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여러분 드디어 우리가 빡촌에 왔습니다~!                
 
         
 
멤버들: 와아아아 (박수)               
 
         
 
이승기: 형 설마 근데 그냥 구경만 온거죠?? 진짜로 뭘 한다던가..                 
 
         
 
은지원: 승기야 여기서 너만 아다 같은데 너 쎾쓰 해봤니? ㅎㅎㅎㅎㅎ                
 
         
 
몽: 아 형 설마 승기가 아직도 아다겠어요?? 많이 해봤을거 같은데                
 
         
 
이승기: 아 왜 그러세요 ㅋㅋㅋ                 
 
         
 
강호동: 자 어쨌든 우린 빡촌에 왔고 빡촌에 오면??                 
 
         
 
당연히 해야 합니다 설마 우리가 심심해서 빡촌에 왔겠어요? ㅎㅎㅎㅎ                
 
         
 
PD: 네 여러분 빡촌에 오면 당연히 쎾쓰를 해야겠죠                
 
         
 
하지만 여러분 우리 1박2일 빡촌에서도 복불복은 계속 됩니다                
 
         
 
강호동: 에이~~ 감독님 설마 여자들도 복불복으로 골라야 됩니까?                 
 
         
 
이수근: 에이 설마요 형님 설마 3명은 할머니 3명은 아가씨겠어요??                 
 
         
 
PD: 정답입니다 복불복을 통해 3명은 할머니 3명은 아가씨와 쎾쓰를 하게 됩니다                
 
         
 
<자막: !!!!!!!!!!!!!! >               
 
멤버들: 바락바락 대듬                 
 
         
 
PD: 어차피 복불복입니다 나만 아니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승기&몽: 와 진짜.. 리얼이다.. 국내 최초로 쎾쓰 버라이어티 찍겠네                 
 
         
 
김종민: 입이 벌어진 상태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PD: 개인전 이구요 복불복을 하겠습니다                
 
         
 
이수근: 와 여기서 복불복을 해?? 할머니 걸리면 대박이겠다                 
 
         
 
PD: 이게 오늘의 복불복 입니다                 
 
< 쟁반에 콘돔 6개가 등장한다>                
 
         
 
                
 
         
 
은지원: 이게 뭐에요?? 이걸로 어떻게 복불복을 해요??         
 
              
 
PD: 자 콘돔 아시죠?? 피임기구요                
 
우선 콘돔을 1개씩 선택 하신다음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 멤버들 콘돔을 1개씩 고른다>                
 
         
 
PD: 자 그럼 그 콘돔으로 풍선을 불어보세요                


강호동 <바람을 부는데 콘돔이 부풀지 않는다>                
 
         
 
이수근 <콘돔이 풍선처럼 커진다>                
 
         
 
이승기 <바람을 부는데 콘돔이 부풀지 않는다>          
 
              
 
은지원 <콘돔이 풍선처럼 커진다>                
 
         
 
몽 <바람을 부는데 콘돔이 부풀지 않는다>                
 
         
 
김종민 <콘돔이 풍선처럼 커진다>                
 
         
 
<자막: 콘돔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놓음>                
 
         
 
              
 
강호동: 으아악 이게 뭐에요 감독님?? 설마 이 구멍난 콘돔을 끼고 쎾쓰를 하라는 소리에요??                
 
         
 
          
 
PD: 정답입니다 구멍난 콘돔으로 쎾쓰를 하셔야 합니다                
 
근데 바늘로 뚫어놨으니... 운이 좋으면.. 임신을 피할 수도 있어요 구멍이 되게 짝거든요??                 
 
         
 
이승기: 와 대박.. 나 구멍난 콘돔으로.. 와...                
 
         
 
몽&이수근&은지원 팔짝팔짝 뛰면서: 와 우린 애기 책임 안져도돼 ㅋㅋㅋㅋㅋㅋ 대박                 
 
         
 
이수근: 호동이형 형은 여자,라도 잘 고르셔야 되겠네요 ㅋㅋㅋ                
 
         
 
PD: 아닙니다 이미 콘돔을 고른 시점에서 여자들도 골라졌습니다                
 
         
 
이수근: 예!?                
 
         
 
              
 
PD: 구멍난 콘돔팀은 아가씨와                
 
         
 
정상적인 콘돔팀은 할머니와 쎾쓰를 해야 합니다                
 
         
 
<(네거티브 효과 주면서) 자막 !!!!!!!!!!!!!!!!!!!>                
 
         
 
이승기: 아 그럼 이거 끼고 하다가 임신하면 어떻게 해요                 
 
         
 
그나마 할머니랑 해야 임신 안할거 같은데... 와..                 
 
         
 
PD: 복불복 이구요 여자분들이 안전한 날인지 아닌지 저도 모릅니다                
 
         
 
결과는 10개월 후에 보시면 되겠구요 복불복 입니다                 
 
         
 
김종민: 아무말도 없이 입 벌린채 서있는다

사이버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에 대해 엉터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길래 간단하게 써봄. 일단 기존의 명예훼손과 사이버 명예훼손은 거의 차이가 없다.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일반 명예훼손죄보다 성립 요건이 2가지 더 많고(비방할 목적과 정보통신망 이용), 처벌이 약간 더 무겁다는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내용은 같다.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는것이 인정된다면 정보통신망을 통한 명예훼손이라 하더라도 일반 명예훼손이 된다) 중요한건 일반적인 명예훼손과 다른 요건도 동일하다는 점이다. 바로 이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터넷 상에서 모르는 놈끼리 쌍욕을 하고 치고박았을땐,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커녕 단순한 모욕죄도 성립이 안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쌍욕을 하는게 일상이 된 포털 사이트들의 경우, 관리자의 책임과 관련하여 불편한 잡음이 발생하는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느정도 손을 써놨기 때문이다.

 

네이버 뉴스의 경우 코멘트를 작성한 사람의 아이디 앞글자 4개와, 일부분이 가려진 IP 어드레스 그리고 그 사람이 작성한 다른 코멘트들을 보여준다. 다음 뉴스는 닉네임(아이디 아님)과 다른 코멘트 외엔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아고라도 여기에 아이디 앞글자 몇자리만 추가로 공개할 뿐이다) 네이트 판의 경우 자기가 그때그때 맘대로 적는 닉네임과 암호화된 IP 주소만 보여준다. 이런 닉네임엔 인격이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아이디 aaaa****에 IP가 111.222.***.***인 사람에 대하여 쌍욕이 담긴 악의적인 소설을 써서 수차례 인터넷에 올렸다. 이 때 피해자의 주변 사람이 그 소설을 봤다면, 그 대상이 된 피해자가 자기가 알고 있는 도곡동 사는 홍길동이라는걸 알 수 있을까? 없다. 결국 피해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명예훼손이건 모욕이건 성립될 수가 없다. 아무튼 이 부분 때문에 웬만한 곳에선 암만 욕을 해도 모욕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아도 글에서 말하는 자연인/법인/정당/종교단체/노조 등이 현실상의 누구인지 알 수 있어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은 연예인, 정치인, 연쇄살인범 같은 유명인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삼성 오너 아들, 인셉션 주인공, 호수니 같은 직접적인 표현은 물론이고, 증여세 16억이나 마이너스의 손 같은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글을 읽은 사람이 이게 누구를 말하는 건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글의 내용에 따라 충분히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서로가 안면이 있는 소형 커뮤니티 사이트,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에선 비록 실명이 전혀 공개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닉네임이나 아이디가 어느정도 현실상의 인물과 링크가 되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 또한 타워팰리스 2차에 흰색 R8 4.2 타는 새끼 같은 표현도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소나타 타는 새끼 같은건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악명은 명예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평가절하 한다 해도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 (가령 에드 게인은 식인계의 허접임. 식인계의 진짜 대부는 따로 있음. 같은 내용)

 

아이디 노출은 사실 약간 애매하긴 하다. 일반적으로 자기 닉네임이나 부분적인 IP 따위를 적시하며 욕한 사람이 있다고 고소장을 쓰면 신고도 안받아 준다. 근데 특정성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가 애매한 경우 일단 보통 접수는 해준다. 하지만 대부분은 검창송치단계에서 그냥 드랍된다. 물론 아이디 같은건 검색 엔진에 이리저리 넣다 보면 신상정보가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형태의 특정성은 보통 잘 인정되지 않는 편이다.

사실과 허위에 관해서도 종종 이상한 소리를 볼 수 있는데, 말한 내용이 순도 100% 사실이든, 순도 100% 거짓이든 전혀 상관이 없다. 처벌의 정도만 달라지는 것일 뿐이고, 성립 요건만 다 들어맞는다면 완전한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유일한 차이점은 그 행위가 형법 310조에서 말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에 해당되어 위법성이 조각될때 뿐인데, 이 경우엔 사실만을 말한 사람은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위라는걸 자신이 입증해야 하고, 이것이 실제로 재판부에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이다.

