비둘기파 개체인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
돌연변이는 부상당하는 일이 없으므로                     0
평균득점                                             0
평가)평균 매파 점수인 -25보다 훨씬 좋습니다.
따라서 이 유전자는 급속히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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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대로라면 개체군 내에 끊임없는 변동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안정된 비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안정된 비율은 비둘기파 5/12 매파 7/12 가 됩니다.
 
이처럼 안정된 비율이 되면 매파의 평균 득점과 비둘기파의 평균 득점은 같아집니다.
따라서 선택이 한쪽보다 다른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이러한 비율로 안정된 개체군 내의 한 개체 평균 득점은 6.25이죠.
그런데 이것은 비둘기파 개체군 내의 비둘기파 개체 평균득점(15)에 훨씬 못 미칩니다.
 
전원이 비둘기파로 되는 것을 동의만 한다면 어느 개체나 유리해질 겁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비둘기파 속에서 한 개체의 매파는 성과가 너무 좋아서 매파로 진화하려 하고 아무도 그 진화를 막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결국은 원래의 비율로 안정되죠.

위에 든 예에 따르면 이기고 지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죠.
 
항상 이길 수밖에 없는 매파 개체도 비둘기파 개체를 모두 제거해 버리면,
0점보다도 못한 -25라는 형편없는 점수를 받게 되죠.
 
반대로 항상 질 수 밖에 없는 비둘기파 개체도
전원 비둘기파인 경우에는 매파가 끼어들어 안정화된 상태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습니다.
 
유형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겉보기에는 불리해 보이는 유형일이지 몰라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더불어 그 유형이 그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거죠.
그 정도의 비율이 유지돼야 안정된 세상이니까요.
 
안정되어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선택이 한쪽보다 다른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앞서 예를 든 경우에도
5:7이 유지 될 때에 개체에 관계없이 어느 개체를 만나든 비슷한 성과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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