 

공연성의 경우 일반적인 명예훼손이나 모욕에서는 중요하지만, 웹상에서는 사실 별 의미는 없다. 인터넷 상에선 어디다 글을 쓰건 보통은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성립하니까. 물론 쪽지, 이메일, 메신저 처럼 1:1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서 쌍욕을 하는 경우 공연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니 정 욕을 하고 싶으면 이렇게 개인적으로 컨택할 방법을 찾아서 직접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1:1 소통이라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쌍욕을 하면 다른 법규로 처벌될 수 있다. 또한 딱 한번만 하더라도 아주 구체적으로 현실상에서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면 협박죄로 처벌 될 수 있다. (가령, 너 이 씨발 XX동 YY아파트 ZZ동에 살지? 개씨팔 새끼 너 앞으로 7시에 출근할때 뒤통수 조심해라. 보이기만 하면 아주 그대로 사시미로 배때지를 쑤시고 모가지를 썰어줄테니까. 이런 내용)

 

그러니 아주 짱나는 사람이 있으면, 구체적인 현피 내용을 빼고 1회에 한해 메일, 전화, 메신저, SMS 등의 수단을 사용하여 욕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욕을 먹었으면 반드시 응징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프로필에 실명/생년월일/주소 따위를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춘천 30여년 토박이로써 제가 나름 추천하는 맛있는 집 소개해드립니다. 춘춘천 인공폭포 앞 1.5닭갈비, 강대정문 진미닭갈비, 애막골 우성닭갈비, 석사사거리 먹자골목 놀부닭갈비, 호반닭갈비 개인적으로 이정도가 갈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닭갈비집에서 막국수 먹는건 비추. 막국수 전문점에 가서 먹어도 맛집 찾기가 힘든게 춘천 막국수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정용 게임기 가운데 ‘플레이스테이션2’가 있다. 이 게임기의 전성기 때 아주 완성도 높은 명작들이 출현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2002년작인 [귀무자 鬼武者] 2편이다. 일본 전국시대 사무라이의 이야기인데, 주인공 야규 쥬베이의 모델은 야규 무네요시로서, 야규 집안은 그의 손자 대에 와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검술 지도를 맡을 정도로 검술 명가로 이름을 떨친다. 게임 속의 이 대단한 검사(劍士) 야규 쥬베이 역을 맡은 배우가 마츠다 유사쿠다. 마츠다 유사쿠는 1989년 39세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오늘날까지도 많은 일본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인데, 어쩌면 이 게임은 이 배우의 작품 가운데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뭔가 날짜 착오가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1989년에 타계한 사람이 2002년의 게임에서 사무라이 역을 연기한단 말인가? 물론 디지털 기술이 그를 재탄생시켰다. 그는 놀랍게도 생전처럼 말하며, 생전의 얼굴 모습으로 비장함과 분노를 연기한다. 그야말로 한 배우가 죽음으로부터 귀환해서 전성기를 이루었다. 마츠다 유사쿠의 ‘배우로서의 본질’이 귀환한 것이다. 그가 자신의 죽음과 상관 없이 여전히 살아 생전처럼 연기함으로서 배우라는 그의 본질을 구현하고 있다면, 그리고 매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 이제 물어야 할 것은 이런 것이다. 도대체 원본과 가짜라는 것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최근 가장 흥행한 영화 가운데 하나인 [아바타]와 더불어 생각하게 되는 것도 이런 가짜냐 진짜냐의 물음과 관련이 있다. 멋지고 커다란 파란 인형인 아바타는 한낱 원형을 대리하는 대체물에 불과하다. 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아바타는 바로 주인공의 인생 자체가 되며, 원형적인 지구인은 사라져 버린다. 그렇다면 아바타로서 다른 별에서 살아가는 인생은 가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좀 다른 관점에서 우리의 외모, 특히 얼굴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리는 흔히 얼굴을 개성의 징표로 여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얼굴 자체가 개인의 고유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보다는 ‘아바타 자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그런 아바타 말이다.


 
문예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기호의 제국]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얼굴은 ‘인용’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의 헤어스타일, 화장하는 방식, 기분에 따라 즐겁거나 불쾌함을 나타내는 표정 등은 독창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모두 다른 얼굴로부터 ‘인용’된 것이다. 글을 쓰는 이가 다른 책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하듯 우리는 남의 표정과 스타일을 복사한다. 이렇게 다른 것을 베껴 쓰는 방식으로 얼굴을 꾸미고 살아가는 형태는 오늘날 성형의 확산과 더불어 더욱 생기를 얻고 있다. 성형을 하는 이는 아바타를 구매하듯 상점에 놓인 얼굴을 구매한다. 또는 멋진 그림 하나를 자기 얼굴 위에 베껴 그린다. 그렇다면 이것은 가짜 인생이라 해야 하는가? 우리는 순수하게 우리에게 속하는 원본적인 것과 다른 것으로부터 인용한 것을 결코 구별해내지 못할 것이다. ‘원형적인 것 또는 근본적인 것’과 ‘복제된 것 또는 첨가된 것’을 칼로 자르듯 나누기란 불가능하다. 원본과 가짜는 서로 이렇게 뒤엉켜있는 것이다.
 

나의 얼굴과 표정은 진짜 나의 모습일까?

아바타 속에 들어가 웹서핑을 하고, 다른 이의 표정을 인용하고, 성형을 통해 멋진 그림들을 자기 얼굴 위에 그려 넣은 것은 역사상의 한 시기, 즉 우리들의 시대만의 풍속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옛 사람들도 고유하고 순수하게 자기만의 얼굴을 가지고 살기보다는 다른 얼굴을 인용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예가 있는데 중국의 ‘검보(瞼譜)’가 그것이다. 중국에서 초상화를 그릴 때 고객이 얼굴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직업화가의 화실에 비치되어 있던 일종의 ‘인물 유형 도감’이 바로 검보다. “초상화가 널리 확산되면서 직업 화가들은 여러 사람의 얼굴 스케치를 모아놓은 화첩을 이용하여 고객으로 하여금 손쉽게 원하는 유형의 얼굴을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신속하게 초상화를 그릴 수 있었다.” (2003년 동아시아 초상화 전시회를 위한 도록 [위대한 얼굴 ― 한중일 초상화 대전]의 설명이다.)
 
마치 성형외과를 찾아간 손님이 사진에서 샘플을 고르듯 중국인들은 검보에서 얼굴 샘플을 골라 초상화를 그렸다. 얼굴을 복사해 넣는 지면이 전자는 뼈와 살이고, 후자는 종이라는 점에서 달랐을 뿐, 사람들은 늘 그림으로 그려진 아바타에 탑승하고 살았던 것이다.
 
 

 
 
이러한 가짜 인생 또는 진짜 원본과 가짜 복사본이 뒤섞여 구별할 수 없는 지대에 놓인 우리의 삶은, 기원에 대한 향수로 표현된 인간의 오래된 희구와 대립한다. 기원적인 것을 추구해온 인류의 성향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예 가운데서도 역사학의 아버지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전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이집트의 프삼메티코스 왕은 인간이 최초에 사용한 기원적 언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는 갓 태어난 아이 둘을 오두막에 가두고서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어떤 말도 가르치지 않으면서 길렀다. 2년 쯤 지난 어느 날, 아이들은 ‘베코스’라고 말했는데, 이는 프리기아어로 빵이란 뜻이었다. 그래서 왕은 최초의 인류는 프리기아인이며,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기원적 언어는 프리기아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철학자로서는 바로 플라톤이 모든 존재자들의 순수한 기원이며 원형인 것을 탐구했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이데아’이다. 플라톤은 [소피스테스]라는 책에서, 이데아라는 원형을 ‘모범적으로 닮은’ 것을 ‘모사물(eikōn)’이라 부르고 ‘그저 닮아 보일 뿐’인 것을 ‘유사 영상(phantasma)’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유사 영상은 거짓된 허상이며 “거짓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플라톤의 철학은 바로 모범적인 모사물들을 이 유사영상으로부터 가려내는 분리의 기술(diakritikē)이며, 순수화(katharmos)의 기술이다. 이 분리의 기술을 플라톤은 이렇게 정의한다. “더 나은 것은 내버려 두지만, 더 못한 것은 버리는 것.” 즉 자갈에서 금을 골라내듯 가짜들 사이에서 모범적인 것을 골라내는 것이 분리의 기술이다.
 
이렇게 인류는 기원·원형·모범·순수한 것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신화적인 이야기와 철학 모두를 통해서 만족시켜 왔다. 그런데 앞서 보았듯 우리의 삶이 진짜와 가짜, 본래의 인간과 아바타, 원형적 얼굴과 성형미인 사이의 구별할 수 없는 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아마도 기원적인 것에 대한 열망 없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몇 가지 일상적인 예를 통해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리라. 문화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기원적인 것, 원형적인 것, 모범적인 것이 실은 가짜와 뒤섞여 구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어떤 긍정성을 읽어낼 수 있을까? 아마 이런 것이리라. ‘순수한 피를 가진 인종이 있으며, 혼혈이나 유색 인종은 그에 비에 열등한 것이다’라는 위계화의 파괴, 원래 남자가 먼저 만들어졌고, 여자는 그 일부에서 나왔다는 신화적 차별의 파괴 등등.


우리의 삶 속에는 원본과 복제.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서 존재한다.
 
그러니 오, 나의 가짜 인생이여! 복제와 인용으로 가득 찬 삶이여! 나는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구나. 그런데 ‘나의 가짜 인생’은 좀 어폐가 있는 표현 아닌지?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없는데, 다른 것들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나’라고 불리는 순수한 것이 있겠는가? 삶은 이렇게 오리지널리티를 지니는 ‘자아’가 사라진 익명성의 터널로 들어간다. 멋진 말을 만들어 잘도 유행에 태워 날리는 현대 철학자들에게 잠깐 발언권을 주면, 그들은 이 사태를 ‘주체의 죽음’이라 부른다.

글 고맙습니다. 아스퍼거는 자폐류 중에 가벼운 영역에 속하는데, 인드라 경우는 아스퍼거 중에서도 경미한 듯싶다. 모든 아스퍼거가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아스퍼거 중에 약 10%만이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살릴 수 있는 반면 대다수는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산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면, 이 차이란 무엇인가. 민과 인드라의 두드러진 차이 중 하나가 ‘생각의 속도’이다. 인드라도 다른 이들에 비해 ‘생각의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민은 인드라를 추월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영화 메멘토 주인공을 생각하면 된다. 민은 속도가 빠른 만큼 개념이 자리를 잡을 여지가 없다. 인드라 표현상 민은 매우 유물론적이고, 좌파적이고, 반골적이다. 이에 대한 인드라 생각으로는 개념이란 오감과 기억에 기초한 것이라 보고 있다. 해서, 오감이 과잉 발달했다면, 또한 기억이 짧다면 그만큼 개념이 들어설 공간이 없는 셈이다. 이는 극단적으로 좌파적이면 세상과 호흡할 시간보다는 작별한 시간이 먼저 찾아온다는 것이다.
 
아스퍼거 증상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스퍼거 뿐만 아니라 자폐류에게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예서, 아스퍼거가 그중 가벼운 증상인 만큼 인간의 인식 과정을 보다 잘 드러낸다 볼 수 있다. 아스퍼거들이 엄밀하게 보면,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일 따름이다. 아스퍼거들은 평범한 이들에 비해 오감에서 획득한 정보를 종합하는 데 있어서 결핍된 반면, 다른 자폐류보다는 과잉되었다. 이를 역사적으로 보자. 인디언들은 현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감에서 얻은 정보를 가급적 문자 그대로 해석했다.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등장하는 이름을 보자. '머리에 부는 바람', '주먹 쥐고 일어서', '열 마리 곰'... 문자 그대로이지 않은가? 또한 영화 ‘피아노’에서 보면, ‘푸른 수염’이란 연극을 보던 원주민들이 남자가 부인들의 목을 실제로 잘랐다고 여겨 착각하여 무대를 급습하는 해프닝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아스퍼거에 대한 인드라 추론은 다음과 같다.
 
아스퍼거란 옛 조상처럼 현대인에 비해 보다 자연과 호흡하는 친환경적인 인류이다. 헌데, 이들이 애초에 자연과 함께 산다면 이 증세가 약화되어 있을 터인데, 도시 한복판에서 살다 보니 괴리감이 심해져서 나타나는 것이다. 해서, 자연과 함께 한다면 치유가 된다. 하여, 민을 진정 치유하는 것은 ‘귀농’밖에 없다는 것이다. 허나, 먹고 살자니 도시에 남아 있어야 하는 사정이다. 헌데, 요즘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우리 부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마치 우리 부부는 죄인인양 조용히 듣고 있다. 존경하는 민 담임선생님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다. 해서, 누군가 왜 송유근 부모처럼 못 하느냐 질책한다면 울면서 조용히 듣겠다.
 
다만, 이로 인해 민의 외부에 대한 반응은 놀랍도록 빠르다. 최근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학교 음악선생이 학교 담임선생에게 민이 놀랍다고 말한 것이다. 음악선생이 무엇을 말했는데, 그 즉시 민이 답변하더라는 것이다. 그것은 겪어본 분들만이 알만큼 기지가 넘치는 답변이다. 표현력이 감탄스럽다. 어? 그런 게 있었을까? 이렇다. 한마디로 굉장히 빠르다. 문제는 너무 빨라서 개념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것이다. 민은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민에게 지구력이나 인내심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민이 수학을 잘 한다지만, 특정 부문에서만 잘 할 뿐이다. 한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제기되면 민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한다. 가령 삼차원적인 도형을 제시하면 생각할 틈도 없이 민은 답변한다. 또한 어휘 구사력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단어를 생각해낼 수 있을까 감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의 이런 모습을 보면 대체로 민은 천재다,라고 여긴다. 왜냐하면, 민이 지금 보인 능력이라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반면 인내심을 조금이라도 요구하면 절대 못 푼다^^!
 
놀라움도 잠시 민은 이내 다른 문제에 빠져든다. 여러분이 착각한 것이다. 빙산의 일각? 아니다. 단지 민은 그 부분만 유난히 발달했을 뿐이다. 반면 평범한 이들은 대체로 종전의 개념에 사로잡혀 새로운 것을 끄집어내는 데에 매우 힘들다. 예서, 인드라는 민과 평범한 이들 중간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드라는 다른 이들보다는 ‘생각의 속도’가 빠르다. 어느 정도 ‘개념’이 자리를 잡을 시간이 있다. 허나, 아스퍼거 영향으로 일정 시간이 흐르면 인드라 자신이 만든 새로운 ‘개념’을 ‘해체’시킨다. 이를 쉽게 말해, 더 이상 인드라가 만든 ‘개념’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해서, 오늘날 인드라가 생각하는 민의 문제는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하면, 왜 인드라는 평범한 이들보다 뭔가 있어 보일까. 인드라 생각으로는 ‘갈등’이 적당했기 때문이다. 갈등이 없다면 발전이 없다지만, 동시에 갈등이 심화된다 해서 사태가 나아지지 않는다. 적당한 수준의 갈등. 다시 말해, 적당한 스트레스만이 인간과 사회를 발전시킨다. 예서, 그 적당함의 기준이란 당대 자연과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면 마음이 진정되지 못해 자살할 것이고, 너무 둔감하게 반응하면 세태를 몰라 몰살당할 것이다.
 
이때, 갈등이라고 했을 때, 견디는 것은 제각각인 게다. 어떤 이들은 조그마한 갈등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니까. 이에 대해 인드라는 끈기, 열정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인드라가 끈기가 있다, 열정이 있다, 지구력이 있다. 뭐 하나 몰입하면 밥도 안 먹고 삼박사일 동안 해당 분야에 탐닉한다. 이런 것이 민에게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민이 이를 견딜 체력이나 정신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이러한 갈등, 혹은 모순적 관점에서 님이 말씀하신 가치투자론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드라가 볼 때, 가치투자란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다. 남들이 눈 여겨 보지 않은 주식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치투자야말로 사실 주식투자의 본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란 만선이 되면 로또 당첨이요, 빈 배로 돌아오면 꽝되는 비유럽 지역과의 무역 위험도를 분산시키려는 데서 등장한 것이니까. 나누면 슬픔이 약화된다.
 
하면, 문제는 무엇인가. 오늘날 수없이 항구를 떠나는 수많은 배 중에 만선을 실고 올 배는 누구란 말인가 하는 문제이다. 어느 말이 이번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 누가 EPL에서 우승할 것인가, 누가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는가. 이해되시는가. 정보다. 이 정보를 장악해야, 혹은 배후에서 조종해야만 가치투자론이 유효한 게다. 예서, 님은 말씀하신다. 아스퍼거가 유리한 점은, 세력들의 정보 흐름을 민감하게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드라 답변은 냉혹하다. 그 역시 세력들 마음이다. 그 아무리 아스퍼거가 정보 흐름을 예민하게 파악해도 그 즉각 정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세력이다. 예서, 아스퍼거가 제안하는 것은, 정보 흐름을 바꾸는 비용보다 정보 흐름을 유지시키면서 아스퍼거와 타협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이면에는 ‘정보’가 있다. 하고, 그 ‘정보’를 알려고 하는 순간, 원하건, 원치 않건, 순식간에 당신은 국제유태자본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그 이후 벌어질 사태란...
이 글은 제가 수년간 관심을 가지고 주식에 대해 공부한 결과로, 저의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길더라도 한번 읽어주세요. 최근 아스퍼거 신드롬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서, 아스퍼거 신드롬 환자이자 천재적인 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에 대한 이 글을 드립니다.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1972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찌 보면 당연하게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아웃사이더로 지내게 되는데, 그 이유가 아스퍼거 신드롬 때문이였다는 건 정작 30세가 넘어서야 깨닫게 됩니다. 어쨌든 그는 학업적인 부분에서는 뛰어난 성취를 보여 '동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밴더빌트 대학의 의대에 입학, 졸업하고 이후 스탠포드 대학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턴 과정 수료 1년을 남긴 2000년에 갑자기 헤지 펀드 매니저로 진로를 바꾸게 됩니다. 여기서 그의 특징이자 어쩌면 아스퍼거 환자들의 공통점이 크게 작용하는데, 그는 의학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이 자신의 관심 분야인 경제와 주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취미로 했던 것이 아니라,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해서 웬만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그가 헤지 펀드 매니저가 된 과정도 정말 놀라운데, 그는 1996년부터 실리콘 인베스터(Silicon Investors)라는 사이트에 틈틈히 주식에 관련된 글을 올렸습니다. 그가 올린 글의 수는 3년 동안 무려 3300여개인데, 그가 병원에서 하루에 16시간씩 인턴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것은 엄청난 양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그는 투자 블로그를 만들어서 거기에 주식 관련 게시물을 올렸고, 그 글들이 기관 투자가들의 눈에 띄면서 펀드 매니저로 스카우트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글만으로 펀드 매니저로 스카우트 되는건 능력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전후무후한 일입니다. 하지만 마이클 버리의 전설과도 같은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가 시온 캐피탈(Scion Capital)을 설립한 다음해인 2001년, S&P500 은 11.88%가 하락하지만, 시온 캐피탈은 무려 55%의 수익을 거둡니다. 마이클 버리는 그 다음해인 2002년에도, 2003년에도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며 2004년에는 무려 60억 달러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가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때부터 그의 커리어 중 가장 성공적인 시기가 시작됩니다. 마이클 버리는 2005년 주택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을 분석하던 중 서브 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커다란 비효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는 대출 기관들이 돈을 갚지 못할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서브 프라임 채권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서브 프라임 채권들의 가격 하락에 직접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증권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서브 프라임 채권들 중 가장 신용도가 불량해 보이는 것들을 선별한 뒤,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 등 유수의 투자 은행들에게 서브 프라임 채권에 대한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을 만들어 팔 것을 제안합니다. CDS를 요약하자면 일종의 보험 계약과도 같은 것인데, 마이클 버리가 골드만 삭스에게 매년 약간의 보험료를 지급하는 대신, 서브 프라임 채권들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큰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어느 누구도 서브 프라임 문제가 커질 것을 예상 못했기에 마이클 버리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할 수 있게 되죠. 하지만 그 사이 투자자들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주식에 투자를 하지 않고 이상한 파생상품에 투자를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심지어는 고소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기에 그는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게 되지만 고집스럽게 CDS 계약들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결국 2007년부터 결실을 맺게 됩니다. 2007과 2008년 시장 하락기에 수백프로의 수익을 올린 그는 2008년 말부터 주식이 싸졌다고 생각하고 매수를 하려다가 또 한 번 거센 투자자 반발에 직면합니다. 반발을 견디다 못한 그는 결국 2008년 펀드를 해체하고 벌어놓은 돈으로 개인 투자를 시작하게 되죠. 그는 2000년 부터 2008년까지 총 489% 수익을 올리는데, 이 기록은 수천 개에 이르는 헤지 펀드 중 전체 5위 안에 드는 성과입니다. 게다가 동 기간 동안 S&P500은 단 2%의 수익만을 거둡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는 이유는, 주식은 아스퍼거 신드롬 환자가 정상인 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여서 입니다. 아스퍼거 신드롬이 주는 집중력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엄청난 경쟁 우위로 작용합니다. 제가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리죠. 매년 하버드 MBA에서는 수백 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이 중에서 60%가량이 월가에서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많아야 한두 명만이 주식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나머지는 평범 혹은 그보다 못한 결과를 얻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명한 경제학자들 중 주식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케인스를 제외하고는 별로 없는 반면, 마이클 버리를 보면 그는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명문대의 학위는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을 결정지을까요? 제가 분석한 결과, 장기적(10년 이상)으로 보았을 때 한 개인의 주식 수익률은 1. 선천적 기질 (IQ, 성격적 특성 등) 2. 주식투자에 들인 노력 3. 주식 시장의 비효율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요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높으면 높을수록 주식 투자의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1번과 3번의 경우는 외부 조건에 의해 많은 부분이 결정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2번 요소를 변화시켜 줄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서 아스퍼거 신드롬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아스퍼거 신드롬은 정상인이라면 도저히 투입 할 수 없을 만큼에 많은 시간을 주식 투자에 쏟을 수 있게 해주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모방 불가능한 경쟁 우위가 생기는 것입니다. 마이클 버리의 예를 들어보면, 그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알아차린 것도 그의 엄청난 집중력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는 서브프라임 채권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수천 쪽에 달하는 prospectus(채권에 대한 설명서)를 읽었고, 그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 prospectus를 작성한 변호사 말고는 그 글을 읽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대략적으로 흝어 보기만 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실상을 알 수 있었겠지만, 너무나 길고 어려운 법률 용어로 차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오직 마이클 버리만이 그 글을 읽게 되죠. 구체적으로 본다면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은 한 가지를 전제로 합니다. 바로 가치투자(value investing)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가치투자의 신봉자였습니다. 그의 초기 글들을 보면(1996년쯤) 처음 투자에 발을 디딘 분야는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선물 옵션 이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때 마이클 버리가 거둔 수익은 형편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97년부터 시작된 닷컴 버블을 보며 가치투자를 시작하게 되고, 비로소 그때부터 그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죠. 워렌 버핏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로 성공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가치투자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위험을 많이 제거해 주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립하게 해줍니다. 주식은 단지 사고파는 종이조각이 아니라, 실재하는 기업의 작은 부분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기초로 하지 않는 한 그 어떤 투자 전략도 실패할 수밖에 없고, 이런 사실에 바탕을 둔 투자 전략(가치투자)만이 장기적인 성공을 가져다줍니다. 이건 마치 천체의 운동을 지동설로 설명하느냐, 천동설로 설명하느냐와 같은 문제입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올바르지 못한 방법을 따를 경우 잘못된 결론에 도달 할 것이며, 평범한 지능의 소유자여도 올바른 방법을 따르면 올바른 결론을 얻게 되죠.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인드라님은 가치투자에 알맞는 기질(독서를 좋아하고, 학구적이며, 독학을 좋아함)을 가지고 있어서 가치투자를 하게 되면 더욱 좋은 성과가 날것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실 제 이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주식 시장에서의 잠재적 경쟁자를 만든다는 점에서 손해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타 다른 어느 분야와 같이 주식 또한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하고, 인드라님에게는 그런 타고난 능력이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쓴 것입니다. 만약 정말로 가치투자에 관심이 있으시면 이채원의 가치투자-현명한 투자자-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워렌 버핏의 주주편지 모음 이 순서대로 읽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대로만 읽는다면 인드라님 나름대로의 체계가 잡힐 것이고, 그때부터는 가치투자에 대해 닥치는 대로 읽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가치투자는 절대 쉬운 투자방법이 아닙니다. 회계도 공부해야하고, 개별 산업 분야에서도 많은 지식이 있어야하고, 또 나름대로의 가치투자 철학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충실히 거칠 수만 있으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마이클 버리에 대한 자료는 대부분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하여 얻은 것이므로 만약 원본이 궁금하시면 답장을 주세요. 또 가치투자에 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김충렬 박사의 ‘중독탈출’-인터넷중독[5] 인터넷중독의 심리적 요인

▲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제5장 인터넷중독의 심리적 요인

처음에 인터넷중독은 시간이 무료해서 재미삼아 시작하게 되지만, 그 횟수를 반복하면서 그것이 취미가 되고 자신의 중요한 삶의 수단이 되다가 이제는 스스로는 도저히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로 되어 버린다.

현대에 이르러 인터넷중독은 인터넷 자체의 속성을 넘어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되는 점과 함께 연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심리적 특성은 인터넷에 중독될 개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인정된 측면이기도 하다. 인터넷이 생활에 필수적인 매체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모두가 중독상태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학자들은 심리적 요인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물론 지금까지는 다양한 심리적 특성이 제시돼 일치점을 이루지 못하고 인과관계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점은 확실하다. 이와 관련해 여기서는 대표적인 심리적 특성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1. 중독의 악순환으로서 우울성

우울증은 인터넷중독과 관련한 심리적 특성의 일차적인 면이다. 인터넷중독 증상을 나타내기 쉬운 조건, 즉 취약 요인이 몇 가지 있는데, 우울증은 인터넷중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정신에너지가 고갈돼 의욕이 상실된 상태다. 대표적인 증상이 사람을 직접 만나기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만나기 싫어서가 아니라, 면대 면(face to face)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우울증 환자에겐 정상적인 만남과 대화를 할 심리적 에너지가 없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만남을 기피하고 대신할 다른 통로를 찾는다. 예전에는 전화나 편지가 그런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최적의 수단이다. 인터넷 채팅에서는 표정관리도 필요없다. 힘들면 즉각 로그아웃하면 된다. 그렇게 도망쳐 들어간 인터넷에서조차 감정적인 언어폭력을 당하면 그 타격이 훨씬 심해져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인터넷이 없어도 그 우울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영과 로저스(Young & Rogers)는 인터넷 사용자 온라인조사를 통해 인터넷중독군이 비중독군에 비해 높은 수준의 우울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했다. 군(Gunn)은 우울하고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인터넷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영(Young)은 인터넷중독자의 54%가 우울증 경력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크라우트(Kraut) 등이 펜실베니아 지방 93가정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인터넷 사용과 우울증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한 개인의 우울 수준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고독이나 스트레스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 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인터넷중독의 심리적 원인에서 우울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외로움을 잊기 위함이다. 우울증이 증가하면 일단 사람을 싫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그들은 가급적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고 심한 경우 집에만 있으려 하는 두문불출(杜門不出) 현상이 나타난다. 우울증의 부차 증상으로 대인공포증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역설이 존재한다. 인터넷 사용이 증가할수록 가상세계의 상호작용이 실제 사회관계를 대체하므로 불만족과 우울이 다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터넷에 몰입하면서 우울한 감정을 잊으려 하지만, 오히려우울 증상을 더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실로 역설이면서 악순환이다.

2. 취약조건으로서의 충동성

2010년 2월 8일 대구의 한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던 이모(28) 씨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5일 오후 9시부터 무려 50시간 가까이 잠도 자지 않고 게임에 몰두했으며, 게임으로 결근이 잦아 직장에서도 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인터넷중독 실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증거로, 초·중·고교생은 물론 성인도 게임중독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이 사건은 물론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일어나 한 가지만으로 도식화하거나 단순화시켜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충동성과 자기통제는 빼놓을 수 없는 성격이다. 자기통제력은 자신의 인지나 정서, 행동을 스스로 중재하는 능력이기에 낮은 사람은 오랜 시간을 요하는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거나 가상 공간에서 해결하려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심리적 특성의 두 번째 요인으로 충동성을 든다.

충동성(impulsivity)은 사려성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하거나 생각 없이 일을 시작하는 성격적 특질로 정의된다. 이들에게는 반응시간이 빠르고 미래 행동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는 계획능력 결여 등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실제 충동성은 모든 중독에서 빠질 수 없는 특성으로 인터넷중독도 행동중독 유형이다. 충동성은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일종의 충동조절 장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Young)은 인터넷중독군이 자신의 인터넷 사용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며, 그로 인해 직업, 금전상 어려움이 야기된다는 점에서 분명한 충동조절 장애라 주장했고, 그린필드(Greenfield)도 탈억제(disinhibition)가 인터넷중독군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라고 보고했다. 이런 특성은 충동적 개인이 인터넷 사용에 큰 매력을 느끼며, 일단 인터넷에 몰입되면 사용량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므로 인터넷에 중독되기 쉬움을 의미한다.

특히 충동성과 관련, 인터넷중독 척도를 개발할 때 ‘병적도박’이라는 충동조절장애 진단척도를 활용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이는 인터넷 중독을 충동조절 장애의 일부로 간주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DSM에 포함된 충동조절 장애로는 자기 파괴적으로 도박에 매달리는 병적도박,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한 도둑질을 일삼는 병적 도벽, 불필요한 곳에 불을 질러대는 방화벽, 끊임없이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털을 뽑는 발모광증 등이 있다. 모두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충동조절장애가 대상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머리카락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기 머리털을 뽑고 싶은 충동에 몸부림치는 발모광증 환자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모두 불을 지르는 법을 알지만, 방화벽 환자들처럼 아무 때나 불을 지르고픈 충동에 시달리지도 않는다. 대형마트가 주변에 널려있지만 우리가 도벽환자가 되지는 않는다. 심지어 도박도 그렇다. 도박이 완전히 합법화된 호주에서조차 도박중독자는 전체 인구의 5-10% 정도다. 도박이 자극적이지만, 수중의 돈을 크게 잃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을 차린다. 패배할 것을 알면서도 달려드는 것은 일부의 충동조절 장애자들 뿐이다.

인터넷중독도 마찬가지다. 주로 중국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조사대상인 인터넷 중독 유병율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증상은 인터넷을 갓 시작한 6개월 이내의 사용자들에게 최대 25%로 많이 나타나고, 학생이나 청소년들은 5-17% 정도로 높은 경향이 있으나, 평균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3-7% 사이로 나타난다. 이는 전반적인 충동조절 장애 유병율과 거의 같다. 즉 이들은 인터넷이 아니라 다른 활동을 했어도 중독증상을 보였을 사람들이다. 분명히 인터넷은 우리가 가진 어떤 본능적 충동을 자극하고 튀어나오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평범한 이용자들은 인터넷을 하면서 전혀 그런 충동을 경험하지 않거나 적절히 제어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충동성도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특별히 두드러지는 시점이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는 충동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시기다. ‘피가 끓는 청춘’이라는 말이 바로 충동성을 의미하지 않는가 말이다. 실제 청소년들은 수많은 위험한 행동들을 저지르며 자신의 충동성을 드러낸다. 그중에는 폭력이나 약물과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도 있다. 인터넷이나 온라인게임이 가장 유혹적인 시기 역시 청소년기다. 그런데 같은 이유로 인터넷이나 온라인게임은 더 위험한 충동 행동을 대체하기도 한다.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90년대 말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의 본드와 부탄가스 중독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부탄가스와 본드를 미성년자 구매금지 품목으로 정하고, 심지어 부탄가스에 구토제를 첨가할 정도로 심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선 청소년 기관에서 가스나 본드 중독문제는 거의 잊혀졌다. 모두 온라인게임이나 인터넷으로 대체됐다. 의학적으로는 신경계에 치명적 손상을 가하는 본드나 가스보다 인터넷이 훨씬 덜 위험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3. 유혹의 요인으로서 즉각적 만족

즉각적 만족(Instant Gratification)은 곧바로 얻어지는 마음의 충족감이다. 자신이 행동한 것에 대해 기다리지 않고 즉시 결과를 알려는 심리적 특성이다. 이처럼 실행한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스피드(speed)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특징이다. 최근 복권 열풍에서 즉석복권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 여기에 인터넷은 이런 즉각성에 가장 빠르게 응답하는 수단이다. 이는 아마도 인터넷이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주고, 사이버공간에 자신감을 주고, 사이버공간을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특성 때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연결돼 만나는 사람들끼리도 즉각 감정적인 애착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채팅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채팅으로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쉽게 즐거움을 느낀다. 이처럼 가상세계는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기에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감정적·심리적 욕구를 즉각 충족시키는 효과를 경험하게 한다.

이런 즉각적 만족은 인터넷의 속성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인터넷은 호기심을 자극해 즉각 오락과 유희를 제공하기에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편리성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게 만드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즉각성으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모이고 쉽게 헤어지기도 하는 점에서 인터넷은 현실에서 의사소통의 비효율성과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보상수단이 될 수 있다. 이메일, 채팅, 게시판 글 올리기와 같은 인터넷 사용은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지만, 이런 현상도 알고 보면 즉각성에 의존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대인관계 교류의 특징은 익명성으로 생겨나는 여러 파급 효과들로 나타나지만 곧바로 알 수 있는 특성을 기반으로 한 점에서 기저에는 즉각성이 자리한다고 볼 수 있다.

즉각성은 실제로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억압 해제효과(Disinhibition effect)와 정서적 투사효과(Emotional laden projection effect)를 가져다 준다. TV나 라디오 같은 전통 매체에서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는 수동적 존재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이용자들간의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고 뉴스그룹, 게시판, 블로그 등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감정을 실어 마음대로 표현하는 등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즉각성은 폐해도 만만치 않기에 반드시 유익하지는 않다. 여기에는 어린아이의 성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어린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전은 충족과 좌절이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는 욕구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시기에는 즉각적 욕구 충족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아기 어머니는 전심전력으로 아기를 살펴 가급적 빨리 아기의 욕구를 만족시키려 최선을 다하지만, 이 즉각적 만족은 아기가 자라남에 따라 조금씩 지연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다.

불안정한 어머니는 아기가 많이 자랐음에도 자신이 먼저 불안해 지나치게 즉각적 충족에만 매달리려 한다. 이때 아기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부터 욕구를 자꾸만 좌절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즉각적으로만 대응할 때 아기에게는 무의식적으로 인내력이 약화된다. 이는 아기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과 좌절시키는 것 사이에 균형이 필요한 것으로 즉각적 대응이 나중에는 문제로 드러나게 되는 점이다.

알콜의존인 사람들에게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행동 특성 중 하나는 조급증이다. 이런 조급증은 술에 취했을 때보다 단주를 시작하고 나서 술기운이 떨어졌을 때 더 두드러진다. 이런 조급증은 너무 빨리 일에 착수하고 너무 빨리 성과를 내려 무리하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의 원인이다. 조급증의 뿌리는 충족을 연기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 성장기동안 충족 연기를 적절하게 훈련받지 못하고 과잉충족에만 길들여졌거나, 지나치게 좌절만 경험해 욕구충족에 대한 갈망이 압도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즉각성이 문제로 드러났으므로 중독자들은 참고 기다리다 보면 저절로 해결될 수 있다는 삶의 방식에 익숙치 않다. 이는 즉각성 또는 즉시성을 중독의 특성으로 드는 대표적 이유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중독성 물질은 효과가 즉각적인 게 특징이다. 담배를 피우면 불과 몇 초 사이에, 음주는 불과 몇 분 안에 즉각적 효과를 느낀다. 만약 술을 마시고 하루쯤 지난 다음날에야 기분이 좋아졌다고 느낀다면 아무도 알콜에 중독될 리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면 그런 중독으로 빠지는 이유가 설명된다.

4. 소통의 단절로서의 외로움

외로움은 인터넷중독과 관련된 또 다른 심리적 원인이다. 현실 인간관계에서 외로움은 그들을 더욱 인터넷으로 끌어들인다. 고립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가상현실의 참여를 통해 이를 대체하고자 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외로움은 사전적으로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한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됐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특히 인간은 낯선 환경에서 혼자 적응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 등 혼자가 됐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탄다. 외로움의 어원은 하나를 뜻하는 '외'와 ‘그러함’ 또는 ‘그럴 만함’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롭다'를 붙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즐긴다. 때문에 주위에 사람들이 많은 외향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보다 외로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의 비슷한 말로는 ‘고독’이 있으며, 외로움을 오래 겪다 보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고 주변에서 격리됐다고 느끼면 실제로 뇌의 통증을 느끼는 부분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최근 문제가 된 ‘왕따’, ‘따돌림’도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심리적·사회적으로 소외시켜 외롭게 만들어 심리적 고통을 주는 행위다.

인터넷중독이 심리적 원인의 외로움이라면 소통의 특성에서 이해해야 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언어적 존재이기에 소통을 필요로 한다. 이런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신과 아무리 잘 통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면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인정되는 사람이 아무런 간격 없이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바로 ‘친구’라 할 수 있다. 좋은 친구는 그만큼 자신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친구가 있어도 외로움이 가시지 않는 점에서 또다른 사람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이성(異性)’이다. 인간이 본래 하나였다가 서로 갈라져서일까? 인간에게는 그렇게 자신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이성, 즉 남자에게는 여자, 여자에게는 남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점은 대개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발견된다. 그들에게는 진정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이성이 없는 점이 특징으로 드러난다. 이런 점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에게는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진정으로 자신을 가까이할 수 있는 이성이 없다는 점이 놀라운 사실이다. 이를 두고 필자는 ‘사랑의 끈’이 끊어졌다고 표현한다. 그에게 정신적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이성이 있는 한 쉽게 죽지 않는 점에서다. 반대로 하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 자살할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외로움에 대해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외로움에는 절대성과 상대성이 있다. 절대적 외로움이란 존재적이다.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외롭다. 부부가 아무리 금슬(琴瑟)이 좋아도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반면 외로움의 상대성이란 관계에 의한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 귀중히 여기는 사람이 내 곁에 없거나 멀어졌기 때문에 외롭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둘을 곧잘 혼동한다.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외로운 절대성을 중요한 사람이 내 곁에 없기 때문에 외롭다는 식의 관계성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절대적 외로움은 신앙으로 극복이 가능하고, 상대적 외로움은 사람을 더 사귀거나 만나면 된다. 이런 점은 인터넷중독자들이 외로움을 달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 인터넷에 몰입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실제로 몇몇 연구자들은 인터넷상 익명의 타인들과의 관계 몰입은 오히려 현실로부터 멀어져 더욱 고립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크라우트 등은 2년에 걸친 종단연구에서 사회적 고립에 대한 인터넷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외로움을 느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인터넷이 현실적 제약으로 접촉이 어려운 사람들 간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시킨다는 입장도 있는데, 인터넷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사회적 참여를 비교한 결과 인터넷이 친구관계와 사회관계를 더 풍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을 통한 만남이 현실공간의 인간관계가 가져다주는 정서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는지, 아니면 익명성에 기초한 불완전한 관계로 인해 오히려 외로움을 강화할 것인지는 한 마디로 단정하기 어렵다. 인터넷에서 만나 실제로 좋은 관계나 결혼을 이룬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아마 인터넷 사용자의 활용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봐야 하지만, 언제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만은 없음이 확연하다.

5. 쉬운 인간관계 형성과 그 역설적 폐해

앞에서 우리는 인터넷중독의 심리적 요인으로서 외로움에 대해 기술했다. 이 외로움의 반작용은 그 대응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인간관계 형성은 외로움에 대한 반응이나 대응으로 해결적 측면이다.

확실히 인터넷은 개인이 접촉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시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인터넷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전자메일, 뉴스그룹, 채팅 룸, 게시판 등 수많은 대인관계의 장(場)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전화나 편지와 달리 전에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접촉을 쉽게 하는데, 이는 자신의 비언어적인 반응이 보이지 않아 새로운 사람과 접촉하는데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 접촉할 수 있는 사회망(Social network)의 범위를 확장시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특성이 있다. 후자인 가상세계의 잠복성은 채팅방이나 이메일 그룹을 통해 타인의 활발한 상호작용, 감정, 생각들을 아무런 위험 없이 얻게 만든다.

이렇게 인터넷에서는 서로가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이런 관계에서 개인이 전하는 정보는 상대방에게 중요한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요구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또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미리 정리해 올려놓으면서 도움을 준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지식과 기술, 경험 등을 나누고 도와주는 순간 공유하고 교환하는 기쁨을 느낀다. 이때 전문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어도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줌으로써 선배가 되기도 하고 선생이 되는 기쁨을 경험한다.

이러한 활동의 최대 보상은 ‘같이 이야기할 친구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다. 이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특정 공동체를 선택하며, 자신이 원하는 게시물을 읽거나 답문을 달면서 때로는 적이 되고 때로는 동료가 되면서 편가르기를 하며 놀이를 즐긴다. 이 경우 논쟁과 토론은 적대적 대립이 아니라 이런저런 생각을 펼쳐보는 실험적 과정이다. 때로는 숨바꼭질을 하듯 자신의 ID를 숨기고 남들이 밝혀주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가면놀이에서 가면을 벗었을 때처럼, 오프라인 모임에서 얼굴을 보며 놀라워한다. 재생산과 생산의 경제적 메타포를 떠나 ‘그냥 해 보는’놀이를 통한 정신적 교류다.

그러나 이런 인터넷의 장점이 점차 중독으로 이행되는 점이 문제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관계가 이전보다 잘 유지된다고 믿고 이를 추구하면서 중독이 생긴다. 쉽게 접속하고 사람을 사귀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해 점차 인터넷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터넷 사용자들은 전화나 편지와 달리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과의 접촉을 쉽게 하고, 자신의 비언어적 반응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지만 병리적 측면에서는 의사소통 장애증상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현실보다는 오로지 가상세계에서만 진정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현실에서 사람을 회피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는 대인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이 현실보다는 인터넷에서 대화를 즐기게 되는 이유다.

6. 허위적 의미로서의 자기실현

자기실현이란 자신의 능력을 현실에서 최대한으로 발휘하고자 하는 심리적 특성이다. 이런 자기실현이 칼 융(C. G. Jung)에게서는 “본래적 자기를 찾는 것”으로 일반적인 심리학자들과는 매우 다르지만, 대개 그런 특성으로 이해된다.

자기실현은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두드러진다. 남성들이 감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실제 남성들은 나이 50이 넘으면 자기실현을 계산하고 평가하려는 특성이 작용한다. 남성의 나이 50이 넘으면 “감투를 100개를 준다 해도 마다 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를 웅변한다. 50이 넘은 남성들에게는 감투야말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성공을 담보하는 근거라 생각한다.

자기실현은 특성상 자아존중감과 관련된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거나 존중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터넷에서 실현하려 한다. 자기실현은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이려는 본성을 갖는 점에서 때로 욕망과 결부해 이해된다. 인터넷에 빠진 이유 중 하나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가상에서 이루려는 욕망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전술한 외로움의 문제가 어쩌면 인간이 욕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점이다.

인간이 외로운 것도 어떤 욕망을 가졌기 때문이라면 맞는 말일까? 욕망을 가졌기에 그것을 얻으려 어딘가를 헤매고 절망한다는 형식으로 표현한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마리 콜테스가 생각난다. 그는 프랑스 작가로서『목화밭의 고독 속에서』와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을 통해 ‘욕망’이라는 감정을 묘사한다. 인간은 욕망을 가졌기에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는 존재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욕망’이라는 감정을 내포한 ‘현대인의 모습’을 설명한다. 이는 인간의 실존을 묘사한 것으로 인간이 욕망의 존재임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그런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심리학에서 욕망은 그것을 이루려는 특성을 가졌다. 그러면 인터넷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갖지 못하고 이루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인터넷에서 얻으려는 사람들이다. 현실에선 사람들과 잘 친하지도 않고, 그런 사람들이 온라인에선 말 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여기는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정신적 면 등에서 이미 문제가 있는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인터넷에 쉽게 중독되는 이유다.

자기실현은 성격 특성과도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다. 성격적으로 수줍음을 타는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적극적이 될 수 있으며, 공격적이지 않았던 개인은 온라인게임에서 강력한 힘을 얻어 마음껏 공격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런 특성은 물론 노출 요소의 표현인데, 이런 노출 표현으로 인해 개인은 심리적으로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런 현상은 현실 세계에서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성취감을 가져다 주는 인터넷의 매력이다. 더욱이 인터넷을 통해 심리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느낄 뿐 아니라 같은 그룹의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영향력을 얻어 이를 행사할 수 있다. 여기는 자기실현의 좌절을 겪는 사람들이 곧 인터넷중독에 쉽게 빠진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인터넷을 자신의 욕구나 갈등 해소용으로 이용하거나 더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더 멋있게 꾸밀 수 있다고 대답한 사람일수록 인터넷을 중독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혹적인 공간이다. 반면 인터넷을 정보 획득이나 인간관계 증진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독과 별 관련이 없었다. 부모와의 관계와 관련해 부모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컴퓨터 이용에 대해 부모님의 감독과 통제가 심할수록 인터넷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두 결과를 종합할 때, 평소 자녀와 상호적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대해 이해보다 통제와 간섭을 할 때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더 중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기실현은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의 이론에 적용해 설명하기도 한다. 욕구의 가장 기본적 단계인 생식과 출산은 역할 게임들의 성적인 희롱과 역할 전환 등에서 관찰되고, 다음 단계 욕구인 대인관계나 사회적 인지도 게임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 욕구인 학습과 성취를 통한 자기 존중감 또한 역할 게임을 통해 얻는데, 이는 게임 안에서 지위를 얻는 것과 유사하다. 이는 현대사회가 인간의 기본적 욕구와 진화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하고 있고, 이러한 현실에서의 좌절이 인터넷을 통한 허위 자기실현(Pseudo self actualization)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다. 실제로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기 쉬운 사람들은 10대이면서 남자가 더 많고,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이 결핍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채팅에 많이 빠지고, 역할 게임도 중독적 성격이 높다.

그런가 하면 이와 반대로 인터넷중독자들에게서 정상인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신병리가 존재한다는 이론도 있다. 인터넷중독에 잘 빠지는 사람들 중에는 특히 환상적 사고에 취약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심각한 정서적 문제나 낮은 자신감 상태에 있던 사람들, 이전에 중독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 자신의 정체감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 등에서 나타나지만, 내성적인 사람만이 인터넷에 중독되는 것은 아니다.

7. 결론: 인터넷 하면서도 규칙적으로 자기 생활에 최선 다해야…

지금까지 인터넷중독의 심리적 원인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현대사회는 과학기술 발달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보화 사회에 진입했다. 세계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벌써 4억 4천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 사용은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생활과 문화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전자우편을 통해 편지를 보내 대화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정보화시대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 컴퓨터와 인터넷은 그 중요성 및 이용 빈도의 증가추세를 고려할 때, 현대인들의 심리 및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추정된다. 또한 문제점들이 파생되는데 영(Young)에 의하면 지나친 인터넷 사용은 일종의 중독 장애로 진단될 만큼 학업적·직업적·심리적 영역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온다. 이로 인해 인터넷중독은 수면부족, 체력저하, 우울한 기분, 대인 기피경향 등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우울증, 강박증, 충동조절장애, 사회공포증 등의 심한 정신질환까지 초래했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의 심리적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인터넷중독을 야기하는 호기심이나 창조성, 그리고 무한성에 대한 추구 같은 심성들을 마음 속 요소들로 잘 관찰해 다른 현실적 방법들을 통해 잘 발휘되지 않는 문제였다. 그리고 소외감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그 사람이 가진 현실적 문제도 인간관계와 관련해 나타났다. 이런 심리적 문제들은 방치하면 정신장애로 이어지는 점에서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하면 우울이나 불안장애, 그리고 강박증으로 이행되는 점에서다.

물론 심리적 문제는 어느 정도 생활과 관련된 점을 도외시할 수 없다. 반복적·규칙적인 일상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심리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을 둔 부모들은 이런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생활은 매우 중요함을 놓쳐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이 잠자는 시간을 컴퓨터 때문에 방해받거나 컴퓨터 앞에서 식사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산책을 하거나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청소년이야말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양한 계층 중에서 컴퓨터 사용에 가장 익숙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빠르게 하는 이유는 그러한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1. 이 직업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사실 군대전역 후 CPA시험준비를 시작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험준비를 계속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취업을 하시길 원했어요. 
  사실 제 자의보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취업으로 돌리게 된 경우죠. 
  대학교에서도 경영학을 전공했고 준비했던 시험과도 관련이 있었던 
  재무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지금 직업을 구했답니다.

 

2. 이 직업의 보람은 무엇이며 이유는 무엇입니까?
  
  글쎄요. 아직 회사생활을 오래하지 않아서 보람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것 같지만
  보람이라면 재무라는게 회사에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나 할까요? 
  재무제표나 이런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삼성이라는 회사에서 관리그룹의 힘이라는게 또 있거든요.

 

3. 이 직업의 힘든 점은 무엇이며 이유는 무엇입니까?
  
  힘든점이라면... 업무량이 많습니다. (웃음) 
  현업사람들이 업무를 다 마치고 서류상신을 끝낸 뒤에서야 작
  업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구요. 월결산 분기결산 등등 정기적인 업무도 많구요. 
  업무량이 많다는게 가장 힘든 점인 것 같네요.

 

4. 이 직업에서 가장 필수적인 능력이나 자격증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자격증 같은 게 회사실무에서 쓰일 일이 정말 없거든요. 
  물론 공부를 하면서 지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단적인 예로 부서에 배치받은 동기들 중에서 자격증 보유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서류전형을 생각한다면 공부를 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금융관련 자격증은 있는게 좋겠죠?

 

5. 이 직업에 필요한 개인적인 자질(성격, 적성)은 무엇인가요?
   
   이 직업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인내, 끈기 인것 같네요. (웃음) 진심입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이 다들 스펙이 높아서 조금 다니다가 힘들거나 자기한테 안맞는것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직을 결정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하는 부서도 업무량이 많은 부서라 
   꽤나 신입사원의 퇴사율이 높은 부서라서 인내와 끈기가 있는 사원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6. 추천하는 교육이나 훈련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재무분야에서 일하시길 원하신다면 회계와 세무공부는 꾸준히 하고 들어오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하면서 부딪히는 부분이 꽤 있거든요. 그리고 엑셀, PPT 필수입니다. 

 

7. 이 직업에서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무엇입니까?
  
  학과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업무량이 많아서 신입사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부서는 아니랍니다. 
  그런데 일은 많아서 사람은 뽑아야되고.. 그럴때는 학과를 보고 그냥 데려오는 경우가 있어요. 
  제 동기들 중에도 이 부서를 원하지 않았는데 경영학과라는 이유로 온 친구들이 있답니다.

 

8. 대학생이 이 직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위에서 언급한 것 같지만.. 딱히 이 직업을 위해 준비할 사항은 없는 것 같아요.

 

9. 이 직업에서 전형적인 경력은 어떻게 됩니까?
  
  작년겨울에 입사했으니 아직 1년이 채 안됐답니다. 아직 신입사원이죠. 

 

10. 이 직업의 임금수준은 어떻습니까?
  
  음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힘들구요(계약서에 사인했어요 ^^;) 
  취업시장 전체(금융,제조,유통 등)를 통틀어 중상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업무량이 많아서 야근수당이나 주말특근수당이 있게 된다면 정말 나쁘진 않답니다.
  개인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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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 기술경영의 이해 과목을 들었는데 항상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었지요.

그 분은 현차에서 수십년 근무하신 분인데

대기업 입사시에 공대 학점은 딱 중간라인 (3.5~3.8)이 이상적이라고요.

4.0 넘는 사람들은 싫어한다네요. 너무 똑똑하다고요.

대기업은 혁신적인 사원은 별로 필요 없기 때문에 (그런건 경영진이 알아서 하는거라)

그냥 순응하는 사원이 필요하고, 저런 똑똑한 사람들은 현실 파악을 잘 해서

금방 회사를 나가버린대요. 보통 창업을 하거나...

반면에 3.5~3.8 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네요.

`내가 이 회사 나가서도 이정도로 괜찮은 회사 다시 입사가 가능할까?`

그래서 결국 그냥 회사에 가능할때까지 짱박히려 한대요. 나갈까? 하다가도 포기하고.

그래서 대기업 입사 위해서는 학점도 가능하면 4.0 넘지 말고,

토익도 950 같은 고득점 맞지 말고 딱 850~900초반만 하라고 하시더군요.

아 정말 사실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항상 학점 영어는 다다익선이다 라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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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조직 쪼개지면서 전자 DS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경영지원총괄에서 있었고요...
당연 G직군이겠지요...^^
 
업종을 바꿔서 도망가볼까... 하다가
여기 게시판도 함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흠... 뭐랄까...
정보의 비대칭성이 참 무섭긴 무섭군요...
 
그래서...
 
구직자 후배님들의 몇몇가지 오해와 그에 대한 제 나름의 해답을 적어봅니다...
참고로... 저는 전자 경영지원 직무이고, 동기들은 거의 대부분 연구/개발 소속인 것을 말씀드립니다..
입사시 스펙은....그게 벌써 옛날이니까 지금은 여러분들이 더 좋겠지만..
명문대 상경대, 그럭저럭 학점, 토익2급 이정도...였네요..
 
 
오해와 해답
 
 이게 가장 큰 오해인데....
1. 오해) 삼성전자에서 몇 년 죽도록 고생하면 이직이 쉽다(?)
   답) 이직이 쉬울수는 있다. 그러나 경력을 바탕으로 더 조건이 좋아져서 이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보통 이직은 같은 업계에서 합니다.. 전자회사에서 제지회사로, 자동차 회사에서 식음료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같은 전자 업계 내에서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의 대우가 그나마 제일 좋습니다..
         LG전자 연봉 짠거야 다 아실테고, 하이닉스는 생존의 문제를 몇 번 경험할 정도이고..
         그 이외의 중소업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 공기업 등등을 가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이 경우 경력을 쌓아 가는게 아니라 시험을 봐서 갑니다..
         이직 케이스를 좀 보긴 했지만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연봉을 획기적으로 높여 좋은 조건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 가끔 어떻게 알고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오기도 하는데, 그게 LG, 두산 이런 곳입니다...
         이 경우 주직무를 갖고 가는건데...  당연히 안갑니다.. 여기보다 연봉도 적고 직급은 수평이동...이거든요
         삼성에서 한 10년 일하면 연봉 뻥튀기해서 옮길 수 있다는건 도대체 어떤 경우인지... 전 당췌 본 적이 없어요..
         가끔... 푸르덴셜 보험설계사로 옮겨서 억대연봉이 되었다는 전설은 듣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잖아요..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이미 취업 당시 삼성전자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었던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보통, 로스쿨, 의전대, 교대 이런데 갔다고 하면 잘 갔다고 얘기들 합니ㅏ..^^
 
 
2. 연봉을 많이 준다 VS 적게 준다
 → 동종업계에서는 많이 준다.. 그러나 적게 준다...
    이게 무슨 말인지요...^^; 일단 삼성은 기본적으로 인건비를 많이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동종업계보다 적게 주면 괜찮은 인력들을 빼앗기니깐... 동종업계 대비는 좀 많이 줍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 해 보면, 그 업계별 임금이라는게..
    결국 삼성이 시장을 주도하는 업계는 삼성 마음대로 줄 수가 있는거지요..
    예를 들어서... 삼성이 진출해 있지만 업계를 선도하지 못하는 건축, 조선, 금융 등등...업계 임금 자체가 높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세요... IT 부문의 이익이 건축, 조선, 금융보다 적지 않은데 왜 IT는 임금이 위의 업종보다 적어야만 할까요...?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당장 외국의 예를 보면... IT쪽이 건축 조선 금융보다 적지 않거든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IT 강국이고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도 일류 회사인데...
    근데 그게 한국이니깐... 삼성이 업계를 선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삼성이 압도적인 시장 선도 상황이 되면 삼성이 업계 임금 자체를 리딩할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삼성이 리딩하는 업계의 전반적인 임금 자체가 낮아요,....
    그 업계 중에서는 그래도 삼성이 높은 편이고요....
     대충 이해 가나요? 이해 가면 좀 무서운 얘기인데...-.-         
 
3 삼성은 업무 강도가 심하다 (?)
 → 삼성전자에는 수많은 부서가 있고, 같은 부서라도 바로윗상사에 따라 매우 다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심하다..
    이런부서 저런부서가 있지만  타 회사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업무강도가 심한 것음 사실입니다.
 
4. 어느 계열사가 좋나요 (?)
 → 아무도 모른다
아래 게시글 읽어보니, 엔지니어링이 요새 인기가 좋은가요?
    제가 입사할 당시, 건설회사들 휘청거리고 현대건설이 망하느니 대우건설이 넘어가느니.. 할 때
    삼성 계열사 중 취업준비생에게 가장 인기 없던 곳이 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당시 삼성카드가 인기가 좋았고 지금은 없어진 삼성캐피탈이 입문동기 입사 동기들 중 월급이 제일 많았습니다..
    (교육 도중 월급이 나와서 비교해 보지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SDI와 전기가 가장 인기가 좋았던 시절도 있고
    또 어느 시점에는 화재는 생명과 비교도 안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무선사업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갔던 인력들은 솔직히 별볼일 없는 사람들이었고...
    (당시에는 정보가전사업부로 프린팅과 함께 있었다더군요...)
    지금은 그 때 무선으로 간 사람들이 PS니 진급이니 최고의 선택이었지요.. 근데 당시에는 알았을까요...
    더 옛날로 가면 생활가전이 삼성전자를 먹여살리던 때가 있었으며 지금 삼성 CEO 중 대부분이 제일모직에서 나왔을 만큼..
    제일모직이 삼성의 가장 메인이던 때가 있었어요...
 
    여러분들은 짧아도 5년에서 10년을 내다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자... 이제... 앞으로 어느 계열사가, 어느 사업부가 좋을까요? ^^;
 
 
5. 삼성전자 입사 스펙은 후지다 (?)
 → 대체로 그렇다...
  일단... 기업에서는 스펙 좋은 사람 보다는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을 뽑는답니다..
  그런데 삼성에서 원하는 대졸공채의 인재상은
  주면 주는 대로 고맙게 받고, 주위 사람들과 불화 일으키지 않고 시키는 일 잘 하고 너무 멍청하진 않고... 정도랍니다..
  다른 기업들이 대졸공채를 회사 기간인력으로 뽑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미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대졸공채가 할 일은 20년전 고졸공채가 하던 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20년전 고졸공채들의 현재 모습이 여러분 20년 후의 모습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미 고위 임원 승진에서 대졸 공채의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아직까지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외부 수혈 인력이나 박사급 인력, 전문직 등등의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지금 XX대 출신의 임원이 많고 그런거랑 20년 후 여러분이 그 위치에 있을 때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지금 대졸공채들은..  그냥 시키는 대로 일 잘하는 애들이면 좋아요...
  큰 기대도 없어요.. 어차피 여러분들의 업무라는거, 프로세스나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그럭저럭한 일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괜히 똑똑한 애들 뽑아봤자 노조나 만든다고 돌아다니고 급여 적다고 투덜거리고 그러죠 뭐...
 (20년 전 쯤에... 서울여상이라고 여상중에 제일 똑똑한 애들이 가던 곳이 있는데 거기 나온 인력들은 웬만한 대졸보다 나아서
  잔뜩 뽑았대요... 그랬다가 노조설립하고 내부자 고발하고 그래서 그런애들 안뽑기로 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그러니.. 스펙 좀 덜 한 애들 뽑아서 어디 갈 데 없고 월급 얼마 주던 감사해 하고 충성하고 그런 인력을 좋아하지 않겠어요?
  어차피 브레인은 소수의 인력이면 되고 그건 대졸공채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뽑아요..
  여러분들이 입장 바꿔놓고 생각 해 보세요.. 내가 삼성의 CEO라면... 어떤 애들을 뽑을까~~ 
 
6. 업계 최고의 위상과 네임벨류 (?)
 →  부모님이 좋아하시고 친척들은 삼성전자 다닌다면 괜찮게 본다
   어디서 여자 만나서 '삼성전자 다닌다' 고 하면 딱히 나쁘지는 않을거고 대출 받는 것도 좋을거예요..
  
 
7. 대기업에 맞는 복리후생 (?)
 → 대기업 평균 복리후생 정도..
   다른 대기업은 모르겠는데... 가장 직접적인  커~~다란 혜택이라고 하면 캐리비안베이 이용 2천원.. (와..진짜 큰 혜택이다..)
    근데 이거 나중에 정가대로 세금은 다 떼가기 때문에 사실 2천원이 아니예요.. 대충 계산하면 1만원쯤 된다고 생각하면 돼요
    아...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좋아요... 금리랑 혜택이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나름의 메리트인데...   
   등외급이 혜택인줄 알았는데 인터넷 최저가랑 별로 차이 없다고 보시면 되고
   자녀 대학 등록금 나온다고 하는데 이건 나랑은 관계 없을 것 같고..
   생각해보니 올해 MRI 찍은거 있는데 그거 지원 해 주더군요... 결혼할때도 150만원 주고...^^
   전자회사 다니면서 받아본 전자제품은 2004년에 받은 시커먼 옙스포츠 하나가 전부.
   다른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 또 뭐 있지.....
궁금한거 있음 물어보세요...
나름 아는데까지 답해드릴게요...
 
암튼...
취업 준비에 고생들이 많으시네요....
 
위에 적어 놓은거...
다른 회사들도 나름 애환이 많을거예요...
세상에, 월급주고 일시키는데 쉬운게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세상은 돌고 돌아요
저희 동기 중에 보면...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신용보증기금 붙고 삼성카드 온 친구, 농협중앙회 붙고 삼성캐피탈 왔던 친구, 가스안전공사 붙고 삼성전자 온 친구 등등
지금 보면 이상할 케이스 많아요...
저도 그때 은행계 카드사랑 항공사랑 꽤 괜찮은 시중은행이랑 붙었었는데
카드사는 돈은 많이 주는데 왠지 연체대금 독촉해야 할 것 같고
항공사는 급여가 너무 짠 것 같고
은행 가면 돈세는 것만 하고 지루할 것 같고..
그래서 삼성전자 왔었는데...
그냥 항공사 갈껄.. 하는 후회가 많아요... 은행도 좋아보이고...
근데 그땐 또 그게 맞는건줄 알고 고민 많이 해서 결정 했었잖아요...
뭐 앞으로도 또 어떻게 될지 몰라요...
이런 불확실성이 참 쥘할이에요... 이런걸 즐기라고 하는데
사실 어느 누구가 불확실성을 좋아하나요...
 
그러니까 결론은
그냥 자기 하고 싶은 일을 가고 싶은 회사에서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럼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후회가 없거든요...
 
근데 취업준비생 여러분들...
가장 큰 고민이 그거 아니예요?
내가 진짜로 뭐 하고 싶은지 모르는거....
솔직히 그렇죠..? 삼성에서 일하는 회사원이 되고 싶은게 '진짜 꼭 하고 싶은 꿈' 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사실 저도 아직 그거 잘 몰라요...
그래서 다른 길을 기웃거려보는거고요...
 
 
취업...힘드시죠..
그 취업 7년전에 했던 저도.. 지금은 또 다른 고민들로 머리를 채우네요..
지금이 취업 더 어렵겠지만... 제가 취업할 때에도 어김없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 이었어요...
뭐 그후 매년 사상 최악이더군요...
그러니 지금은 얼마나 더 어렵겠어요...
어휴.... 생각만 해도 토나와...
 
취업만 하면 걱정거리 모두 사라질 것 같지요..?
근데... 그게 또 다른 고행의 시작이랍니다..
 
사는게 그런건가봐요.....
취업만 하면, 여자친구만 생기면, 결혼만 하면, 돈을 얼마 모으면....
그러고 나면 뭐가 더 좋아질 것 같이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 해 보면
그냥 주어진 목표가 있어서 별다른 고민 없이 그거에 집중하는 시간이 더 아름답기도 하네요...
 
취업 준비생 여러분들은 부디 좋은 선택과 준비 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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